서울--(뉴스와이어)--서울 성곽의 주요 대문 중 숙정문은 국민들에게 생소하다.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1968년 이른바 1·21 사태 이후 줄곧 일반인들의 발길이 철저히 차단돼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8일 주요 대문중 아직까지 미개방되고 있는 북악산의 숙정문(사적 제10호)을 일반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작전시설물 제거와 탐방로 정비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일반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내년 4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범위는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로 이어지는 약 1.1km 구간이다. 개방방식은 1일 3회, 회당 50명씩 미리 신청한 사람들에게 안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빼어난 자태와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동안 대통령 경호를 위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숙정문 일대를 국민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에서다.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계기가 1968년 당시 1·21 사태(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였다는 점에서 과거 냉전시대 유산을 정리한다는 의의도 가지고 있다.

숙정문 일대 개방은 올 8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검토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21일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조연환 산림청장을 청와대로 불러 함께 북악산을 등반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북악산을 언제까지 청와대가 독점하고 있어야 하는가”, “본래 행정수도를 옮기면 서울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며 숙정문 일대의 개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국방부, 문화재청 등이 현지답사를 비롯해 숙정문 개방 세부방안을 협의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군 보안 및 작전상 고려사항 등을 충분히 감안해 개방안을 확정했다.

문화재청은 내년 숙정문 개방을 계기로 서울성곽을 복원 정비하여 서울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역사도시(historical city)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 숙정문 개방 계획

○ 개방 시기 : 2006년 4월(예정)

○ 개방 범위 :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약 1.1㎞)

○ 개방 방식 : 1일 3회, 회당 50명(청와대 경내 관람방식 준용)

□ 청와대 관련 시설물 현황

○ 소재 :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산2-1번지

○ 서울 4대문 가운데 하나로, 서울 성곽에 포함됨

○ 서울 성곽 연혁 : 1396년(태조 5년) 건축, 1976년 재축

(※ 사적 제10호로 지정)

○ 1968년 이전까지 주민들의 산책, 등산이 자유로웠으나, 1·21 사태 이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 폐쇄

※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시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

○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후, 인근 반상회 참석 때 주민들 요청

※ 2003년 청남대 개방

○ 2005년 8월 대통령 지시로 비서실·경호실, 국방부, 문화재청 실무협의

□ 서울 성곽 현황 및 개방 상황

○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도시계획으로 서울 시내 성곽은 대부분 멸실되고 남산, 인왕산, 북악산의 산성만 남아 있음

○ 1975년부터 잔여성곽 18㎞ 중 10.5㎞ 복원

○ 미복원 구역은 서대문~인왕산 구간, 혜화문 서쪽, 광화문 남쪽, 타워호텔 남쪽 구간임

○ 장충동 성곽은 완전 개방

○ 인왕산 성곽은 일반 공개 허용 : 1993년 4월

○ 북악산 구간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접근이 통제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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