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 일본 오키나와 소노다청년회 에이사 방한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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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갯돌
2015-09-14 12:41
목포--(뉴스와이어)--1801년(조선 순조) 신안 우이도 홍어장사 문순득이 풍랑을 만나 표류해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거쳐 장장 3년 2개월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드라마 같은 여정이 또 다시 결실로 다가와 초가을 훈훈한 화제를 전해준다.

문순득이 처음으로 표류했던 유구국琉球國(현재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을 극단갯돌과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초청한 것이다. 200여년만에 문순득의 뱃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초청은 극단갯돌 제작진이 작년 오키나와를 방문해 국제대 토모치 마사키 교수를 만나 문순득의 표류과정과 문순득 마당극 제작 경위를 전해 흔쾌히 교류의 뜻을 밝혀왔다.

이번에 방문한 오키나와 교류단은 총11명으로 ‘소노다청년회 에이사’ 단원들이다. 소노다청년회 에이사는 오키나와현 오키나와시 소노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류큐의 고대전통을 이어받은 에이사 무용을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방한은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일정으로 목포와 신안에서 펼친다. 20일에는 오후5시 목포문예회관에서 오키나와 고대유구국에서 전해오는 전통에이사 북춤과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공연으로 교류한다. 다음날 21일 은 갯돌과 함께 신안 우이도 문순득 생가를 방문해 문순득의 삶과 유서깊은 신안의 자연을 둘러볼 계획이다. 22일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동아시아 예술연대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문순득 표류연구’의 저자 최성환 목포대 교수가 ‘문순득의 삶과 류큐 표류기’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자에는 토모치 오키나와 국제대교수, 사키마준 기노완시 사키마미술관, 타마모토 소노다청년회에이사 단원과 이윤선 목포대 교수, 손재오 연출가, 문관수 갯돌대표 등이 참여해 류큐의 역사적 환경과 동아시아 예술연대를 위한 제언으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세계마당아트진흥회와 극단갯돌은 문순득이 표류한 국가의 민간예술단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마당아트진흥회 박석규 이사장은 “1801년부터 문순득 일행이 태풍을 만나 3년 2개월 동안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표류했던 국가와의 예술연대를 통해 극단갯돌이 중심이 되어 연합공연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단순한 연합공연이 아닌 문순득을 보살펴준 국가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져나가 동아시아 최고의 명품브랜드를 문순득을 통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10년도부터 문순득을 제작한 극단갯돌 문관수 대표는 동아시아 문순득 브랜드공연에 대해 “문순득 표류국가들이 신안 섬에 체류(residency)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을 마련하고 문순득표류기 공연을 연합으로 창작하는 것이다. 이 작품이 완성되면 우리는 문순득 표류국 공연단이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 등지를 순회공연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미국, 영국 등과 같은 서구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순득공연브랜드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가 바다를 통한 세계의 중심이면서 평화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문순득에 대해
문순득(文淳得; 1777~1847)은 조선 순조 때 신안 우이도에 살던 사람으로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서 나주 영산포에 파는 홍어 장사였다. 1801년 12월 그는 작은 아버지를 포함 일행 6명과 홍어를 사러 흑산도 근해로 출항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1802년 1월에 유구국(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유구국 수도 나하에서 머물면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토속어를 배우고 친교를 맺으며 지냈다. 1802년 10월 중국으로 떠나는 조공선에 동승하여 출발했으나 다시 표류해서 11월 여송국(필리핀) 루손섬에 표착했다. 여송국에 머물면서도 그 나라 말을 배우고 소통했다.

1803년 8월 마카오 상선을 타고 마카오에 도착 12월부터 육로로 귀국 길에 올라 난장, 베이징을 거쳐 1804년 12월에 한양에 도착했다. 1805년 1월에 다시 우이도로 돌아오니 고향 섬을 떠난 지 3년 2개월만이었다.

문순득의 표류와 두 나라에서의 체류생활과 귀국 여정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흑산도에 귀양왔다 우이도에 체재한 실학자 정약전에 의해 <표해시말>이란 책으로 저술되었다. 표해시말은 관리가 아니라 일반 서민의 눈으로 당시 동남아 여러나라의 문물과 언어, 선박 제조기술 등을 기술한 최초의 책으로 당시 동아시아 문화교류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실학사상 형성에 큰 기여를 한 책이다.

문순득은 제주도에 표류해 의사소통이 안돼 9년째 제주도에 머물던 여송국(필리핀)인과 표류시 여송국어로 대화하여 여송국인임을 알아내고 중국을 통해 송환해 주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문순득의 공을 치하하고 가선대부(嘉善大夫) 종2품 공명첨을 하사했다.

문순득 표류여정

1801년 12월 우이도에서 홍어를 사러 태사도로 출발
1802년 1월 18일 태사도에서 돌아오는 중에 바람을 만나 표류시작
1802년 1월 29일 류큐국(오키나와) 표착
1802년 4월 4일 나하 시에 도착해 체류
1802년 10월 7일 류큐국 조공선을 타고 중국으로 출발 다시 표류
1802년 11월 1일 여송국(필리핀) 루손섬 표착
1803년 8월 28일 마카오 상선을 타고 비간 시에서 출발
1803년 9월 9일 마카오에 도착
1803년 12월 7일 육로로 이동 시작
1804년 4월 14일 중국 난징경유
1804년 5월 19일 베이징에 도착해 11월까지 체류
1804년 12월 16일 한양도착
1805년 1월 8일 3년 2개월만에 신안 우이도 고향에 도착

오키나와 ‘류큐琉球國 전통에이사’와 ‘소노다청년회 에이사(琉球園田青年会エイサー) ’에 대해
오키나와는 우리나라 추석명절과 같이 음력 7월 15일 “오봉”을 맞이하여 <에이사 축제>를 개최해 공동체 결속을 다져 오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역에 퍼져 있는 전통에이사는 ‘오봉’ 때 조상을 공양하는 염불노래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에이사는 춤과 노래 사이에 내는 소리로 ‘에이사 에이사’에서 유래되었다. 오키나와 전통의상을 입고 샤미센(三線) 악기에 맞춰 북을 치면서 마을 길놀이 등을 하는 류큐(琉球國,오키나와 옛 이름)의 전통무용이다.

소노다 청년에이사는 오키나와현 오키나와시 소노다에 위치하고 있다. 소노다 청년회 에이사는 류큐의 고대전통을 이어받은 에이사 무용을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노다청년회 에이사 공연의 특징은 샤미센 연주와 노래를 바탕으로 큰북과 작은 북이 어우러져 리듬이 힘차고 경쾌하다. 또한 남자는 용감하고 여자는 우아하게 유연한 손춤을 추는 특징을 자랑한다.

극단갯돌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공연연보

2015년 9월 20일 목포문예회관, 문순득 표류국가 초청 오키나와 소노다청년회 국제교류
2014년 9월 19일-20일 무안승달문화예술회관
2013년 12월 4일-6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 전남문화산업진흥원 <교육용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 공모선정
2013년 11월 23일 신안 우이도 문순득 생가 헌정공연
2013년 8월 17일 순천문화예술회관
2012년 9월 24일 국립목포해양유물전시관, 국립해양연구소
2012년 2월 9일 강진아트홀
2011년 11월 9일-10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 신안군 압해도 신청사 이전기념
2011년 7월 11일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유배문화특별전
2010년 12월 29일-30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
2010년 12월 21일 신안비치호텔 연회장, 신안문화원 송년의 밤

극단갯돌 소개
극단갯돌은 1981년 창단한 전라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이다. 문관수 대표외 16여명의 젊은 문화 일꾼들이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우리 연극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그동안 전라도 마당극을 비롯해 노래극, 연극, 뮤지컬, 아동극, 청소년극 등 다양한 형식과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시대정신으로 환경, 통일, 역사, 교육 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전통적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마당아트진흥회 소개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는 나눔과 소통의 공간이였던 마당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행위를 통하여 한국문화의 세계화화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며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하여 2013년 설립하여 진행을 해오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get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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