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다문화 소통교육 교사 포럼 개최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와 다문화소통교육전공이 주관하고 서울시 교육청, 연합뉴스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다문화소통을 위한 교육적 제언과 방향 모색’을 주제로 서울 시내 초·중·고 교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긍연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 다문화 교육 현황을 소개했으며, 이어 이희용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부본부장이 ‘언론 현장에서 바라본 다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에서는 김주영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 연구소 교수가 문학을 활용한 다문화 소통 교육에 대해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은 ‘다문화’란 용어가 지닌 의미를 되짚어보며, 다문화 교육이 소통과 다양성 존중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긍연 서울시교육청 열린세계시민·다문화교육팀 장학관은 “다문화가정 자녀 수가 크게 늘면서 다문화 교육은 필연적이 됐지만, 많은 다문화 가정 아이가 ‘다문화’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다문화’를 향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와 중도입국 청소년, 외국인 가정의 자녀를 포함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문화가정 자녀 수(0∼18세)는 20만 4천여 명으로 5년 전보다 3.5배 늘었다. 이 가운데 59%는 미취학 아동이며, 학령기 자녀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6만 7천여 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1%를 넘어섰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는 초등학교도 서울에만 3곳이다.
이 장학관은 “이런 현실에서 다문화 아이들이 정작 ‘다문화’란 용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차별과 편견 때문”이라며 “다문화 교육은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제공하는 교육의 성취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 연구소 교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용어인 ‘다문화’가 사람의 범주로 정의되기 시작하면서 혼란을 일으킨다”며‘다문화’를 대신해 ‘다문화 소통’이란 용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문화 소통’을 통해 다문화가 곧 이주자라는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시혜가 아닌 공동의 선을 함께 끌어낸다는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하종오 시인 작품 ‘한 아시아인’(2004년)을 예로 들며 “소통을 위해서는 ‘나도 타자(他者)’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용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부본부장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는 있으나 각국의 우경화나 국수주의 등의 흐름과 맞물려 고개를 들고 있는 반다문화 움직임에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우려하는 한편 “‘다문화’란 용어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긍정적 의미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바른선 토평고등학교(경기도 구리) 교사는 2009년 개정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타난 다문화 교육 내용이 다문화 사회의 갈등과 문제점에 집중하며 ‘우리’의 관점에서 다문화를 교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교과서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사회적 약자로 서술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약자로 보는 시선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용어 선택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우 중앙다문화교육센터 전문원은 “다문화 교육은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교육대학원(다문화소통교육 전공)이 주최하고, 건국대·서울시교육청·연합뉴스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다문화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민상기 건국대 교학부총장은 “‘다문화’라는 용어가 지닌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문화 소통교육은 공생의 사회 실현을 위해 필요한 개념”이라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제언이 이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건국대 교육대학원 다문화소통교육전공은 올해 법무부의 다문화사회 전문가 교육 위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다문화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학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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