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작가, 장편 실기동화 ‘4살, 효선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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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방송
2016-03-03 07:00
서울--(뉴스와이어)--1977년에 <시조문학>에서 시조로, 1993년에 <농민문학>에서 소설로, 2003년에는 <월간문학>에서 수필로 각각 등단한 바 있는 노령(1936년생)의 김한석 작가가 한국문학방송(출판부)을 통해 장편 실기동화 <4살, 효선일기>를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김한석 작가는 책머리에 올린 <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은 항상 주변을 바라보며 생각하며 스스로 자란다. 자란다는 말은 잘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른들은(부모를 비롯한 가정과 사회 자연환경 등에서) 진실된 삶을 사실대로 살아가면 아이들은 보고 자라는 것이다. 그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다. 수련하게 된다. 꾸준한 행복의 씨앗을 저장한다고도 할 수 있다. 말과 행동 음식 생활습관 모든 육아의 비결에서 선택과 방법 그리고 생각 판단 나아가서 교육 이념 철학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이 책은 답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동화는 126 페이지에 걸쳐 총 37단원으로 구성됐다.

나는 향기를 맡았습니다. 하얀 꽃에게 나의 코를 들이대었습니다. 치자꽃이라고 할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줍니다.

“저것은 장미꽃이고 또 저것은 배추꽃이야. 장미꽃은 발갛고 배추꽃은 노랗고 이 치자 꽃은 어때?”

“하얗다.”

“응 맞다. 효선이가 색깔을 다 알아 맞힌다. 참 잘 한다.”

할아버지랑 나는 신기해서 자꾸 꽃들을 바라봅니다. 치자꽃 향기는 세게 코를 움켜잡습니다. 금방 아이의 얼굴이 꽃처럼 피어납니다. 생글, 웃음을 짓습니다. 용케도 아이가 향기를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냄새로 되어있나 봅니다. 아이는 조금만 이상한 냄새가 나도 곧 알아냅니다. 어른들이 입구린내를 아이들에게 들이대었다가는 큰일납니다.

“아이 싫어. 냄새야, 할아버지!"

입 냄새 때문에 찡그리는 아이를 보고 할아버지는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화장실에서 칫솔을 빼어 들고 양치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는 자주 이빨을 닦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잘 때와 아침에 일어나서 나에게 이빨을 꼭 닦으라고 합니다. 싫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이빨이 썩는대요. 그래서 치카치카를 하루 두 번씩 하는 때가 많습니다. 싫어 싫어 하고 내가 찡그려야만 할아버지가 재미있어 보입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들고 나에게 받으라고 합니다. 나는 머리를 도리도리 흔듭니다. 할아버지가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웃지 않는 것을 보면 압니다. 할아버지가 칫솔 두 개를 가지고 하나는 할아버지 입에 물었습니다.

“누가 누가 치카치카 잘 하니? 어디 견주어 볼까? 효선이가 나보다 잘 하지? 자 어서"

“싫어 응, 안 해! 싫단 말이야!"

“자 어서. 그러면 이빨이 썩어"

나는 덜컹 겁이 납니다. 이빨이 썩는 일은 저 할아버지 얼굴처럼 웃지 않으니까요. 참 큰일입니다.

"할아버지 미워. 나, 할아버지 미워.

효선이가 할아버지 미워"

아이는 마음의 걱정을 연발합니다. 할아버지가 하지 안 해야 될 말을 아이에게 했기 때문입니다. 썩는다는 말 말고 다른 말을 할 수는 없었을까요?

(1단원 일부)

나는 자꾸자꾸 눈을 흘깁니다. 입도 뾰족이 나옵니다. 왜 할머니가 괴로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밥 먹기 싫은데 밥 먹으라고 합니다. 배가 부릅니다. 과자랑 많이 먹었나봐요. 밥을 제때 안 먹는다고 할아버지도 야단을 칩니다. 나는 다른 방에 가서 문을 잠갔다가 다시 나옵니다. 할머니한테 가서 안마를 해 드립니다.

“내가 안마도 해 드리는데 왜 안 좋아? 그러니 할머니 내가 밉다고 찡그리지 마세요! ”

나는 할아버지한테 갑니다.

“할아버지 잘 못 했어요. ”

“응 그래. 우리 효선이 착해. 다음부터는 밥 잘 먹자. 눈 흘기면 얼굴 안 예쁘지 그렇지? ”

“응. ”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습니다.

(36단원 전문)

나는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잘 때는 잠옷을 입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직 오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방에 가서 잡니다. 베개를 꼭 껴안고 잡니다. 할아버지가 베개를 빼앗아 머리에 베고 자게 합니다. 나는 베개를 가져와서 안고 잡니다. 그래도 잠이 잘 안 옵니다. 치카치카를 하지 않아서 하고 와서 잡니다.

(37단원 전문)

김한석 작가는 경남 거제 출생(1936)으로, <시조문학>에서 시조를, <농민문학>에서는 소설을, <월간문학>에서는 수필로 각각 등단하므로써 ‘장르를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작가임을 일찌기 보여준 바 있다. 고향인 거제의 거제문인협회장을 역임하였고 효당문학상과 경남예술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조집 <민들레 꽃>, 장편소설 <필녀> 등이 있다.

126페이지. 정가 5천원(전자책)/ 1만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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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방송은 문학전문 포털이자 전자책 전문 출판사이다. 2015년 12월 현재 560여 종의 전자책과 140여 종의 종이책을 출판하였다. 전자책 판매시 서점수수료 제외후의 금액 기준 80%를 인세로 지급하며 매달 현금으로 지급(정산)한다. 2012년 중반(전자책 사업 초기)~2015년 12월 현재까지 150여 명의 작가에게 총 3천여 만의 인세를 지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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