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기술 부탄에 첫발 내딛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3년부터 진행 중인 현지기술교육은, 상대적으로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반이 취약한 아시아권 국가에 문화재 보존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지의 여건과 상황에 적합한 보존 기술을 전수하고 공유하는 ‘현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현지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하여 외부의 도움 없이도 유물을 직접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부탄은 오랜 불교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로, 중요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매우 높다. 하지만 시설이 열악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어, 유물의 체계적인 보존 방법과 안전한 보관·관리, 기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번 현지기술교육은 직물 문화재 보존과 문화재 사진 촬영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직물은 부탄 내에서 지금까지도 전통기술의 맥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자, 보존기술 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문화재 사진 촬영교육도 체계적인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부탄 문화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 5명이 부탄에 파견되어 ▲ 보존관리가 시급한 직물 문화재의 보존처리 방법 ▲ 자료의 기록을 위한 문화재 사진 촬영 교육 ▲ 문화재청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된 기자재의 문화재 활용 교육을 중점 실시하였다. 부탄의 국립기관에서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21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장소인 부탄 국립박물관이 위치한 파로에서 멀리 떨어진 팀푸, 트롱사 등지에서도 교육에 참가하였으며, 부탄 국영방송 BBS(Bhutan Broadcasting Service)에서 취재할 정도로 관심과 호응이 뜨거웠다.
부탄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정작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보존기술을 전수·공유하여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교육에 참가한 부탄의 많은 기관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부탄에서의 첫 현지기술교육을 계기로, 앞으로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자우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후에도 교육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에도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이 거세다. 이번 현지기술교육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또 하나의 한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웹사이트: http://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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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이재성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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