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같은 회사차로 바꾸는 비율은 오랜 시간 동안 압도적인 비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현대가 올해 1위 자리를 르노삼성에게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상반기에 새 차를 산 소비자 5,482명의 이전 차량과 신규 구입 차량을 보면, '세단에서 더 큰 세단으로' 교체한 사람이 21.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세단에서 SUV로'(12.3%), '없다가 준중형을 처음 구입'(8.0%), '중형에서 중형으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2004년도와 큰 흐름에서는 비슷하나 그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세단에서 더 큰 세단으로' 바꾼 비율은 작년에 비해 3.1%p 증가한 반면, '세단에서 SUV로'와 '세단에서 미니밴으로' 바꾼 사람은 각각 5.2%p, 4.5%p 감소해 전체 RV로 보면 9.7%p나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몇 년간 미니밴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 이어 SUV 시장도 미니밴을 뒤따르고 있음을 암시한다.
SUV 시장의 위축 가능성은 기존 SUV 사용자에서도 나타난다. 'SUV에서 세단으로' 바꾼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1.4%p 증가하였으나, 'SUV에서 SUV로' 바꾼 비율은 오히려 1.1%p 감소했다. 이는 기존 세단 보유자가 '중형에서 중형으로' 및 '준중형에서 준중형으로' 바꾼 비율이 작년에 비해 다소나마 증가한 추세와 대비된다.
2005년 상반기에 쓰던 차를 새 차로 바꾼 사람들 중 같은 제조사 차량을 다시 구입한 비율을 보면, 르노삼성이 60.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현대(55.4%), 기아(35.6%), GM대우(27.4%) 순이며, 쌍용이 26.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현대는 오랜 세월 동안 재구입률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나, 올해 처음 르노삼성에게 1위를 내주었다. 이는 구 SM5 소유자들이 2004년 말과 2005년 초에 출시된 SM7과 New SM5를 많이 구입했기 때문이다.
타 제조사로의 이탈 현황을 보면, 현대는 기아(19.2%), 르노삼성(12.0%) 등의 순으로 타사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르노삼성은 현대로의 이탈(29.3%)이 가장 많았다.
기아는 재구입 비율(35.6%)과 현대로의 이탈 비율(35.6%)이 엇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쌍용 및 GM대우는 현대로의 이탈 비율(각각 32.6%, 35.0%)이 재구입 비율(각각 26.7%, 27.4%)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조사별 재구입률을 2004년과 비교해보면, 르노삼성은 재구입률이 작년 35.4%에서 올해 60.7%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와 기아는 2004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GM대우는 다소 높아졌는데,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구입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제조사는 작년 43.9%에서 올해 26.7%로 줄어든 쌍용이었다. 쌍용의 재구입률 급감은 상하이 자동차의 인수로 인한 불안감 가중과 앞서 말한 SUV 시장의 위축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SUV에서 세단으로'의 증가와 'SUV에서 SUV로'의 감소 추세는 SU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에게 악재로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SUV 시장은 그동안 급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이는 GM대우와 르노삼성으로 하여금 SUV 차량 출시를 준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본 조사 결과는 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향후 SUV 시장이 그 어떤 차급보다 경쟁이 심할 것임을 예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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