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 ‘한가위! 한국 - 티벳 청년 한마당’ 성황리에 막 내려
9월 17일 토요일 새벽에 능인선원 버스 두 대가 의정부를 지나 양주에 도착, 율정리와 덕정리에서 서른 다섯 명의 티벳 노동자들을 태우고 서울 시청 앞에 10시께 도착함으로써 2박 3일 일정이 시작되었다.
첫 날 서울투어는 경복궁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등 궁궐의 주건물들을 둘러본 뒤 민속박물관 빛 전시회 참가, 이후 여의도 63빌딩 전망대를 찾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비가 내려 당초 계획된 청계천 산책, 남산 한옥마을 방문, 남산 케이블카 탑승 등 야외일정은 취소되었다.
5시쯤 능인청년교육관(평안빌딩) 2층 수련실에 도착하여 짐을 푼 일행은 능인선원 대법당으로 이동하여 지광스님께 예를 올렸다. 예가 끝날 즈음 여성 노동자 네 명이 티벳식으로 큰스님께 꽃을 상징하는 천을 올리며 관정(灌頂) 합장을 하는 장면은 예정에 없는 일이라 한편 놀라우면서도 어려운 처지에도 스승께 공양할 줄 아는 경건한 티벳 불자들의 마음이 전해져와 모두가 가슴 뭉클했다. 저녁에는 능인선원 청년부 회원 정승범 한의사의 무료 한의과 진료가 있었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침치료에 다들 신기해하면서 치료를 받은 사람 모두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티벳인들이 손수 만두를 빚어 점심식사를 장만했다. 맛은 우리 만두랑 비슷했는데, 빚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었다. 오후에는 2층 수련실에서 윷놀이가 크게 한판 벌어졌다. 티벳 남자편, 한국 남자편, 한국-티벳 여자 연합편, 라마-스님 출가자 연합편 등 네 편으로 갈라서 서로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열광적인 응원 속에 승부를 겨루느라 청년교육관이 수시로 들썩였다.
나가르주나 굼바 출신 라마들의 좌장인 쿤상 도로체 라마가 도착하여 오후일정을 함께 하다가 저녁식사 전에 다시 한번 능인선원 대법당에서 지광스님을 예방한 후 저녁공양을 했다. 이후 청년법당에서 가진 한국-티벳 청년 합동법회에서 쿤상 라마는 “한국과 티벳이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같은 불자로서 아픈 현실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한국 국민과 한국 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야간에는 티벳 전통에 따라 춤과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19일 아침,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건물 전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음 명절을 기약하며 9시에 양주행 버스에 올랐다. 눈물 많은 것은 우리나 티벳이나 한가지인 모양이다. 겨우 사흘 만났다 헤어지는 처지에 여기저기 부질없이 눈시울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단법인 YBA 측에 따르면 앞으로 명절 때마다 이 같은 행사를 계속 시행할 것이며 티벳 이주노동자 지원이 성과가 있을 경우, 점차 동남아 아시아 각국 이주 노동자 지원에까지 대상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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