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의 영향은 ‘공포감’에 따른 금융부문 변동성 확대…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대응 가능한 수준
한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 시점에서 그 정도는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나 여타 EU 국가의 탈퇴 투표가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과 STOXX 50 지수 연계 ELS 원금손실 가능성이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무역량 축소와 국제금융시장 경색이 해운, 조선, 항공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Brexit 충격에 대한 평가
NICE신용평가는 Brexit의 영향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의 충격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감’으로 인식하고 있다. 즉, 유럽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초기에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이후에는 높아진 변동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한편 영국과 EU간의 직접적인 관계 변화는 2년 이내에 종료하기로 되어 있는 ‘탈퇴 협상’이 완료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양국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금융부문을 제외하고는 현재의 양 지역간 경제적 관계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므로 실물부문의 영향은 Brexit 자체보다는 주로 영국 및 EU 지역에서 심리위축에 따른 투자 및 소비부진의 형태로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Bloomberg
심리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Brexit 당사자인 영국과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 중이던 유로존 경제에 크게 부정적이다. 또한 세계 경제 측면에서는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장기화하고 영국, 유로존, 일본 선진국의 극단적으로 확장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rexit의 파장, 유럽의 정치상황이 결정
향후 Brexit의 파장이 증폭되는 정도에 대해 당사는 크게 네 가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정치적인 측면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 및 이 이슈가 영국과 EU 사이의 ‘탈퇴 협상’에 미치는 영향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2011년 지방선거 이후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정치적 기반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독립에 대한 여론도 강한 상황이다. 문제는 EU의 태도인데 2014년 9월 선거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및 이후 EU 독자 가입에 부정적이었던 EU의 태도가 Brexit 이후 변화했는지가 관건이다. 만일 EU가 스코틀랜드의 EU 가입에 우호적일 경우 이를 반대하는 영국 정부와의 ‘탈퇴 협상’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 당사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료 : Scotland Electoral Commission
두 번째 변수는 추가적인 국가에서의 EU탈퇴 투표 여부이다. 이미 EU 회의론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들이 EU 중심부와 주변부 가릴 것 없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정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EU 탈퇴 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탈퇴진영에 기존 정치권이 강하게 결합한 것과는 달리 유럽대륙의 EU회의론자들은 기존정치권에는 기반이 약하며 EU 해체 이후의 유럽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이들의 세력 확대가 사실상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존 정치권의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경우 실제로 추가 EU탈퇴가 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EU 탈퇴투표가 실행된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 및 경제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세 번째 변수는 EU회의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EU의 개편 방향이다. EU 회의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나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무슬림 이민자 문제와 각국의 정책 자율권의 정도이다. EU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EU 통합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EU 탈퇴 여론의 급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및 세 번째 변수를 종합하면 당사는 Brexit 이후 EU 추가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겠지만 EU가 각국의 정책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면서 EU탈퇴 움직임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당사는 EU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자료 : Euroskepticism Beyond Brexit - Pew Global Attitudes Project, 2016.06
마지막으로는 당사는 EU 경제정책 당국의 대응, 특히 재정정책 및 은행부문 규제정책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EU는 유럽 재정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경기부진 속에서도 재정건전화정책과 은행부문에 대한 규제강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경기회복을 과도하게 지연시키면서 결국 EU 회의론의 확산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는 향후 은행부문 규제강화는 예정된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재정정책은 다소 확장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소폭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의 전환은 경기회복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 정도에 따른 재정안정성의 저하 정도에는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정도는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향후 1~2개월간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와 EU 추가탈퇴 움직임이 대두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및 금융자산의 자국회귀 현상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 엔화, 금에 대한 선호를 증가시키고 지역적으로는 비유럽 선진국 시장, 개별 국가 내에서는 채권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킬 것이다.
다만 Brexit의 성격이 직접적인 금융시장 경색, 실물부문의 충격 등과 무관한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 및 공격적인 대응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국 및 유럽과의 실물경제 연계가 강하지 않고 금융측면에서는 순대외투자국이기 때문에 충격은 직접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존재하나은행부문의 외화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이며 국내의 해외투자자금 회귀현상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영향을 완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당사는 원화 환율은 달러 강세를 반영하여 상승하겠지만 달러 가치의 상승에 연동되는 전망된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 및 금융자산의 자국회귀 현상에 따라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지만 Brexit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이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Brexit가 개별 등급에 미치는 영향
Brexit가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등급에 대한 모니터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국정부 및 영국소재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그리고 이들의 신용도에 연계된 자산유동화증권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다. 이는 경기둔화 전망과 영국의 주요 산업인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검토하여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둘째, 유럽 STOXX 50지수에 연계된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을 인용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럽 STOXX 50지수에 연계된 ELS의 발행규모는 최근 급증하여 46조원으로 추산되며 녹인(Knock-in)은 2,200 선 이하에서 본격화되기 시작(6월 24일 종가 2,776.09)된다. 다만 유럽 STOXX 연동 ELS 중 75% 정도는 홍콩 H지수와 함께 연동되어 있어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태로 추가 손실 발생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향후 STOXX 50 지수 또는 홍콩 H지수의 하락이 심화될 경우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 영향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산업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물부문의 영향은 우리나라와 실물경제적 관계가 긴밀하지 않은 영국(우리나라 수출 비중 1.4%) 및 EU 지역(우리나라 수출 비중 9.1%)에서 주로 심리위축에 따른 투자 및 소비부진의 형태로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제한적인 규모를 감안할 경우 현 시점에서 Brexit에 따라 즉각적인 재검토 대상이 되는 산업부문의 신용등급은 없다.
다만 운임지수 회복 및 수주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운기업 및 조선기업, 외화차입비중이 높고 대외변수 민감도가 높은 항공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위험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특히 유로지역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물동량 감소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가는 해운 및 조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재무 측면에서 외화차입비중이 높고 대외변수에 대한 수요민감도가 높은 항공업(엔, USD 등 강세 통화)에 대해서는 관련 위험요인(외환차손익 발생가능성)을 반영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브렉시트에 따른 긍정적 요인으로는 엔화, USD 등의 강세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는 가전, 자동차 기업의 수익성 제고가능성에 대한 중장기적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 개요
NICE신용평가는 1986년 9월 한국신용정보로 설립된 이래 국내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 있는 신용평가사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현재 일반기업 및 금융회사 신용평가, SF신용평가, 사업성평가, 가치평가, 정부신용평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nicera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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