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코스타리카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코스타리카 생물자원공동연구센터’ 설립에 합의하고 양국 과학기술부 장관간에 생명공학 분야의 세부 협력방안을 논의하도록 했다.

코스타리카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나라로 전 세계 5% 이상의 식물종을 보유, 단위 면적당 생물자원 밀도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 연구센터가 건립되면 양국 생물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정상은 이와 함께 ‘한-코스타리카 범죄인 인도조약’과 ‘양국 IT 협력 양해각서(MOU)’의 체결을 평가하고 조만간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회피 및 탈세방지를 위한 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뒤 파체코 대통령과 함께 양국 외교장관 간 ‘한-코스타리카 범죄인 인도조약’ 서명식에 임석한 데 이어 회담 결과를 담은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의 코스타리카 투자 분야 및 규모에 관한 질문에 대해 “밀은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고 사과나무를 심으면 4년 뒤에 과실을 딴다”라며 “정부가 길을 열어가고 기업인들이 길 위에서 길 위에서 자동차를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파체코 대통령이 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노 대통령이 시인이라고 느꼈다고 언급했고,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에서는 시인이 되려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오늘 파체코 대통령께서 나를 시인이라고 불러줘 그런 절차 없이 시인으로 등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만발했다.

노 대통령은 또 환담을 하며 파체코 대통령에게 ‘세계문학’지를 선물했다. 세계문학지에는 ‘피부 깊숙이’ 등 파체코 대통령의 산문형식의 글 19편이 번역 소개돼 있다. 이 작품들은 주로 농촌과 농민의 모습과 삶의 애환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오전(한국시간 14일 새벽)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한다.

■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1.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은 아벨 빠체꼬 데 라 에스쁘리에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초청으로 2005. 9.11∼13간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하였다.

2. 양국 정상은 9.12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및 국제무대에서의 공동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외교관계 43년간 이룩한 높은 수준의 양국 관계 증진에 만족을 표하고, 내실있는 우정과 이해관계를 계속 공고히 해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3. 양국 정상은 세계 평화, 민주주의 강화 및 인권증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으며,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해서 지지를 표명하였다.

4.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중미간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제2차 한-SICA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명하였다.

5. 양국 정상은 경제성장 및 국가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동감하고, 학술교류 및 기술협력을 활성화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가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한국 연구기관이 코스타리카의 교육성과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문 프로그램을 시행해 줄 것을 제의하였다.

6. 양국 정상은 테러리즘, 마약 밀거래 및 모든 형태의 조직범죄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으로 단호하게 맞서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재천명하였다.

7. 양국 정상은 양국 사법부간 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코스타리카 범죄인 인도조약 서명을 평가하고, 조만간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 과세 회피 및 탈세방지를 위한 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개시해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8. 양국 정상은 양국의 국익신장에 크게 부응할 “대한민국-코스타리카 생물자원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합의하였다.

9.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 정보통신부와 코스타리카 과학기술부간에 IT 협력약정(MOU)이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코스타리카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대해서 협력의사를 표명하였다.

10. 대한민국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측이 제출한 “북부 국경지대 개발”안에 대한 평가를 위해 조만간 KOICA 전문가그룹을 파견키로 하였다.

11.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 산업자원통상부와 코스타리카 경제산업통상부간 체결한 중소기업 협력 약정을 환영하였으며, 동 협정이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지는 기틀이 될 것임을 확신하였다.

12. 양국 정상은 21세기 국제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과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엔의 포괄적 개혁이 필요함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특히, 총회 및 경제사회이사회를 강화하고 안전보장이사회를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국제사회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13. 양국 정상은 문화 및 관광 분야 협력을 위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양국 국민들간 관계강화를 위해 동 분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일치하였다.

14.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과 빠체꼬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금번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였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의 이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나갈 것을 약속하고, 동 합의 사항에 대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15. 노무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국 대표단이 받은 호의와 환대에 대해 아벨 빠체꼬 데 라 에스쁘리에야 대통령과 코스타리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였다.

16. 2005.9.12 코스타리카 싼호세에서 서명되었다.


■ 공동 기자회견 답변

(한국의 코스타리카 투자 분야 및 규모에 대해)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국민과 저와의 시차가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질문이 시차를 느끼게 해 주는 질문입니다. 1~2년 후에 답변하기 좋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밀은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수확을 거둡니다. 오늘은 씨를 뿌린 것입니다. 사과를 심으면 4년 뒤에 과실을 땁니다. 오늘 정상회담은 사과나무를 심은 것과 같습니다.

이번 순방에 기업인들이 100여명이 와서 코스타리카 기업인들과 만나 협력 약정을 맺고 산자부에서는 중소기업 협력 약정도 맺었습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은 새로운 정보를 갖고 교류를 넓히고 더 나은 정보도 갖게 될 것입니다. 정보 중에는 중미지역의 통합·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는 것이 새로운 정보라고 봅니다. 또 중미 일반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경제안정이 빠른 속도로 정착되는 것이 새로운 사실입니다. 아울러 코스타리카가 중미국가와 다른 점, 다른 중미국가와 달라야 하는 것이 이번에 얻은 정보입니다.

정부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상당히 착수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기술협력을 통해 교육기회 교환 등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정부는 길을 열어나가고 기업인들이 길 위에서 자동차를 달릴 것으로 봅니다.

오늘 시집을 하나 선물했습니다. 빠체코 대통령의 글이 실린 잡지는 한국 최고 잡지로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면 실리지 않습니다. 그 대통령이 저를 시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대통령이 끝나면 숲을 가꾸려고 하는데 시를 쓰는 일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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