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을 한 김동엽8단은 환한 웃음보다는 수줍은 듯한 미소로 우승소감을 말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평소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대로 우승소감도 짧고, 명료했지만 흐릿한 미소는 김동엽 8단의 기분을 말해주는 듯했다.

지난 9월 2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제5기 잭필드배 프로시니어기전> 결승 최종국에서 전기대회 우승자 장수영 9단을 꺾고 김동엽 8단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보았다.

김동엽 8단은 1983년 입단하여 동양증권배, 바둑왕전, 기성전, 삼성화재배 등의 기전에서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수 차례의 본선 진출 경험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적은 한차례도 없다. 이번 우승이 입단 후 22년만의 첫 우승인 셈이다.

김동엽8단과 장수영 9단과의 상대전적은 지난 결승 1,2국을 포함하여 5전 3승 2패로 김 8단이 약간 앞서 있던 상황. 특히 지난 9월 7일, 14일 있었던 결승 1,2국에서 흑을 쥔 쪽이 각각 승리를 거둬 어느 쪽이 흑을 잡느냐도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었다.

돌 가리기로 시작한 대국은 김동엽 8단이 흑을 쥐며 시작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대국 초반 우변과 좌변에서 일어난 싸움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호각지세를 유지했다. 대국 중반에 이르러 흑을 쥔 김 8단이 상변에서 실착하며 승부는 백 쪽으로 기우는 듯. 하지만 상변에서 중앙으로 방향을 바꾼 흑이 백을 쥔 장수영 9단의 양 곤마를 포위하며 전세는 다시 한 번 역전. 결국 백의 장수영 9단이 195수만에 항복의사를 밝혔다.

이 날 대국은 결승 최종국답게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고, 바둑TV 스튜디오에는 장수영 9단과 김동엽 8단의 팬클럽인 ‘장비사랑’과 ‘양산박’ 20여명이 모여 현수막에 머리띠까지 두르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우승자인 김동엽 8단은 국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하겠다.” 간단한 인사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대국장을 나서며 팬들이 준비해온 축하주를 들이키는 김동엽 8단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어리기도 해 22년만의 우승에 적지 않게 감격해 하는 듯했다.

한 편,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던 장수영 9단은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김동엽 8단에게 저지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지난2월 4일 예선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 노장 기사들의 승부를 향한 열정을 전한 <제5기 잭필드배 프로시니어기전>은 세계유일의 시니어 기전으로 만 45세 이상의 한국기원 소속 기사만 출전할 수 있는 제한기전이다. 우승상금은 1천 5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0만원이며 제한시간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의 속기전이다.

세계 유일의 시니어 기전<제5기 잭필드배 프로시니어기전>은 바둑TV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코리아홈쇼핑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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