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한중 수교 24주년 의미와 과제’
중국 서비스 시장 공략이 필요
개요
올해 수교 24주년을 맞는 한·중 양국은 최근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한편 마찰도 빈번해지면서 상호간 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부터 마늘파동(2000년), 동북공정(2004년) 등 양국 간 마찰 양상뿐 아니라, 통화스와프 체결(2008년), 한·중 FTA 발효(2015년)와 같은 경제 협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중 양국은 교역, 투자, 인적교류 등 경제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을 지나고 있다.
한·중 경제 협력 현황
한·중 경제 협력 변화를 교역, 분업구조, 통상관계, 투자, 금융, 인적교류, 온라인 상거래 등 7가지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 상호간 교역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이후 무역의존도가 서로 상승하면서 2015년 기준 한국의 對 중국 수출의존도는 26%에 달하며 중국의 對 한국 수출의존도도 소폭 상승한 7.1%를 기록하였다. 또한, 양국 간 상품수출입 구조도 상호간 긴밀한 보완작용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對 중국 무역보완도 지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줄곧 0.9 이상을 보이는 등 對 중국 무역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② 양국 간 분업구조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중간재 총수출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수교이후 약 20%p 증가했다. 또한 부가가치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의 對 중국 부가가치 수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는, 한·중 간 중간재를 중심으로 생산과 가공·조립의 분업체계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통상관계는 오히려 복잡해지고 있다. 한·중 양국은 FTA, RCEP 등 지역경제통합의 확산과 더불어 교역관계가 심화되고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중국의 對 한국 관세 및 비관세 조치 실행건수가 1992~1999년 사이 343건에서 2000~2008년 814건, 2009~2015년 1,597건으로 급증하는 등 보호무역이 확산되면서 통상관계는 복잡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④ 양국 간 직접투자는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중국의 對 한국 직접투자는 규모면에서 여전히 작지만, 대상 업종은 기계·장비, 전기·전자, 사업서비스, 부동산, 금융 등 분야로 고도화되고 있다. 한국의 對 중국 직접투자도 1992~2015년 사이 제조업 부문 의류, 섬유 업종에서 전자, 자동차 분야로 고도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 전문·과학기술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⑤ 한·중 간 금융 인프라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개설 등 한·중 금융협력 진전을 통해 양국 간 금융 인프라가 점차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중 간에는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2014년~2016년 한중 간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양국간 금융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거주자 외환 예금 중 위안화 비중이 2016년 7월 현재 약 3%로 미약하지만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금융시장으로의 중국 자금도 지속 유입되고 있다. 2015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순매수는 -0.1조원으로 감소했으나, 채권 시장에서 채권 순투자는 동시점 약 2조 7천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⑥ 한국으로의 중국인 유입 증가로 對 중국 여행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한·중 간 인적교류는 1995년 약 59만 명에서 2015년 약 1,035만 명으로 약 18배 증가하였다. 한국 내 중국 입국자 수는 1992년 1.4만 명에서 2015년 590.3만 명으로 연평균 약 30% 급증하였으며, 訪韓 중국인 비중도 동기간 0.6%에서 42.1%로 급상승하였다. 특히 한국 內 중국 유학생 수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 內 중국 유학생 수는 1992년 3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현재 약 9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로의 중국인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의 對 중국 여행수지 흑자폭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의 對 중국 여행수지는 1998년 -2.1억 달러에서 2010년 -4.1억 달러로 적자 양상이 지속되어 왔으나, 2011년 1억 달러에서 2015년 약 70억 달러로 5년 연속 흑자가 지속되는 등 국내 여행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⑦ 양국 간 온라인 교역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직구‘나 ’역직구‘ 유형의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한중간 거래는 한국에서 중국으로부터 구입하는 해외직구는 전체의 약 9%에 불과하지만, 중국으로부터 국내로 구입하는 역직구 형태가 2016년 1/4분기 현재, 전체 대상 국가의 약 76%에 이르는 등 중국의 국내 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사점
한·중 경제 관계가 심화되는 가운데, 서비스 등 양국 간 산업 전반에 걸친 질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첫째, 상품분야에 편중되어 있는 양국 간 경제협력 구조를 제조업 및 서비스에 대해 균형적으로 교역 구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한·중 양국 간 분업구조의 발전과 고도화를 위해 단순 조립·가공 단계에서의 협력 관계를 넘어서 기획, R&D,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확대 발전이 필요하다. 셋째, 아시아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를 기초하여 양국은 국가 핵심 정책 차원에서의 협력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넷째, 교육프로그램 개선, 관광 서비스 상품 개발 등 양국 간 인적교류 및 콘텐츠의 질적 개선을 강구해야 한다. 다섯째, 한·중 간 온라인 상품 거래가 급증하는 만큼 이에 대비한 국내 온라인 유통 서비스 시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hri.co.kr
연락처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
한재진 연구위원
02-2072-6225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