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반납하는 ‘달콤한 소속’ 행위로 자본주의 사회의 소외와 고독의 법칙 밝힌 책, ‘소속된다는 것’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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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
2015-04-13 16:54
서울--(뉴스와이어)--개인의 자율성과 선택의 자유, 즉 개인의 유일함에 의미를 부여하는 ‘개인주의’가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일까?

《소속된다는 것》의 저자 귀베르나우 교수는 그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 지적한다. 저자는 소속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너무나 강해 ‘달콤한 소속’이 주는 안정감과 몇몇 가지 특혜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려는 현상의 원인을 아는 것이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귀베르나우 교수는 《소속된다는 것》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한다. 첫째,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정체성이라는 점. 둘째, 오늘날의 소속 행위에는 강한 ‘정서적(감정적)’ 애착이 동반되어 정치적으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는 점. 셋째, 앞의 두 가지가 자본주의 사회의 세계화가 낳은 결과라는 점이다.

저자는 20세기 들어 “각 개인의 ‘유일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은, ‘다름’을 추구하는 개인과 집합(집단)의 욕망을 반영하는 정체성에 대한 독특한 관심으로 이어졌다”(p.33)며 과거와 현대의 정체성 변화에 대해 언급한다. 자본주의 이후, 개인들은 독립성과 합리성이란 이점을 가졌지만, 중세나 근대처럼 교회나 국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오늘날 안정감을 잃은 개인들이 자신의 자유 대신 소속되고자 하는 집단에 충성을 다하거나 의존하는 것. 귀베르나우 교수는 이런 정체성은 전에 없던 정체성이라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개인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집단에 대해 강한 ‘정서적’ 애착을 가지는 현상에 주목하는데, 자신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집단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속감을 가진 개인들이 모인 집단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었을 경우 독재정치의 부활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자신과 다른 집단을 공격하고 비난함으로써 자신과 집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종교분쟁과 테러, 인터넷상의 정치적 활동에서 이런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귀베르나우 교수가 《소속된다는 것》을 통해 보여주는 것는 세계화가 초래한 새로운 정체성의 문제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도 좀처럼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에 대한 문제 제기며, 소속감이란 감정적 문제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 책 《소속된다는 것》은 ‘소속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통해 자유를 외쳐온 인간과 사회가 과연 무엇을 향해 나아갔는지 알려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에 관한 책인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디아스포라나 노마드와 같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 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도서정보
《소속된다는 것》,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지음 / 유강은 옮김 / 336쪽 / 18,000원 /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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