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일본 고려박물관 초청 재일 민족교육 기획전 개최

서울--(뉴스와이어)--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내 조선학교의 역사를 돌아보고 재일 민족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6일 건국대에서 개막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소장 신인섭 교수)는 6∼16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 특별전시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일본 고려박물관 초청 특별기획전 ‘재일의 민족교육을 묻다!’를 개최한다.

6일에는 야마다 사다오(山田貞夫) 고려박물관 전이사장, 하라다 교코(原田京子) 고려박물관 이사장, 일본의 민족교육 관계자들과 한국 연구자들이 모여 조선학교의 의의와 역할을 짚어보는 특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일 양국의 전문가는 민족교육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조선학교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오이시 다다오(大石忠雄) 고려박물관 민족교육연구회 연구원은 “일본은 다문화 공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외국인 학생의 취학 의무를 인정하지 않고, 공립학교 역시 외국인 학생에게 모국어 학습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베 정권은 국제이해교육을 권장하면서도 각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학교에 대해서는 차별과 동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교육에서 배제했고, 지방자치단체도 보조금을 잇따라 줄이거나 중단했다.

오이시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누구든 자신의 정체성을 길러가는 민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것을 방해하는 배제나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하라다 교코(原田京子) 고려박물관 이사장은 “재일 한국·조선인의 민족교육을 지키는 것을 일본인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탄압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신인섭 소장도 “글로벌 시대에는 획일화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정체성을 기를 수 있는 민족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회는 조선학교가 일본 사회에서 공존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와 교육대학원 다문화소통교육전공이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일본 내 민족교육의 뿌리가 된 조선학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민족 교육의 미래와 공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에 관한 자료, 식민지하에서부터 국제화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기억을 묻는다. 또한 이 전시회에서는 일본 내에서 공생을 위해 실시된 한국인의 다양한 투쟁·지원·연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다문화 교육 등에 대한 자료 등을 사진과 함께 전시한다.

특히 조선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본 고려박물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용 패널을 제작해 역사적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일제강점기 재일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황민화(皇民化) 교육부터 일본 아베 정권의 차별 정책으로 인한 위기, 일본 내 다문화 교육까지 다룬다.

해방기 강제 폐교에 대항한 재일 조선인의 ‘한신(阪神) 교육 투쟁’,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조선학교 지원, 1965년 조선학교의 인가를 금지한 ‘외국인 학교법안’ 투쟁, 2013년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일본 내 조선학교는 70곳에 달하지만 고교 무상교육에서 제외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건국대학교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는 국내외 소수자 문화 및 국내외 다문화를 연구하는 기관으로, 이주·이동·교류에 중점을 둔 연구의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고려박물관과는 2008년 교류협정(MOU)을 체결하여 초청강연, 고려박물관 이사진 연수 등 활발한 학술교류를 하고 있다.

일본 고려박물관은 한·일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재일동포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일본 지식인, 시민단체와 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2001년 12월 신주쿠(新宿) 오쿠보(大久保)에 세워졌다. 이 박물관은 2010년 ‘잃어버린 조선문화유산-식민지 하에서의 문화재의 약탈, 유출, 그리고 반환·공개’를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2011년 건국대학교에서 고려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유랑하는 문화재’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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