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최고령 탈북자 강순교의 ‘나의 살던 고향은’ 출간

- 지난한 인생의 한 길목에서 설움과 고통을 통과하여 선 남한 땅

-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련을 물리친 한 일생의 도착역

2015-08-09 08:55
서울--(뉴스와이어)--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5년, 우리나라는 36년간의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었다. 미소(美蘇)간의 이념 갈등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어 급기야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대비되는 이념 갈등은 한반도의 남북 분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많은 피해를 겪었다. 같은 땅에,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산가족이나, 이러한 이념의 갈등 국면 속에서 희생양이 되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저자인 강순교 씨는 일제 치하인 1934년 경북 오지 봉화에서 태어났다. 일제 말기 가난과 일본의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서간도로 이주해 간 많은 조선인들 중에는 강순교 씨와 강순교 씨의 가족들이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성장한 저자는 중국 팔로군의 호리반(간호병)으로 입대하여 국공내전과 곧바로 뒤이어 일어난 6·25 전쟁에도 참전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으로서 몸소 그 험난했던 시기를 치러낸 것이다. 저자는 다만 행복한 땅을 찾기 위해서,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한 탈출의 여정을 보여준다. 목적지는 풍요와 행복의 땅 남한이었다. 70대의 고령임에도 능숙한 중국어 실력과 강인한 모성애로 죽은 장남을 제외한 모든 자녀들과 대부분의 손주들까지 북한에서 중국으로 먼저 저자는 이주시켜왔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마침내 남한으로 정착시킨 똑순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야말로 인간 지옥과 같은 삶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마침내 대한민국에 정착한 한 인간 승리의 생생한 증언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어처럼 삶을 다하기 전에 거세고 잔인한 현실의 물살을 거슬러 고향과 고국을 찾아온 저자의 인생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오로지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들어야 했던, 그래서 누구보다도 위대한 우리들의 어머니. 그 모습을 우리는 저자의 시련을 통과한 얼굴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개인의 위대한 역사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할 이유를 가슴 깊이 새겨주고 있다. 가족이 헤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상황들이 주는 고통과 슬픔은 얼마만큼의 단단한 강도를 가진 것인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분단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생생한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에서 출판한 ‘나의 살던 고향은’은 단순히 북한과 중국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목숨을 건 탈출 기록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여든이 넘은 저자가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만난 여러 인간 군상의 따뜻함, 잔잔한 일상에서 느끼는 고마움, 비슷하게 남한에 정착한 다른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따끔한 충고 등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현재는 우리 한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이탈 주민들이 2만여 명이 넘는 시대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하고 환대어린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의 이웃으로 북한 이탈 주민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이다. 그들은 과거의 상처인 동시에 우리 국민들이 감싸 안아야 할 미래이기 때문이다. 오매불망 애타게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했던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다. 이 책이 남북 평화의 통로가 되기를, 그리고 하루속히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없어지는 촉매제 역할이 되기를 저자는 자신의 인생사를 통틀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모성과 자유인간의 위대함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저자소개

강순교 어머니 인생사

1932년에 경북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에서 출생하여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1944년 부모님과 함께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하여 농사로 생계를 연명하다 1950년 중국 내전 팔로군 전쟁 간호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 후 6·25 전쟁에 참여하여 중국군, 북한군, 남한군 포로까지 모두 치료를 담당하였다. 1954년, 같은 남한 출신 서찬선과 혼인하여 2남 3녀를 얻고 1963년 12월, 북한 원산으로 이주하였지만 남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갖은 박해를 받았다.
1987년 11월, 남편이 사망하였고 1998년 7월경에는 큰아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여 1997년부터 중국을 넘나들며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노동교화소에 수감되었다가 2004년 탈북을 결심하여 중국으로 완전히 이탈하였고 2006년에 남한으로 입국하였다. 이후 계속하여 죽은 큰아들을 가슴에 남겨두고 1남 3녀를 남한으로 탈북시켜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아직 손주 3명은 행방불명인 상태이다. 현재 이천시에 거주하며 행복하게 생활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연어의 꿈 004
추천사 009

#1 새로운 하늘을 찾아 027
봉화 가시나 강순교 029
서간도 아리랑 040
팔로군의 조선인 호리반 048
심양의 이방인들 054
해당화 핀 붉은 나라 060

#2 눈먼 자들의 나라 067
토대라는 족쇄 069
고난의 행군, 죽음의 행렬 075
주린 배를 채운 절망과 공포 085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096
이건 나라가 아냐! 109

#3 어머니는 강하다 121
목숨을 건 월경(越境) 123
두만강이 삼킨 울음 140
사람장사로 대박난 사람들 148
지옥에서의 한 철 158
죽는 자 VS 살아남는 자 170

#4 고단한 귀향길, 빛이 있으라 179
구곡간장 연가(戀歌) 181
억척어멈과 자식들 189
마지막 탈출 199
어머니의 이름으로 기억하라 209
꿈꾸는 자유인 216
두려운 밤의 동행자, 하나님 223
따뜻한 밥 한 끼 231
아름다운 마중 242

에필로그 | 운명을 거슬러 새 삶을 낳다 253
출간후기 260

미리보기

프롤로그

연어의 꿈

제 이름은 강순교입니다. 저는 여든네 살의 할머니입니다. 북조선에서 탈출하여 중국에서 숨어 살던 저는 2006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일흔다섯 살 때였습니다.
거의 인생의 끝자락에 접어든 제가 사신死神조차 거부하고 이 자유의 땅, 남한에 온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죽기 전에 어릴 적 바라보았던 새파란 고향 하늘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사람답게 살지 못했으나 죽음만은 적어도 사람답게 맞이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유’나 ‘희망’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제 자식들에게 그 말을 마음껏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932년 경북 봉화군 법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치 연어라는 물고기처럼 죽기 전에 고향을, 고국을 찾아온 것입니다.
까마득한 옛날, 제가 북조선에 들어왔던 50여 년 전 북조선에서도 연어는 참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년 오뉴월이면 빨래 방망이로 때려잡을 만큼 두만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많은 연어 떼가 있었습니다. 강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몇 달 후면 두만강 상류에서 새끼를 낳고 일생을 마감한 연어들은 시체가 되어 다시 바다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런 미물조차도 강물을 거슬러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찾아갈지언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은 더 깊고 간절할 것입니다. 오죽하면 눈도 컴컴해지고 노쇠한 제가 이처럼 고향에 오기 위해 불 밝히며 타향만리에서 헤매고 다녔을까요?
거센 물살처럼 모진 운명이 주어졌습니다. 마치 제가 거스를 수 없었던 도도한 흐름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연어라는 물고기처럼 그 물살을 거슬렀습니다. 제 운명은 제가 다시 만들어 나가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가시밭길처럼 험한 탈출길도,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공안들도, 저를 업신여기고 이용하려던 중국 사람들도 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대동강 물살을 거슬렀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육신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연어의 삶 모두를 닮지는 않았습니다. 새끼를 낳고 죽어 버린 어미 연어와 달리 저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제 새끼들과 함께 말입니다.
남한은 어린 시절 겨우 열두 해만 보낸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파가 되었을 때까지도 붙잡고 놓을 수 없었던 제 눈물이자, 그리움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돌아오고 싶어 했는지 모릅니다.
제 생명이 다할 때까지 조국에 되돌아올 수는 있는 것일까, 초조한 생각을 할 때마다 입이 말랐습니다.
간절히 빌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의 시푸른 하늘빛 산천을 흐려진 눈동자로라도 한번만 훑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옛 모습이 다 사라지고 없다 해도 고향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었습니다. 뿌연 유년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추억 속에서 고향 산천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간절하게 돌아온 제 귀향길은 참으로 고단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제가 경험하지 못한 열렬하고 아름다운 마중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자식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차례 국경을 넘나들었던 제가 마침내 아들딸에게 새로운 ‘조국’을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 험난한 과정은 일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연을 지닌 수많은 북조선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네가 겪은 이야기들을 처음에 들은 분들은 너무나 기구해서 거짓말이거나 심한 엄살처럼 느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 나라에서 북조선에서 굶어 죽은 제 큰아들을 대신하여 저를 든든하게 보살펴 주는 남한의 새 아들도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돌보아 주는 경찰관입니다.
그이가 내민 크고 따뜻한 손이 작고 굽은 제 등에 닿으면 울컥 그리움과 슬픔이 샘솟습니다. 북조선에서, 중국에서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무서운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저를 괴롭히고, 속이고, 두렵게 했던 존재들이 여기에서는 저를 보듬어 주고, 료해*이해하고, 더 주지 못해 안달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저를 비롯한 탈북자들의 모진 운명과 그것을 극복했던 과정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 썼습니다. 북조선에서 저는 투철한 사상가도, 한 자락 하던 당 간부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새끼 입에 맛난 것을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였고, 따뜻한 밥 한 끼에 간절히 목을 매던 인간이었습니다.
밥을, 생존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았던 수많은 북조선 어머니들의 눈물과 한숨과 피를 이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누리는 ‘자유’는 오늘도 두만강과 국경 어디에서인가 떨고 있는 많은 북조선 어머니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소중한 것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직도 자유와 밥 한 끼에 목숨을 거는 수많은 북조선의 ‘강순교’들이 가진 절박한 모정母情을 알아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천사

김 균 이천경찰서장

이 책의 발간이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기에 마치 제가 쓴 책을 만나 보는 것처럼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오래도록 강순교 할머니를 지켜보았던 저로서는 당신만큼 우리의 근현대사를 잘 써내려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늘 생각했었습니다.
강 할머니는 다른 이탈 주민들과 달리 원래 고향이 경상북도 봉화군인 남한 출신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로 강 할머니가, 당신의 이야기가 특별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일제 말기 가난과 일본의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서간도로 이주해 간 많은 조선인들 중에는 강 할머니와 당신의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성장한 강 할머니는 중국 팔로군의 호리반(간호병)으로 입대하여 국공내전과 곧바로 뒤이어 일어난 6·25 전쟁에도 참전하셨던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냉혹한 탈출 경로를 뚫기에는 어림없을 것 같은 70대의 고령임에도 능숙한 중국어 실력과 강인한 모성애로 죽은 장남을 제외한 모든 자녀들과 대부분의 손주들까지 북한에서 중국으로, 마침내 남한으로 정착시킨 똑순이 어머니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강 할머니가 책을 내신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입니다.

강순교 할머니의 글은 단순히 통일문제, 북한문제, 탈북자의 남한 정착 과정 문제를 다루고 고발하는 글이 아닙니다.
한 여성이자 어머니의 삶의 투쟁기이자 작고 여린 몸으로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접한 고통과 아픔, 지난한 그 극복 과정을 닮은 한 편의 서사시입니다.
고백을 약간 하자면 전 이 글을 읽고 가슴 한편이 많이 저렸습니다. 뜨겁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구보다도 북한 이탈 주민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저로서는 제가 그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던 것이 얼마나 엄청난 오만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 짧은 지식과 얕은 배려를 많이 반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굶어서 죽은 장남에 대한 애틋한 회상과 절절한 슬픔, 길에서 얼어 죽은 왜소한 십 대 꽃제비의 죽음, 중국 땅에서 씨받이 또는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하는 수많은 북한 여성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 교화소에서 겪었던 엄청난 인권유린 실태, 북한과 중국의 곳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죽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처절한 월경越境과 도피 생활을 담은 할머니의 글은 정말이지 엄청난 충격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이 글은 반생 이상을 북한에서 보내면서 겪었던 실상 역시 가감 없이 알려줌으로써 북한 사람들과 북한 이탈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힘든 현실을 훌륭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잊히기 쉬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수 있게 하는 작은 출발점으로서도 충분히 이 글은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들으면서 가장 바랐던 것은 강순교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면서 당신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상처와 두려움까지 모두 풀어 내놓으셨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바람은 이뤄진 듯합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소녀처럼 늘 해맑은 미소를 짓는 할머니를 보면 인간으로서 겪은 그 모든 고난을 해탈한 초연함까지 엿보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처참했던 북한에서의 생활고나 배고픔, 공포정치, 비참하고도 두려웠던 중국에서의 도피 생활을 말하면서도 할머니께서는 시종일관 자식에 대한 애착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놓지 않으십니다. 그런 강 할머니의 모습에서 모성과 자유인간의 위대함에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으실 것입니다.
모쪼록 저처럼 많은 분들이 이 생생한 감동의 시간을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덕이 이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대덕상사(주) 대표이사)

연어처럼 죽기 전에 거세고 잔인한 현실의 물살을 거슬러 고향과 고국을 찾아온 강순교 할머니의 인생사가 담긴 이 책은 엄청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할머니의 글을 읽으면 통일이 되어야 할 이유를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헤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상황들이 주는 고통과 슬픔은 얼마만큼의 단단한 강도를 가진 것인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의 인생의 끝자락에 접어든 강 할머니가 사신死神조차 거부한 채 이 자유의 땅, 남한에 온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한 번만이라도 다시 고향 하늘을 보는 것.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자유’나 ‘희망’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자기 자식들에게 그것을 맛보게 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비바람 치는 국경도, 얼어붙은 두만강도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채 넘는 일은 오직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졌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목격한 수많은 인권유린 상황을 단순히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시점으로, 어머니의 시점으로 담담히 서술하는 부분이 더 큰 울림으로 작용한다고 확신합니다.

이천시 보안협력위원장을 하면서 가까이에서 북한 이탈 주민들의 많은 한계와 위험, 그들에 대한 편견에 대면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일하는 가슴 뜨거운 사람들을 많이 목도할 때마다 저는 제가 맡은 사명에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북한 이탈 주민들은 고향이었던, 아니면 오래도록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버리고 탈출하여 온 남한 사회에서 또 다른 낯설고 힘겨운 환경과 따가운 시선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살뜰히 보듬어주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만나 그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들은 이후부터는 아예 그들의 형제와 자식들을 자처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는 보안 담당 경찰관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번 강순교 할머니의 이야기 역시 그분의 생활과 밀착되어 돌보아 주던 한 경찰관의 도움과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렇게 빛나는 구슬처럼 꿰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이천경찰서 김순기 경위는 따뜻한 밥 한 끼만으로 강순교 할머니의 신산한 삶 자체를 단박에 위로한 참 인간적인 사내입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이 땅에서 정붙이고 뿌리내리며 살게 만드는 이들에게 바치는 강 할머니의 고마움 어린 속내를 이 책에서 읽고 참 마음이 훈훈해져 왔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북한과 중국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목숨을 건 탈출 기록을 담지 않았습니다.
여든이 넘은 강 할머니가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만난 여러 인간 군상의 따뜻함, 잔잔한 일상에서 느끼는 고마움, 비슷하게 남한에 정착한 다른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따끔한 충고 등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이탈 주민들이 2만여 명이 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하고 환대 어린 것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의 이웃으로 북한 이탈 주민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입니다. 그들은 과거의 상처인 동시에 우리 국민들이 감싸안아야 할 미래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 이탈 주민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북한 이탈 주민들 역시 남한에 정착할 때 가졌던 두려움이나 어색함을 이 책을 읽고 많이 털어내 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우리의 기존 삶을 무너뜨리는 별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어떻게든 어우르면서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반쪽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경기부의장

북한 이탈 주민인 강순교 할머니의 저서인, 어머니의 이름으로 국경을 넘은 실화 ‘나의 살던 고향’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자인 강순교 씨는 일제 치하인 1934년 경북 오지 봉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자식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배불리 먹여 보려는 부모님의 결심에 따라 서西 간도지방으로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된 70여 년의, 그야말로 인간 지옥과 같은 삶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마침내 1남 3녀와 손자 1명을 데리고 대한민국에 정착한 한 인간 승리의 생생한 증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본인은 민주평통 경기지역 부의장으로서 평소부터 남북통일문제에 대하여 깊은 애정과 노력을 해온 사람으로서 현재도 북한 이탈 주민 정착지원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강순교 할머니의 순교자와 같은 ‘어머니’라는 불사조의 정신으로 수십 번에 걸친 사선死線을 넘어 지금까지 살아온, 너무도 가슴 아프고 뼈저린 이야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 지옥과 같은 북한에서 생활, 간호장교로서 행한 6·25 전쟁터에서의 희생과 헌신, 1978년 남편과 사별 후 가장이자 어머니로서 생生과 사死를 넘나드는 탈북과정들이 여과 없이 나타납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겪은 피맺힌 여정과 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에 정착하기까지 눈물겨운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머니’라는 세 글자가 만들어 낸 인간 승리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 감히 ‘나의 살던 고향’ 일독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임기배 한국자유총연맹 이천시 회장((주)골든게이트 대표이사)

한국자유총연맹에 몸담으면서 제 가슴을 많이 아프게 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벅차고 뛰게 만드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이야기를 시시때때로 접하곤 합니다. 오로지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인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북한 이탈 주민들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분단이 오래 지속되면서 가지는 남북의 생활 격차, 언어와 문화의 이질화, 정서적 불신감 등도 어마어마할뿐더러 사회적 부적응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역시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따라 들어온 어린 자녀들 역시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는 등 체제가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는 고난과 궁핍 역시 세대를 뛰어넘어 대물림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가족을 북에 남겨두고 떠나온 데 따른 죄의식일 것입니다. 게다가 탈북을 하고 다른 나라를 거쳐 한국에 오는 동안 숨어 지내느라 마음고생 끝에 얻은 육신의 질병은 새로운 사회에 대해 가질 만한 기대와 희망을 단박에 꺾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아픈 북한 이탈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국가적 복지 지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북한 이탈 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고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려와 이해의 문화가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이탈 주민인 강순교 할머니가 펴낸 이 책은 커다란 시사점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북한 이탈 주민들의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게 만드는 망원렌즈의 역할뿐만 아니라 북한 이탈 주민들을 향한 남한 이웃들의 사랑과 온정 어린 배려에 대한 정표로서 감사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넉넉한 그릇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순조롭게 정착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은 가사에서부터 고민 상담까지 낯선 한국 생활을 하나하나 챙겨주면서 북한 이탈주민들이 가장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의 정’이었습니다. 강순교 할머니 역시 이 책 속에서 분명히 언급하고 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갖는 위력은 단순히 위장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 전체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매개체이기 가능한 힘일 것입니다.

강순교 할머니의 책이 저절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시대와 이념, 생과 사를 초월하는 할머니의 위대한 삶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녀를 가족처럼 대하고 배려해 준 이천경찰서 북한 이탈 주민 신변보호 담당관과 보안협력위원회의 협조와 지원이 없었다면 이 책은 결코 탄생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증거가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통일시대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동력을 기르시기를 바랍니다.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강 할머니의 모습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폭넓게 가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언젠가 이 책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져서 통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되길 간원합니다.

오늘도 북한 이탈 주민들이 든든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담대하게 통일 시대를 맞이하는 그날을 위해 한국자유총연맹은 열심히 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출간 후기

강하고 위대한 이름, 어머니!

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문화복지 전문위원)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5년, 우리나라는 36년간의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미소美蘇 간의 이념 갈등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어 급기야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였습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대비되는 이념 갈등은 한반도의 남북 분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격동기를 평생에 걸쳐 온몸으로 겪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이신 강순교 어르신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간도로 이주하여 종전 후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탈북하여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생은, 한반도와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어처럼 삶을 다하기 전에 거세고 잔인한 현실의 물살을 거슬러 고향과 고국을 찾아온 할머니의 인생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오로지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들어야 했던, 그래서 누구보다도 위대한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오매불망 애타게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했던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이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한덕이 회장님과 북한이탈주민 신변담당관인 김순기 팀장의 업무 협조가 있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탈북자들을 이방인이 아닌 동반자로 보는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책이 남북 평화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해보며 많은 독자들의 삶에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가 팡팡팡 샘솟기를 기원드립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소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happybook.or.kr)는 행복이 샘솟는는 도서, 에너지가 넘치는 출판을 지향하는 출판 기업이다. 기쁨충만, 건강다복, 만사대길한 행복에너지를 전국 방방곡곡에 전파하는 사명감으로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 있다. ‘좋은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나 기업가, 정치인 등 잘 알려진 이들은 물론 글을 처음 써 보는 일반인의 원고까지 꼼꼼히 검토하여 에세이집, 자기계발서, 실용서, 자서전, 회고록, 에세이, 시집,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는 http://www.hangyo.com/APP/news/article.asp?idx=43478 를 원작으로 서편제에 버금가는 영화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하소설 소리 책 기사 한국교육신문에 게재된 원문을 읽은 후 성원과 지도편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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