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와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지부 고고학민족학연구소(소장 A.P. 데레비얀코)는 2003년도에 이어 2004. 7. 6~8. 24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불로치까’ 마을유적(사진 1)을 공동으로 발굴하여 연해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선사문화 양상을 밝힐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년 조사에서는 신석기시대 주거지 3기(9호·10호, 13호),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5기, 소형 수혈유구 2기를 비롯하여 토기·석기·옥제품 등 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초기철기시대로 편년되는 주거지는 모두 5기로, 끄로우노브까문화기(8호·14호, B.C. 3세기~A.D. 1세기)와 연해주 뽈쩨문화기(7호·11호·12호, A.D. 1세기~A.D. 4세기)로 구분된다. 주거지 내부에서 취사와 난방기능을 한 ‘ㄷ’자형 방고래형(터널식) 온돌시설이 다양하게 출토되었는데, 7호 주거지에서는 점토로 다져 온돌 벽을 축조한 형태가 새로이 확인되었다(사진 2). 이는 비슷한 시기의 시중 노남리, 영변 세죽리, 수원 서둔동유적에서 출토된 것과 형태와 구조면에서 동일하여 온돌시설의 계통, 축조기법, 변천과정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토된 유물 중 토기는 퇴화된 침선문(沈線文)이 있는 평저(平底) 기형의 자이싸노브까토기(사진 3), 무문으로 표면을 매끈하게 마연(磨硏)처리하고 동체부에 나무그루형 파수가 달려있는 끄로우노브까토기(사진 4) 그리고 경부와 동체부에 다양한 문양이 시문된 뽈쩨토기로 구분된다. 특히, 신석기시대 후기로 편년되는 자이싸노브까토기는 두만강유역 서포항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와 형태, 문양구성, 제작수법 등이 유사하여 주목되는데, 이는 연해주와 한반도 북부지방이 동일한 신석기문화임을 상정하게 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기는 다양한 기종이 풍부하게 출토되었다. 타제석기로는 흑요석제 끌개, 화살촉, 밀개들이 있으며, 마제석기로는 합인석부, 반월형석도, 석착, 연석, 지석 등이 있는데, 특히 연석은 100여점에 달한다.

한편, 7호 주거지 내부에서 말의 이빨이 출토되었다. 그동안 말갈, 발해유적 등 중세유적에서 간혹 출토된 바 있었으나, 초기철기시대 유적으로는 처음으로 발굴된 것으로 이 시대 문화상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로치까유적에 대한 2003년도 조사에서 연해주 초기철기시대의 문화는 한반도 북부지방과 관련성이 매우 깊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데, 금년 조사에서 새로이 발굴된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유물 역시 한반도 두만강 및 동해안지역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파악되어 연해주지역은 신석기시대 이래로 한반도 선사문화의 기원, 변천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자이싸노브까문화 : 러시아 연해주 신석기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문화단계. B.C. 3,500~1,500년으로 편년됨. 평저 발형기형에 어골침선문, 점렬문, 뇌문, 타래문 등의 문양이 시문(施文)됨. 두만강유역 서포항유적의 문화양상과 유사함.

※ 끄로우노브까문화 : 연해주 초기철기시대 문화단계. B.C. 3세기에서 A.D. 1세기로 편년됨. 발달된 온돌시설의 축조, 나무그릇형 파수가 부착된 무문토기, 마제석기의 발달을 특징으로 함. 한반도 두만강유역, 중국 길림성 및 흑룡강 일대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화가 확인되며, 러시아와 중국학계에서는 문화주체를 옥저(北沃沮)로 비정함.

※ 뽈쩨문화 : 연해주 초기철기시대 마지막 문화단계. 기원전후에서 A.D. 4세기로 편년됨. 러시아 아무르강(흑룡강) 중류에서 발원하여 연해주로 남하한 문화로 사격자문을 비롯한 다양한 문양을 찍은 토기가 특징. 문화주체를 읍루(挹婁)로 추정함.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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