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작가 김은자의 작품세계, 한국 수필문단에서 ‘특별 주목’
이번 정목일 수필가의 서평은 책을 발간할 때 담은 ‘발문(拔文)’이 아니라 책이 발간된 후 작품세계를 주목한 뒤 발표하였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를 둘 수 있다.
정목일 수필가는 1970년대 초반에 월간 《현대문학》과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수십 종의 저서 출간 등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쳐오다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 문단의 중추이자 원로급 문인이다.
정목일 수필가는 “재미 수필가 김은자의 수필집 《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 온다》(서울, 가림토, 2014)를 읽으며, 영혼의 고백성사로 피워내는 수필의 꽃과 향기를 만난다. 이국에서 모국어로 쓰는 삶의 자화상은 일상의 편린들을 기록하는 데 머문 것이 아니다. 영어권의 미국에서 모국어로 빚어내는 김은자의 수필들은 놀랍게도 어둠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치열하다. 가벼운 일상사의 나열이나 신변잡사의 기록이 아니다. 삶의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와 사유를 보여준다. 해외에서 글을 쓰는 작가 중에서 이처럼 치열한 수필 쓰기, 본격적인 탐구를 보여주는 작가가 있음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어둠과 고독 속에서 영혼을 태워 내는 별 하나를 대면하게 한다”라고 특징적으로 글의 서두에 앉혔다.
정목일 수필가는 그러면서, “재미 수필가 김은자는 고독과 소외 속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수필을 선보이고 있음은 놀라운 일이다. 미국이라는 광대한 나라에서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새로운 수필을 선보이고 있음은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국에서 홀로 걷는 수필의 길을 자의식의 혼불로 밝혀서 당당하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글은 문예지나 기타 매체에 발표된 글 중에서 우수한 글을 가려 싣는 계간 《선選수필》 2015년 겨울호에도 수록되었다.
김은자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하였고, 월간 《시문학》 신인상과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시인으로 문단에 본격 데뷔한 이래 시는 물론 수필, 시나리오 등도 병행 창작해왔다.
그 결과 재외동포문학상(시) 대상,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 미주동포문학상, 경희해외동포문학상, 뉴욕라디오코리아(AM1660) 방송인상, 환태평양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 수상,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당선 등 그간 몇 개의 굵직한 공모전 수상과 함께 2015년 봄에는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작품집으로는 시집 《외발노루의 춤》, 《붉은 작업실》, 시선집 《청춘, 그 포스트 모더니즘》, 산문집《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 온다》, 수필집 《혼자 닦는 별》, 《이상한 유추》 등이 있으며, 현재 <뉴욕일보>에 시칼럼 《시와 인생》, 미주중앙일보에 《문학산책》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KCBN(미주기독교 방송) 아나운서를 지내기도 했으며 뉴욕의 대표적 한인 라디오방송국인 <뉴욕라디오코리아>·<뉴욕K라디오>(AM1660)에서 2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방송 진행과 출연(방송작가), 한국문학방송(DSB)에서 《문학포레스트-블루스튜디오》 제작·진행(詩해설) 등을 해온 인기 방송인이기도 하다(뉴욕라디오코리아방송인상 수상 등).
김은자 작가는 또한 개인 시창작(지도) 교실인 ‘붉은 작업실’과 <뉴욕K라디오>에서 운영하는 ‘창작교실’에서 지도교수로 나서 시창작 강의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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