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한국산양의 유전자 다양성 분석 실시

- DNA 분석으로 국내 야생산양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 처음 규명

- 국내 서식 산양은 유전자 구성이 서로 다른 두개의 소개체군으로 구분됨을 확인

- 한국 산양 복원·관리에 있어 유전자 다양성과 개체군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

2015-09-02 12:55
서울--(뉴스와이어)--한국 산양(Naemorhedus caudatus)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종으로, 한반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중국 북동부, 러시아 연해주에만 분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1)과 유전적 개체군 구조(2)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대표 이항 교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집단유전학 분석법(3)을 적용하여 한국산양의 유전자 다양성 분석을 실시하였다. 국내 야생에 서식하는 산양 57개체의 유전자 분석 결과, 우리나라 산양은 대관령을 분기점으로 하여 북부와 남부, 두 개의 소개체군으로 이루어진 유전적 구조를 갖고 있음을 밝혀내었다.

북부 소개체군은 고성, 양구, 화천, 설악산을 포함하는 강원 북부지역의 산양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부 소개체군은 삼척, 울진을 포함하는 강원 남부와 경북 북부지역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남부 소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이 북부보다는 다소 낮았으나, 두 소개체군의 전반적 유전적 다양성은 일본 산양 등 근연종의 다양성 정도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이 두 집단의 유전적 분화 현상이 일어난 원인은 두 집단 서식지 사이에 산양의 서식과 이동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즉, 두 집단 사이에 위치한 대관령 지역은 적설량이 높으며,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산양의 서식지 및 이동 통로로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산양의 서식지로서 적합하지 않은 대관령 지역이 오랫동안 북부와 남부 산양 집단 사이의 유전적 교류를 제한하는 생태적, 지리적 장애물로 작용해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양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고, 두 집단이 보통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상황에서 유전자 다양성 제고를 위해 두 집단 사이에 인위적으로 개체들을 이동시킬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산양을 포함한 멸종위기종의 효율적 보전을 위해 개체군과 서식지 보전·관리 방안을 수립함에 있어 본 연구와 같은 유전자 다양성과 개체군 유전적 구조에 관한 기본적 정보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유전자 연구를 위한 유전자 시료의 수집과 보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본 연구를 위한 한국 산양의 유전자 시료는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이 폐사한 산양의 조직 시료를 지난 15년에 걸쳐 수집함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2015년 90호에 게재되었다.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http://cgrb.kr/220469313098

웹사이트: https://blog.naver.com/cgrbank

연락처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윤선 연구원
02-888-2744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