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 현 교육 상황 진단하는 ‘자공공포럼’ 26~27일 개최

돌봄과 정의가 사라진 시대, 교육은 살아있는가

무상 보육비 미지급 사태, 부모들의 자녀 살해, 대안교육의 침체,

공교육 서열화 등 현 상황에서 ‘공공재로서의 교육이 과연 살아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담아

서울--(뉴스와이어)--‘스스로 업그레이드 하자’라며 활동을 시작한 하자센터는 2008년 월가 파동과 2011년 후쿠시마 재난을 겪으면서 부쩍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전환과 연대’를 이야기 해왔다. 그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와 그룹들이 함께 놀고 배우고 일하는 ‘마을’을 실험해 왔으며, 2016년 새 봄을 맞아 첫 배움의 장을 연다.

2월 26일, 27일 양일간 열리는 ‘자공공포럼 1&2’가 그것.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의 첫 글자를 각각 따서 부르는 ‘자공공(自共公)’은 스스로 돕고자 하는 이들이 만나 서로를 살리며 새로운 공공성을 만들어나가자는 뜻으로 최근 몇 년간 하자센터가 내세우고 있는 큰 화두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자공공포럼은 지금 교육과 사회의 상황을 짚어내고 대안을 모색하는 묵직한 질문을 담았다. 바로 ‘공공재’로서의 교육이 과연 살아 있는가, 돌봄과 정의가 사라진 시대에 교육은 가능한가이다. 최근 무상교육비 미지급 사태, 부모에 의해 죽어간 아이들의 실종 사태 등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품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교육계에 대한 우려도 담겨있다.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질서정연하게 서열화가 끝났고, 부모가 얼마나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는 교육 시스템은 결국 ‘금수저 흙수저’ 식의 계급론까지 불러왔다. 대안교육 또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1990년대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대안교육의 현장들은 신입생이 줄어들어 문을 닫거나 점점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이다.

일부 아이들이 부모와 시장에 의해 일류가 되기 위해 ‘사육’되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해체된 가족의 아이들이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지금, 2016년 첫 ‘자공공포럼’은 ‘교육의 불가능성’을 딛고 ‘지속가능한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와 토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첫 날인 2월 26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본관 2층 999클럽에서 열리는 ‘자공공포럼 1’의 제목은 <어떻게 ‘공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이다. 최근 출간되어 화제가 된 사회문화학자 엄기호,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공저 <공부 중독>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친다. 저자들은 대담 형태를 빌려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에 몰두하는 10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펙에 목매는 20대, 이직 등 새로운 삶을 위해 또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30대, 성공을 믿으며 자녀를 ‘공부’ 시키는 4,50대,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다시 ‘공부’하는 은퇴한 노년 세대까지, 전 세대가 ‘공부’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배움’은 사라진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특히 공부만이 생존을 위한 보증수표라는 낡은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노후 자금을 기꺼이 거대한 사교육 시장에 내던지는 중산층 부모세대에 대한 분석이 날카롭다.

이번 포럼에서는 두 저자들을 비롯해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교수, 작가이자 여행 대안학교 ‘로드스꼴라’ 김현아 대표교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에 몰두하지만, 정작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부터 출발하는 주체적인 ‘배움’은 사라지게 된 원인과 배경, 그리고 변화를 위한 움직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둘째 날인 2월 27일(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자공공포럼 2 <전환학교, 그 탐색의 지점들>이 열린다. 지난해부터 최근 몇몇 대안교육 현장은 물론 공교육권에서도 변화를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 이른바 전환학교, 전환교육 등으로 불리는 움직임이 그것.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교육청이 대안교육 현장 등과 협력해 출범시킨 ‘오디세이학교’이다. 고등학교 1학년 동안 한 템포 쉬면서 교과 중심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배움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자유학년제 프로젝트로서 첫해인 지난해 총 32명이 1년간의 수료를 마치고 일반 고등학교로 돌아갔으며 올해는 총 90여 명이 하자센터, 공간민들레, 꿈틀학교 등 총 3개 현장에서 공방작업, 예술창작과 공연, 국제협력, 인턴십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하자센터가 운영하는 도시형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는 지난 3년간 쌓아온 중등과정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15세~17세(중2~고1)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실과 과정인 ‘목화학교’를 시작한다. 1년간 목화농사를 짓고 실을 잣는 직조, 목공과 자전거 등 공방에서의 손작업, 인문학과 글쓰기, 글로비시(globish:비영어권 사람들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고안된 쉽고 간결한 영어) 등의 프로젝트를 할 예정.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의 대안교육 제도인 에프터스콜레에 영감을 받아 전 풀무학교 정승관 교장과 함께 17~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숙형 에프터스콜레 ‘꿈틀리 인생학교’를 준비 중이며, 이우학교 부설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와 교육시민단체 ‘아름다운배움’은 각각 용인과 일산에서 통학형 학교 ‘열일곱 인생학교’를 운영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환학교, 전환학교를 모토로 출발했거나 준비 중인 주요 팀들이 발제 및 패널로 참여해 그간의 고민을 나누면서 ‘전환’이라는 개념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의미들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전환’은 어디에서 어디로의 전환일까? 개인의 성공에서 성장일까? 경제성장에서 탈 성장시대로의 전환일까? ‘교육 불가능성’에서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전환인가? ‘전환’의 내용과 지향을 토론하고, 진행해가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나누고자 한다.

서울시교육청부터 주요 대안교육 현장, 교사와 학부모 등 현재의 교육을 둘러싼 근원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주체들이 함께하는 ‘자공공포럼’. 이번 자리를 마련한 조한혜정 하자센터장은 전환을 꾀하는 교육이라면 ‘아이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자만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부모는 아이를 자신이 책임져야 할 존재로 여겨 불안과 공포 속에서 관리하려는 강박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환을 모색하는 학교’의 초점은 학생과 교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서 배우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 그리하여 서로를 연결하는 소통과 신뢰의 생태계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2016년 3월의 길목에서 열리는 ‘자공공포럼’. 언젠가는 청소년을 비롯해 모든 사회 성원들이 앎의 가치를 느끼는 삶을 위해 모인 이들이 이틀 동안 나눌 토론의 장이 기대된다.

하자센터 홈페이지 http://www.haja.net/?p=13148
자공공포럼 신청 페이지 http://archive.haja.net/archives/view/747
http://archive.haja.net/archives/view/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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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개요
1999년 12월 18일에 개관한 하자센터는 연세대학교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이다. 하자센터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진로 설계 및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장년들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적정기술, 대안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하자센터를 중심으로 하자작업장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 및 대안교육 프로젝트, 일일직업체험 프로젝트 등 수시로 열리는 일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마을장터 달시장 등 사회적경제, 마을 기반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자센터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창의적으로 학습하고,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마을이자 생태계를 지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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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공포럼1신청: http://archive.haja.net/archives/view/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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