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 환경생명과학부(환경생명전공)에 입학한 최원균(崔原均·28), 정미선(鄭美仙·27) 씨는 경상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시행중인 미국 퍼듀(Purdue)대학과의 복수박사학위제 첫 도전자로서 야무진 꿈을 일궈가고 있다.
복수박사학위제란, 경상대학교와 퍼듀대학교의 상호 학점인정과 교류에 의해 경상대학교 생명과학 전공 학생에게 퍼듀대학교 정규과정으로 입학한 학생과 동등한 자격의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이다. 한꺼번에 두 개 대학의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
특히 경상대학교 BK21 대학원육성사업단(단장 박정동)과 환경생명과학 국가핵심연구센터(EB-NCRC·센터장 이상열)는 국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퍼듀대 현지 연구실을 설치한 이래 모두 6편의 최상급 SCI논문을 발표했으며 4편을 발표 준비중이다.
이같은 연구성과와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 5월 6일 양 대학은 경상대학교에서 복수박사학위제 조인식을 가지게 됐으며 2005년 9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 것이다.
"아침 8시 등교하면 잇따른 수업과 실험, 세미나로 인해 밤 12시까지 눈코 뜰새 없어요. 복수박사학위 첫 입학생이니 만큼 후배들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는 거죠."
2004년 건국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를 취득한 최원균 씨는 춘천 소재 기초과학지원연구소에서 1년 가량 연구원으로 생활하다가 선배로부터 경상대학교의 복수박사학위제 소개를 받고 별 망설임 없이 진주행을 택했다. 그의 진주행은 곧 퍼듀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미선 씨는 경상대학교에서 학부과정과 석사학위를 마치고 식물분자생물학 및 유전자조작연구소(PMBBRC)에서 역시 연구원으로 있다가 이번에 복수박사학위 첫 입학생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2년 동안 코스워크 과정을 마치고 퍼듀대로 건너가 1년 이상 연구를 수행한 뒤 논문을 제출하면 두 대학교의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어요. 최소 3년만에 경상대학교와 세계적 유명 대학의 박사학위를 안게 되는 거예요."
그러나 이들은 쉽게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임팩트 지수 5.0 이상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는 조건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2004년 미국 대학원 평가에서 10위에 오른 퍼듀대학이 박사학위를 아무에게나 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원균 씨는 "이제 시작했으니까 차근차근 열심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경상대학교 교수님과 실험실 여건이 국내 어느 곳보다 뛰어난 것이 큰 도움이 돼요"라며 1개월 남짓한 복수박사과정생으로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원균 씨는 경상대학교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식물의 환경스트레스 신호전달'에 대해 연구중이며 정미선 씨는 '세포생물학을 이용한 유전학'을 전공분야로 선택했다.
"경상대학교는 생명과학 중 특히 식물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잖아요"라는 정미선 씨는 "Cell, Nature 같은 세계 최고 학술지에 논문을 실어 복수박사학위의 진가를 보여줄 겁니다"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최원균·정미선 씨를 지도하고 있는 윤대진(尹大珍) 교수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복수박사학위제 첫 도전자로 뽑힌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일 것"이라면서 "두 학생은 가장 열정적이고 모범적으로 연구와 실험에 임하고 있어 전 과정을 잘 마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래 희망이요? 계속 연구를 할 수 있는 직종이면 좋겠어요. 대학 강단에서 연구와 강의를 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겠죠." 경상대-퍼듀대 복수박사학위 제1, 2호 '예정자'인 최원균 씨와 정미선 씨는 연구하는 게 너무 좋아 딴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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