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대 '센돌'의 대결은 마치 감각 자랑이라도 하듯 초반부터 쌍방 속기에 속기로 맞섰다. 대국 개시 50분 만에 130여 수가 넘게 두어졌을 정도.
중반 우변에서 조훈현 9단의 흑돌이 허망하게 죽으며 바둑은 백을 쥔 이세돌의 페이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지나치게 안전운행을 하다 흑의 추격을 당해 형세는 미세해졌다. 한때 검토실에서는 역전설까지 나왔으나 바둑은 여전히 백이 우위를 지키는 듯 보였다.
그 때 갑자기 돌을 던진 이세돌 9단. 모두가 이세돌이 유리하다고 말하던 바둑에서 갑자기 투석을 한 것은 의문이었다. 국 후 승자 인터뷰에서 조훈현 9단은 “이세돌 9단이 백이 나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며 “내가 생각해도 좀 빨리 던진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주장전이 진행되기 전까지 양팀간의 스코어는 2-1로 제일화재가 한 발 앞서 있던 상황. 제일화재 4장 장주주 9단이 여전사 박지은 6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백홍석 3단이 박승현 4단을 반 집 차이로 따돌리며 제일화재 승리의 초석을 닦았다. 2장전에서는 피망바둑의 홍민표 4단의 선전으로 제일화재 김주호 6단이 패배를 기록했다.
조훈현 9단의 승리로 3-1 승리를 맛본 제일화재는 선두권의 피망바둑을 잡아냄으로써 승점 2점을 획득, 총 승점 5점, 10승 10패를 기록하며 미세한 차이로 선두그룹에 따라 붙었다.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은 총 다섯 팀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하는 한게임, 신성건설, 넷마블, 피망바둑, 보해다.
현재 상위권간의 승점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남은 두 라운드에서 선전한다면 제일화재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제일화재가 경기를 치뤄야 할 팀은 보해와 범양건영. 범양건영은 리그 최하위 팀이고, 보해는 제일화재와 포스트 시즌 진출을 다퉈야 할 라이벌이다. ‘황제의 팀’ 제일화재가 막판 스퍼트로 포스트시즌에 골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막판 순위 다툼이 치열한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는 신성건설과 넷마블이 나선다. 이 경기는 현재 2,3위를 다투는 팀이지만 정규리그의 실질적인 1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여 ‘한바폐인’ 의 눈길을 끄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단독 1위를 차지하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고, 신성건설은 비기기만해도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15일부터 치러질 양 팀의 경기는 신성건설의 김영환과 넷마블 서무상의 4장전으로 시작된다.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저녁 8시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승자 조훈현 9단 인터뷰>
이세돌 9단이 던진 것이 좀 빨랐다는 얘기가 있는데?
- 덤이 문제가 되는 형세이긴 했는데 ... 나도 던진 것은 좀 의외였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 초중반은 괜찮았다. 하지만 우변을 죽여선 나쁘다고 봤다. 국후 복기에서 이세돌 9단은 백이 좋을 것도 없다고 이견을 보이긴 했지만 .. 이후 끝내기에서 상대의 실수가 나왔다.
어제 이해찬 총리와 명사대국을 가졌다. 상대를 봐준 것은 아닌지? ^^
- 그런 것은 아니다. 바둑은 열심히 두다 보면 실력대로 나오게 되어 있다.
요즘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 등산을 한다. 집 뒤 북한산을 자주 오르는데, 그나마 시간이 안 되면 개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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