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는 작가를 선정·전시함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창작의욕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과 전망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정 현>은 1956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 및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작가약력 참조) 작가는 1992년 이후 최근까지 7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포천 국제조각심포지움’(2005, 포천), ‘되돌아 보는 한국 현대조각의 위상’(2004, 모란미술관) 부산비엔날레(2004, 부산) 등의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리고 2004년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어 한국조각계의 주요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현대미술의 다양하고 복잡한 갈래 속에서 고전적 인체라는 소재를 떠났지만 <정 현>은 끊임없이 이 주제를 통해서 작품의 의미와 조형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미완성 같아서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안에는 삶과 인간, 실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내재되어 있다.
그는 90년대 주로 인간 두상 및 처절한 인간형상의 청동작품들을 제작했고, 2000년대에 와서는 오랜 세월 비, 바람과 육중한 하중을 견뎌낸 철로용 침목을 이용하여 인간을 상징하는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2004년에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라는 인공적인 문명의 산물을 사용하여 날 것의 물질이 드러나는 생명의 형태를 지향해 왔다. 2005년에는 막돌과 석탄덩어리를 이용하면서 추상화된 형상성이 더 두드러진다. 침목작품에서 강한 나무결이 뜯어져 나가면서 생긴 표현적이며 우연적인 특성이 두드러졌다면 2005년 막돌작품에서는 일정하지 않은 돌의 결에 의해 떨어져 나간 부분의 우연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작품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관심은 한층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렇듯 형상성과 물질성, 또한 그러한 조각의 본질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인간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하여 <정 현>을 2006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1995년 시작된 <올해의 작가>전은 2000년부터 한국현대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원로작가와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형성한 중견작가 각 1-2인을 선정, 본관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해 왔다. 학예연구직 전원으로 구성된 ‘올해의 작가선정위원회’에서 각 학예직이 작가를 추천하고 토론을 거쳐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올해 초부터 2006년 <올해의 작가>선정을 위해 총 19명의 작가(본관:13명/덕수궁:6명)가 추천되었고, 4회에 걸친 선정회의를 거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로 최종 선정된 <정 현>은 조각의 물질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탐구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그동안 <올해의 작가>에 조각가가 선정된 경우는 극히 드물어 2006년도 <올해의 작가> 선정은 어느 해 보다도 한국현대미술의 흐름과 전망을 조각예술의 본질적인 조형성을 탐구함으로써 조각계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일정은 2006년 9월에서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덕수궁의 경우 원로작가 회고전으로 <올해의 작가>전을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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