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의 보고, 성산산성 저수지의 중복구조, 생산관련 자료 공개 및 목간 제작 시연회 개최
함안 성산산성은 한국고대사회의 문서행정(文書行政)을 엿볼 수 있는 제첨축(題籤軸)을 비롯하여 목간(木簡) 122점이 출토된 주요유적이다. 금년도는 산성 내부의 저수지에 대한 축조과정 및 구조를 밝히고, 아울러 산성의 동북 지구에 대한 탐색조사에서 철 생산관련 유물(철광석, 소토 등)과 수혈유구, 구상유구 등을 확인하였다. 현재까지의 조사내용을 현지에서 공개하는 동시에, 목간 제작 시연회를 개최함으로써 일반인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람 및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함이다.
일 시 : 2005. 9. 9(금) 11:00
장 소 : 경남 함안군 가야읍 성산산성 발굴조사 현장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 제10차년도 발굴조사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에서는 옛 아라가야의 중심지로 알려진 경남 함안군 가야읍 광정리 소재 성산산성(城山山城, 史蹟 67號)에 대한 10차 학술발굴조사를 2005년 3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함안 성산산성은 가야읍에서 남서쪽으로 약 2㎞ 떨어진 조남산(해발 139.4m)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1991년부터 9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하여 외벽보강구조물을 갖춘 삼국시대의 테뫼식 석축성(둘레 1.4㎞)임이 밝혀졌다. 또한 산성의 중앙에서 동문지 쪽으로 치우쳐 넓게 형성된 저지대 평탄면에서는 호안석축(護岸石築)과 목제구조물을 갖춘 대규모 저수지(貯水池)가 수차에 걸쳐 중복된 채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총 122점의 목간(木簡)과 제첨축(題籤軸)이 출토되어 국내외 학계의 이목을 끈 이 저수지에서는 각종 소형 목제유물과 유기물 등이 다량 출토된 바 있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 저수지의 전면조사를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금년도에는 최종 3차 저수지의 축조과정 및 구조를 밝히는 한편 선대(先代) 저수지와의 중복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최종 저수지의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조사구역 남단에 이르는 남북방향 탐색조사갱을 약 50m 길이로 설치, 토층 단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최종 저수지는 기존의 선대 저수지(1, 2차로 추정)가 폐기된 후 그 위에 두껍게 덮인 자연 범람층의 일부 지역을 굴착하고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다. 굴광선의 단면형태는 완경사를 이루는 가장자리에서 저수지 중심 쪽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호안석축은 저수지 바닥면까지 축조되지 않고 호안의 완경사면 위쪽 일부에 한정되어 쌓은 반면, 그 안쪽의 급경사 구간에는 이중의 목제구조물이 호안을 따라 돌아가면서 설치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즉, 저수지의 마감시설로 호안석축과 목제구조물이 유기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 표토의 1m 아래에서 확인되기 시작하는 최종 저수지는 크게 8개 토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호안석축의 개보수시기(토층 상에서는 저수지 가장자리 바닥 다짐층 및 그 유입토)를 기준으로, 석축 개보수 이전의 2개층과 이후의 6개층으로 다시 양분된다. 유기물이 다량 포함된 최하층에서는 동물뼈와 함께 소형 목제유물이 다량 출토되고 있으며, 최하층 바닥과 50㎝ 아래의 원지반 사이에는 선대 개흙층이 얇게 잔존해 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2003년 조사시 최종 저수지 남쪽 약 10m 부근에서 2차 저수지로 추정되었던 선대 저수지의 호안석축을 노출하였다. 이 호안석축의 축조수법과 사용된 석재 등 제반양상은 최종 저수지와 거의 동일하였으나, 호안석축 안쪽에서 목제구조물이 확인되지 않는 점과 석축의 기저부가 저수지 바닥면까지 이르고 있는 점을 차이로 들 수 있다.
저수지 조사지역에서는 목제방망이, 대야형 목기 등 소형 목제유물과 탄화미 등의 유기물이 토기편과 함께 다량 출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저수지 조사와 병행하여 산성 북동지구에서 성과 관련된 내부시설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유구가 분포하기에 적당한 고지대 평탄면을 중심으로 18개의 탐색갱(18×2m)을 설치하여 조사한 결과, 철 생산 관련 유물(철광석, 소토 등), 수혈유구, 구상유구, 축대시설 등이 일부 확인되어, 향후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시굴지역에서는 철광석, 소토, 슬래그 등 생산 관련 유물들이 다수 수습되어 생산유구의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에서는 향후 저수지를 비롯, 이번에 시굴조사한 구역 등을 중심으로 내부시설에 대한 정밀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산성과의 상호관계를 규명하고, 나아가 유적의 정비복원자료 및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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