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계절별 배추 수확 후 저장 기술 개발…현장 보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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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2015-07-29 16:02
전주--(뉴스와이어)--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배추의 각 재배 가꿈꼴(이하 작형)에 알맞게 배추 저장성을 연장할 수 있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확립해 현장 보급에 나선다.

배추는 계절별로 재배와 수확 후 환경이 다른데, 그동안은 재배 작형 구분 없이 한 가지 매뉴얼만 개발해 적용이 어려웠다.

이번에 각 계절에 맞도록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배추의 저장 기간을 20일~45일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저장성이 낮은 여름 배추는 기존보다 1개월 이상 신선도를 연장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포장 상자 소독과 수확 시 장기 저장용 배추의 겉잎 없애기, 재배 작형별로 저장하기 전 건조 조건 같은 공통적인 기술과 계절에 알맞은 저장 기술로 나뉜다.

봄 배추는 수확 후 저온에서 예비 건조를 하고, 저장할 때 미세한 구멍이 있는(10mm 간격) 20㎛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필름으로 상자를 덮어 0.5℃ 내외로 저장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45일이던 저장 기간을 75일까지 늘릴 수 있다.

여름 배추는 세척한 상자를 사용해 비가 올 경우 잘라낸 밑 부분이 위로 가도록 상자에 담아 예비 냉장해 품온을 빨리 낮춘다. 그 다음 0.5℃∼1℃에서 20㎛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어 저장하면, 기존에 30일이던 저장 기간을 7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가을 배추는 수확한 밭에서 건조하고, 저장 전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하루 건조한 다음 품온이 내려가면 20㎛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는다. 기존 3.5개월에서 4.5개월까지 저장할 수 있다.

겨울 배추는 겉잎이 마르기 좋은 시간에 수확하고, 대형 팬으로 1일~2일 이상 건조한 다음 -0.5℃∼0℃에 20㎛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상자를 덮어 저장하면 기존 3개월에서 4개월까지 저장할 수 잇다.

이러한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배추의 수분 손실이 적고, 생리 장해나 부패 발생이 적어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배추를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체계화된 배추 수확 후 관리 방법은 설치 비용 문제로 현장에서 활용이 어려웠던 빠른 공기냉각(차압예냉) 처리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

또 저장 중 배추의 품질이 유지돼 계절에 따라 배추가 부족할 경우 발생하는 수급불균형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수확 후 관리 기술을 늦봄 배추와 여름 배추에 적용해 저장 기간을 연장한다면 배추 수급 조절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한 기술을 보다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 현재 산업체 2개소(충주, 평창)에서 현장 실증을 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가을과 겨울 월동 배추에도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개발한 배추 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저장 산업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추 계절별 수확 후 관리는 이렇게’라는 매뉴얼을 만들었다. 김치 가공 업체, 배추 산지유통센터(APC)와 비축 저장 시설 등 산업체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매뉴얼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http://lib.rda.go.kr)에서 볼 수 있도록 PDF 파일 형태로 올려놓을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저장유통연구팀 김지강 팀장은 “배추는 필수 식품으로 연중 소비가 필요하지만 수급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어 재배 작형별로 저장성은 연장하되,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실용적인 수확 후 관리 기술이 필요했다” 라며, “이번에 개발한 배추 선도 유지 수확 후 관리 매뉴얼을 확대 보급해 국내 배추의 수급 조절에 기여하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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