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교육자,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해결책 논의

‘제1회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글로벌 워크숍’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 위한 교육자 역할 찾기 나서

서울--(뉴스와이어)--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교육자들이 오늘날 난민 발생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러리즘,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해결책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6월 22일과 23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정우탁, 이하 아태교육원)은 양일에 걸쳐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 교육 세션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19일부터 2주간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1회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글로벌 워크숍’의 일환으로, 26개국 세계시민교육 분야 교사교육 정책, 교사연수, 교과과정 등을 담당하는 교사교육가 28명이 함께했다.

아태교육원이 주최하고 대한민국 교육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후원하는 이번 워크숍의 참가자들은 폭력적 극단주의로 인한 사회 갈등이 점차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교육이 청년들의 잘못된 급진주의 단체 가입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케냐의 교육자인 제인 왕지루냐가 씨는 “케냐는 최근 급진 단체에 의해 공격을 받아 왔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무장단체의 주요 멤버인데, 단체 가입을 조건으로 돈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정규 교육을 마치고, 직업을 가지게 되면 이런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교육의 가치를 믿는 다른 참가자들과 이번 워크숍에 참가하는 것이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평화의 교실(Aulas en Paz)’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호세 페르난도 메히야 씨는 “현재 콜럼비아는 마약 조직체인 팔크(FARC)와 정부의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라며, “이는 지난 60년간 이어온 급진 반정부단체와의 평화협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 이런 시기에 세계시민교육이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콜럼비아의 지역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세계시민교육은 콜롬비아에서 지속되었던 폭력, 보복, 미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유엔평화대학교 토 스위힌 교수,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교사교육 및 전문프로그램 담당자인 피터 프레 드레이크, 유네스코 포용·평화·지속가능발전국 선임 프로그램 담당자 리디아 로프레히트, 팀 패리 조나단 볼 평화재단(Tim Parry Jonathan Ball Foundation for Peace)의 켈리 심콕 과장 등 전문가들 역시 폭력적 극단주의가 기존의 교육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리디아 로프레히트 씨는 참가자들이 교육가로서 폭력적 극단주의를 예방하는 데 미치는 영향과 교육방식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실질적인 교수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잘못된 교육은 불평등과 차별을 합리화하고 불만을 야기하지만, 개인을 폭력적 극단주의로 이끄는 환경 및 조건을 반영한 교육은 폭력적 극단주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가는 폭력적 극단주의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개인적 두 가지 측면을 교육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회가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사회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가지며,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르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상호존중과 관용 등을 필수요소로 담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을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근본적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1월에 발표된 유엔의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을 위한 행동계획(Plan of Action to Prevent Violent Extremism)’ 등,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사전예방에 힘을 기울이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반영한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라는 유네스코 헌장의 문구에 명시되어 있듯 그 출발에서부터 평화교육을 중시해온 유네스코는 근래 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의 예방을 위한 교육(PVE-E, Preventing Violent Extremism through Education)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폭력적 극단주의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례로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전국 대(對)테러 연구 컨소시엄(START)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에서 100명 이상 사상자를 낸 테러 사건은 26건으로, 이는 1978~2013년의 통계치보다 5백 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올란도 총기 난사 사건, 한국의 지하철 여성혐오 폭력사건 등 최근의 국내외 상황에서 알 수 있듯 폭력적 극단주의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와, 상호이해 및 존중, 환경과 기후변화 등 지구공동의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인식을 다루는 세계시민교육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은 2015년 이후 국제사회의 공동목표로 제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및 유네스코 교육 2030에 세계시민교육 증진이 포함되면서 이의 이행이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아태교육원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교사교육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파주 통일전망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의 실습·토론·참여활동 등 다채로운 현장 실습도 할 예정이어서, 강연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태교육원은 광주 지역 초·중등학교 방문,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들과의 대화의 시간 등을 마련하여 한국의 교육현황 및 세계시민교육 이행 상황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개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아태교육원)은 국제이해교육을 촉진하려는 유네스코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 국제 기구(유네스코 카테고리 II기구)이다. 아태교육원은 교육을 통한 평화의 문화 증진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47개 유네스코 회원국들의 국제이해교육을 위한 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관련 기구들과 전문가, 교사와 교육자 및 시민사회의 활동가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본 교육원은 국제이해교육의 싱크탱크로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 및 정책개발을 국내외에서 실시하며, 영어, 한국어 및 아태지역 현지어로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유네스코 네트워크 및 아태지역 회원국에 보급하는 일을 한다. 또한 2012년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 주도로 시작된 ‘글로벌교육우선구상’에 따라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unescoapceiu.or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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