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지역 시장상인·소비자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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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2015-10-14 11:00
서울--(뉴스와이어)--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 3년, 여전히 효과와 실효성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다. 양측 의견이 양보 없이 팽팽한 가운데, 의무휴업일 제도는 유지하되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평일 또는 특정일에 의무휴업을 하고 있는 지역의 시장상인 242명, 소비자 62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평일 의무휴업 지자체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하는 조사이다. 그 결과 시장상인 69.0%, 소비자 81.4%가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을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상인의 경우 매출이나 방문객 변화가 거의 없고, 일부 늘어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평일휴업 시장상인 69.0% 만족, 매출 변화 없어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지역의 시장상인 69.0%는 평일 휴무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31.0%)의 두 배가 되는 숫자이다. 일요일에 소비가 많아서 시장상인들이 일요일 휴무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 반대되는 결과이다.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해도 매출이 줄거나 고객수가 감소하는 피해는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평일 의무휴업 실시 이후 시장상인의 75.2%는 매출액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하였으며, 75.2%는 시장 고객 수에도 변화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일요일에 장사 잘 된다고요? 지역마다 상황 달라요”

이런 결과는 소비자 구성 및 지역 특성에 따라 평일 휴업이 더 유리한 지역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찬성이라고 응답한 김포중앙시장 상인은 “일요일은 사람들이 하나로마트 등 영업하는 다른 큰 마트에 갈 수 있는 시간여유가 많아 굳이 인근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일날 퇴근 후에는 멀리 있는 마트를 갈 시간이 없으므로 근처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삼척중앙시장의 상인도 “삼척은 주말에 주민이 외지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작다”며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쉬어도 전통시장을 찾을 고객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대형마트가 평일에 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종교적 이유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일요일에 쉬고싶어하는 상인도 있었다.

◇소비자 81.4% 만족, 평일 휴무한다고 시장 방문 줄이지 않아

소비자 역시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1.4%에 달해 ‘반대한다’는 응답(15.2%)의 5배가 넘었다. 또한 의무휴업제도의 개선방향에 대해 57.5%가 평일휴업 유지를 희망한다고 응답하여 대다수 소비자는 평일 의무휴업 변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이후 소비자의 전통시장 방문횟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 88.1%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증가했다’는 응답(8.4%)은 ‘감소했다’는 응답(3.5%)보다 다소 높게 조사되었다.

◇주말 대형마트 쇼핑은 문화의 일환, 전통시장으로 대체되지 않아

일요일에 대형마트 방문객이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상인이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소비자 행동패턴이 평일과 주말에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주말 대형마트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단순히 물품만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과 함께 외식,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대형마트 영업을 못하게 해도 전통시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평일에는 소량의 필요한 생물품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마트 휴업 시 전통시장 대체쇼핑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상황에 맞게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식 채택해야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여러 이해 주체가 걸린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전통시장, 납품 농어민, 소비자 등 각 주체 영향에 대한 구체적 분석 없이, 일률적으로 일요일에 쉬도록 강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별 여건과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의무휴업일을 지체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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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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