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버퀵’,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에서 공개

‘신 노인 느와르’의 탄생…창작물 ‘기대 높아’

감독 최슬기 “우리 사회 속 내던져진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뉴스 제공

2016-04-04 10:30

서울--(뉴스와이어)--영화 ‘실버퀵’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실시하는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에서 우수크리에이터로 선정돼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에서 공개했다.

문화 콘텐츠 속 노인들은 주로 수동적이거나 나약한, 우리 사회 속 외벽에 갇혀있는 존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15 한콘진이 진행하는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에서 우수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창작자 최슬기의 영화 ‘실버퀵’에서의 노인은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위험에 빠진 손녀를 귀하기 위해 ‘검은 돈’에 손을 대고 세상의 편견에 맞서 당당히 싸우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렇듯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를 보더라도 꽤 신선하고 독특한 창작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사회 속 내던져진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신인감독 최슬기는 노인이라는 캐릭터에 느와르 장르를 덧입혀 전혀 색다른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과연 ‘노인 느와르’라는 독특한 장르를 창작자는 어떻게 구현해 냈을까.

◇신문기사로 시작된 아이디어, 색다른 장르 영화로 탄생하다

영화 ‘실버퀵’은 평생을 소처럼 일하며 살아온 ‘실버퀵(지하철 노인 택배)’ 노인 ‘춘식’이 사채업자에게 잡혀간 손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춘식은 손녀를 구하기 위해 택배 상자 속 우연히 발견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검은 돈’을 빼돌리게 되고 조직, 경찰, 사채업자들에게 쫒기며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하는 정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영화 속 주인공 ‘춘식’은 액션도 거침없이 소화해가는 동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그저 가만히 있는’ 노인이 아닌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하나의 사회적 개체로서의 역할을 다해내는 것이다.

감독 최슬기는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짧은 신문 기사 한 토막에 실버퀵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실버퀵 노인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사건 기사를 보게 된 그에게 위기에 빠진 노인이 보이스피싱 자금을 빼돌린다면 어떨까라는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가 떠올랐고, 그 아이디어는 곧 시나리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대사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대사 속에서 캐릭터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배우들의 호평으로 이어졌고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도 됐다.

감독 최슬기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그저 스쳐가는 작은 풍경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바라보고 사색하는 습관도 지녔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사건사고 기사나, 재밌는 이야깃거리들도 놓치지 않는다. 실버퀵의 탄생 역시 그러한 습관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제 막 영화계에 첫 발을 내민 그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며 “실버퀵 같은 진지한 이야기와는 상반된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노인 춘식의 사투를 통해 우리 사회 속 진정한 노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를 통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는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한콘진의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은 창작자들을 콘텐츠 각 장르별 대표기관 및 이에 소속된 전문가들과 연결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콘텐츠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 동안 화려하게 성장한 그들의 결과물은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2016 Creator Runway)’를 통해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도 우수한 창작가를 지원할 예정이며 자세한 2016년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c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