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문화주간 성공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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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2016-05-03 10:18
세종--(뉴스와이어)--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5월 1일~3일)을 계기로 이란 테헤란의 랜드마크 밀라드타워 및 이란 문화재청, 테헤란대학에서 한국문화의 전반을 보여주는 ‘한국문화주간(Korea Culture Week)’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첫 정상방문인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기획된 ‘한국문화주간’ 행사에는 한국과 이란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한식, 한복, 한지, 한방의료, 현대미술 및 한국 자기, 드라마, 시(詩)문학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되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2일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과 ‘케이 컬쳐(K-Culture) 전시’는 문화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중심이자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 ‘문화공감’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페르시아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이븐시나를 주인공으로 한 1987년 이란 TV시리즈의 사운드 트랙인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무술로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주르카네’와 한국의 태권도 품새 및 격파 시범이 무대 위에 펼쳐지자 1,600여 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은 탄성으로 가득 찼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연 관람 후 “이란 전국에 걸쳐 태권도 수련인구가 200만 명이나 되고,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 시청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사랑해주셨다고 들었다”며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Kush Nama)’에 의하면, 무려 1천5백년 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며 “이때의 아름다운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문화적 만남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상호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서로 힘을 합해 영상, 드라마 등 분야에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함께 세계무대로 진출하자”고 덧붙였다.

길란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마나 사불(Mana Sabaur) 씨는 “이번 공연에서 특히 태권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이란이 서로 힘을 합쳐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나 역시 드라마 ’대장금‘을 본 후 한국에 푹 빠져 여러 드라마들을 봤고, 덕분에 지금 이렇게 한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한국 콘텐츠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일반관객 모집은 하루만에 2,500명이 관람을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으며, 일부관객은 좌석이 부족하여 입장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마수메 엡테카 (Masoumeh Ebtekar) 환경부통령, 샤힌 도트 몰라베르디 (Shahin Dokht Molaverdi) 여성가족부통령, 알리 자네티 (Ali Jannati) 문화부 장관, 모함마드 레자 네마트자데 (Mohammad Reza Nematzadeh) 산업부 장관,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테헤란 시장, 모흐센 메흐랄리자데(Mohsen Mehralizade) 세계주르카네이 협회장, 세예드 모함마드 폴라드개르(Seyed Mohammad Pouladgar) 이란태권도 협회장, 알리 다드개르(Ali Dadgar) 이란주르카네이 협회장, 하산 타헤리안(Hassan Taherian) 주한이란대사 등 이란 정부 주요 인사 및 관계자들이 함께 하였다.

K-Culture 전시를 통해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소개

박근혜 대통령은 공연에 이어 “케이컬쳐 전시관”을 방문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대장금’, ‘주몽’ 등 한국드라마의 방영 후 나타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한식, 한복, 한지와 한방의료 등 체험형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채워졌다.

한식존에는 한국 발효음식인 김치와 다양한 한식을 직접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맛과 단맛을 좋아하는 이란인 식문화를 고려해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한 ’백김치‘, ’석류김치‘, ’장김치‘를 포함해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등 10가지 종류의 김치가 소개됐다. 시식해볼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토마토, 양파 등 이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김치 만드는 법이 시연됐다.

또한 견과류를 즐겨먹는 이란인들을 고려한 약과와 전통과자를 포함해 잡채, 미트볼 강정, 갈비찜 등 10여 가지 한식 메뉴를 소개하고 일부 시식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케밥과 난과 같이 싸먹는 음식에 익숙한 이란인들을 위해 파프리카, 양파 등 현지 재료를 이용한 밀쌈도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식존을 둘러본 박근혜 대통령은 “김치를 대표로 한국 식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양국 문화가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보여주신 점이 인상 깊다”며 “특히 양파김치와 토마토김치의 경우 이란 현지의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게 레시피로 만들어지고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은 양국의 식문화가 공감되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많은 식문화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추김치를 맛본 싸마네 엡따리(Samaneh Ebdali) 씨는 “이전에 김치를 맛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에서 온 김치를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금 맵긴 하지만, 싱겁거나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다. 이렇게 한국음식을 직접 먹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현재 김치의 경우 2015년 중동 및 이슬람 국가 16개국에 391만불을 수출하여 전체 김치 수출량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란의 경우 <대장금>의 방영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다양한 한국 음식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한방의료, 전통한지, 한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한의사의 한방 상담과 진맥을 받으며 한의학의 효과를 느꼈다. 한국 전통한지를 이용해 그릇을 만들고, 이란 국화인 튤립과 한국의 무궁화를 상징하는 문양과 드라마 ‘대장금’이란 글자가 새겨진 틀 위에 한지를 올리고 먹으로 문질러 탁본 만드는 체험도 진행됐다.

드라마에서 봐왔던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공간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나온 이란과학기술대학원 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인 샤브남 야즈다니(Shabnam Yazdani) 씨는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데 정말 예쁘다”며 “한국과 이란 문화에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한복이나 음식 등 이란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테헤란 대학교에서 힌디어를 전공하고 있는 호세인 에브러히미(Hossein Ebrahimi) 씨는 “처음 입어본 한복인데 색깔이 정말 예쁘고 입어본 느낌도 좋다”며 “이렇게 직접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대부분의 종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종이는 이란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등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방상담 및 스킨케어에 보여준 이란인들의 높은 관심을 통해 의료관광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K-Culture 전시’는 개막 하루만에 3,000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미술 전시, 드라마 상영회, 한-이란 시의 만남도 큰 인기

이 외에도 드라마 상영회, 그리고 한-이란 시(詩)의 만남, 한국 단색화와 달항아리를 소개하는 전시 ‘텅 빈 충만’ 등의 부대행사들도 한국문화에 대한 이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2일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에는 수많은 한국 드라마 팬들이 참가하여 한국드라마에 대한 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 상영회는 이란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식적인 드라마 상영회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 SBS ‘육룡이 나르샤’, MBC ‘옥중화’가 상영됐고 참가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영된 드라마를 이란 안방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날 상영회는 관람객 100명 모집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려 3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란 최대 한류 팬클럽인 ‘프라클러스’ 회원들을 포함해 걸그룹 소녀시대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EXO,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회원 등 100여 명의 팬들과 이란 국영방송사 IRIB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여 새로운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란 국영방송사 IRIB 관계자 행사가 끝난 이후 KBS ‘장영실’, SBS ‘육룡이 나르샤’ 작품 영상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구매의사도 보였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이란 현지 팬클럽 ‘ELF’를 이끌고 있는 시나(Sina) 씨는 “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한류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게 돼서 무척 감격스럽다”며 “2009년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드라마에 이어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면서 2년 후 한류팬클럽을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나 씨는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현지 팬클럽 ‘샤월(Shawol)’을 이끌고 있는 마흐서(Mahsa) 씨와 함께 이란 최대 한류 팬클럽인 ‘프라클러스(Pracles)’를 운영하고 있다. 프라클러스 공식홈페이지(www.pracles15.ir)의 방문자수는 하루 평균 4만 명으로, 최신 앨범 소개 등 케이팝 뉴스를 사진, 동영상으로 생생히 전하고 있다.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케이팝 팝캐스트,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다양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양국의 문인들이 ‘시(詩)’를 공유하는 자리는 한-이란 간 문화공감에 깊이를 더했다. 이란 문화재청에서 2일 개최된 ‘한-이란 시의 만남’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김후란, 신달자, 장석남 시인과 이란의 시인 파터메 러케이(Fatemeh Rakai)와 모함마드 알리 바흐마니(Mohammad Ali Bahmani)가 각자 선정한 다섯 편의 시를 자국어로 낭독한 후 번역된 상대방의 시를 나누어 낭독하며 시를 통한 양국 문화의 공감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이란은 시 문학 전통이 강한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에 공감하였고, 더욱 가깝게 양국의 문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의 청중들이 시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한국 문학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 ‘텅 빈 충만’은 김택상, 서승원을 포함한 10명의 회화작가들이 전통적인 자연관과 자기수양, 인격도야를 근본으로 하는 선비정신에 기초한 단색조 회화와 5명의 도공들의 혼이 담겨 있는 달 항아리가 전시장을 채웠다. 첫날 약 400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였고, 한국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는 40여명의 이란 현지 미술관계자들이 참여하였다.

이슬라믹 아자드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호스라비 마리암(Khosravi Maryam) 씨는 “9년 전 드라마 ‘대장금’을 본 이후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과 함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국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님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볼 수 있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란에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전국 3,500여곳의 태권도장에서 2백만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8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이다. 또한 노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한국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나라이다. 또한, 콘텐츠 시장규모가 연평균 12% 이상 증가하는 인구 8,000 만명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한국 문화와 콘텐츠가 이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2017년 한국문화원을 개원하고, ‘한-이란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하여 양국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웹사이트: http://www.mc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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