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존경하는 인곡당 법장 대종사님의 원적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법장 큰스님께서는 저의 삶의 스승이자 상담자이며, 동갑내기 벗이기도 하였습니다. 입적 소식을 듣고 제게 밀려온 슬픔과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큰스님께서 갑작스럽게 열반하셨다니 텅 빈 자리가 너무도 크게만 느껴집니다.

큰스님과 저는 진심이 통했고, 종교를 초월하여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환경과 문화에서부터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염원하는데 이르기까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는 했습니다. 특히 종교가 다른 저를 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서울의 환경보전과 청계천 복원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조언해 주셨고,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큰스님께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앞장서서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늘 제게 지혜와 용기로 새 힘을 북돋워 주시는 큰스님과의 만남을 기다리고는 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몽골로 떠나기 전, 큰 스님께서 조계사의 조경도 아름답게 가꿔지고 새로 준공이 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뻐하시면서 귀국하면 꼭 함께 식사를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정녕 몰랐습니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스님께서 홀연히 떠나셨다는 소식은 충격이었고, 준비하지 못했던 이별인지라, 아픔과 슬픔과 그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저는 큰스님과 자주 만나면서 불교를 배우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연이고, 자연이 사람이라는 상생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계천에 ‘물고기가 다시 찾아 든다’는 소식을 접하신 큰스님께서 왜 그렇게도 기뻐하셨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스님께서는 사바를 떠나셨지만, 제게 불교와 불자들과 인연을 맺을 길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큰스님께서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이웃의 고통을 위해 자기를 버리고 헌신함으로써 진리의 몸을 얻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스님은 가셨지만 스님의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믿습니다. 소외된 이웃이 없는 사회,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올 추석은 참으로 쓸쓸하게 보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을 담아 법장 큰스님을 기리며, 부디 서방정토에서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서울특별시장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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