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청계천의 변화과정과 비전을 미술작품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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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2005-09-26 11:28
서울--(뉴스와이어)--2003년 <청계천 프로젝트_물위를 걷는 사람들>전 이후, 2005년 복원공사 완료시점에 이르러 청계천의 변화된 모습과 그 비전을 보여주는 기획전.

전 시 명: 2005 청계천을 거닐다_visible or invisible
전시기간: 2005. 9.28-10.30(33일간) *프레오프닝: 9월 27일(화) 16시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 로비, 야외마당
전시개요

참여작가 : 25팀 38명
사진: 권정준, 권순관, Area Park, 정훈, 임상빈, 구와바라 시세이,
영상: 김성연, 박영훈, 아르장틴 리, Sync Generation, 임창민
설치: 플라잉시티, c.l.p. 김혁, 송필, 김현호, 구영경, 금중기, 안성희, 박발륜, 이소영, 이순주, 유현민, 신명기, 박정순, 장준석

전시형식
전시의 전체 주제는 ‘새로운 청계천’으로, 청계천의 현재 모습과 미래적 비전을 대전제로 하여 복원된 청계천을 거닐며 새롭게 변화된 청계천의 내적, 외적 풍경을 유람하는 형식이다. 청계천의 현장성을 그대로 전시로 흡수하기 위해 1층 전시장은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의 전시장이 아닌 청계천이 흐르는 수로를 중심으로 그 양 옆으로 수로를 싸고 있는 새롭게 변모된 청계천의 둔치 형식으로 재현되었다. 따라서 관람객이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물리적 행위는 변모한 청계천으로 진입하는 상징적 행위로 이어지는 이중구조를 띄게 되며, 청계천의 변화과정과 미래적 비전을 풍경 삼아 관람객을 그곳을 거닐면서 관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2005 청계천을 거닐다’가 위치하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관람객이 전시장(복원된 청계천 현장)에 들어서서 목도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지점에 이번 전시의 세부 주제이자 서브타이틀인 ‘visible or invisible'(보이는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가 위치한다.

전시내용

2005 청계천을 거닐다_Visible
청계천 둔치를 구조적으로 재현한 전시장의 벽은 <2005 청계천을 거닐다>에서 가시적인 영역(visible)에 해당되는 것들이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 전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계획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인 여러 공방이나 견해들에 대한 가치판단은 일단 뒤로하고 현재의 청계천을 우리 앞에 존재하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한다.

-청계천 7가를 중심으로 500미터 마다 찍은 1200장의 사진으로 재구성된 권정준의 사진 작품
-박정순의 녹색의 인공 잔디에 조성된 팔랑개비의 인터렉티브 설치 작업
-물이 담긴 9개의 정사각형 박스의 표면 위로 청계천 주변의 자연석을 올려 작가가 만든 청계천의 소리로 인한 진동으로 자연석을 뒤흔드는 김현호의 <청계향연>
-<그들이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생태 공원으로 재구성되는 청계천의 의미를 되새기되, 동시에 인공적 혹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의 헛헛함을 막 트럭에서 실려 나오는 순간의 토끼 조형물을 통해 드러낸 금중기의 작품. 3m 높이의 대형 토끼의 존재는 마치 수리한 집을 채울 인테리어 소품들을 선택해 뽑아오듯이 ‘수리한 청계천’의 소품인 것이다.

2005 청계천을 거닐다_Invisible
반면 전시장의 청계천 둔치 구조 벽면에 둘러싸여 조성된 소공간들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혹은 애써 간과하려 했던 청계천에 대한 내적·심리적 풍경과 청계천에 얽힌 보이지 않는 가치들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진다.

-개발시대 이후로 줄곧 청계천을 지탱하다 폐기된 콘크리트 잔해물에 그려진 신(新) 청계천 풍속도인 이순주의 <청계천 유적 No.1-5>
-1905년 근대기의 청계천의 모습을 사진기법을 이용하여 역사적 인물들과 조합하여 재현함으로써, 가정되고 재해석된 역사의 측면에서의 관점을 제공하는 임상빈의 <1905 청계천을 거닐다>
-청계천의 내밀한 풍속에 대한 하이라이트는 구와바라 시세이와 박진영의 <1960 VS 2005>이다. 별도의 내부 부스에 위치할 이 사진 다큐멘트 섹션은 한국의 젊은 다큐 사진작업을 하는 박진영이 작업한 2000년부터 2005년에 이르는 청계천 풍속도는 구와바라 시세이의 작업과 묘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 청계천을 터전으로 하는 청계천인들의 다양한 풍속과 더불어 자칫 건조하게 읽혀질 수 있는 다큐멘타 인물 사진에서 스며나오는 다중적인 뉘앙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청계천은 이른바 서울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거대한 기억의 저장창고로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사람들에게 제각각 다양한 기억과 추억의 보관과 관련한 총체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c.l.p.의 <기억보관소>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앙케이트 조사를 통해 기억의 실체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복원 후의 대상(청계천) 안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유현민, 신명기의 은 ‘수직발굴법’이라는 고고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청계천을 재구성한다.
-플라잉시티는 미술관에 ‘청계미니박람회’의 공식 플랫폼 <퍼즐 puzzle>을 설치한다.

이 전시는 전시제목에서 내세웠듯이 ‘2005 청계천을 거닐어 보는’ 물리적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풍경을 1차적으로 내세운다. 더불어 여기서 더 나아가 각 작품들은 청계천 역사의 여러 차원이 혼재한 청계천의 물리적 혹은 심리적 풍경의 양태를 소재로 삼아 청계천의 복원 너머의 본질적 의미들을 심도 있게 조명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각각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2005 청계천’에 존재하는 것은 바로 ‘혼재’다. 시간이 뒤섞이고 공간이 뒤섞이고 안과 밖이 뒤섞이고 주와 객이 뒤바뀌고,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이 뒤섞여 있다. 인공과 자연적 축적물이 뒤섞이고, 현대와 과거 혹은 전통이 뒤섞인 가운데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이 혼재한다. 공간과 시간의 혼재이자 풍경과 풍속의 물리적 심리적 혼재, 더불어 모든 것이 교묘하게 뒤섞인 이른바 현재적 모습에서 우리는 과거를 비롯하여 새롭게 조성된 청계천의 미래 또한 가늠하게 되는 것이다. <2005 청계천을 거닐다>, 청계천의 현주소는 혼재, 그 지점에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mo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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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홍보과장유석윤2124-8912교육담당자이진희2124-8924홍보담당자이진희2124-8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