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한국예술종합학교 특강
특히 첫 강의를 끌어갈 ‘흰 그늘’이라는 개념에 관하여 김지하 시인은 2005년 5월 한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쁨과 슬픔이 같이 어우러진 게 ‘그늘’입니다. 예를 들어 판소리 심청전을 보면 애비가 물에 빠져 비참한 상황인데도 웃으면서 울고 그럽니다. 깊은 한을 누르고 이겨서 삭혀야 그늘이 됩니다. 저는 그 ‘그늘’을 우리나라 미학의 정수로 봐요. 저 사람은 그늘이 없어 하면 그 사람은 끝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늘만 갖고는 안 됩니다. 그늘에 신성성이 나타날 때 비로소 ‘흰 그늘’이 됩니다. 이런 흐름이 제주의 전통문화 속에는 강하게 스며 있습니다.” 이러한 흰 그늘의 떨림’은 시인의 미학적 생명학 속에서 전통적인 동아시아의 ‘풍류미학’과 접목되어 ‘흰 그늘의 미학’으로 재탄생하게 되며, 또한 시인은 이러한 ‘흰 그늘의 미학’이 결국 ‘한류’의 저면에 흐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김지하 시인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1966)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명예박사를 수여(1993)받았다. 동인은 1963년 첫 시 <저녁 이야기>를 발표한 이후, <황톳길> 계열의 초기 민중 서정시와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판소리 가락에 실어 통렬하게 비판한 특유의 장시(長詩) <오적(五賊)> 계열의 시들, <빈 산>, <밤나라> 등의 빼어난 70년대의 서정시들, 그리고 80년대 이후 '생명'에의 외경(畏敬)과 그 실천적 일치를 꿈꾸는 아름다운 '생명'의 시편들을 만들어 내는 등 평생을 바쳐 문학·미학 및 생명사상의 발전에 큰 공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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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