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법을 그리다’ 황창배 15주기 회고전 개최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동덕아트갤러리, 이화아트갤러리 등 황창배 작가 기리는 전시 9월 1~29일 개최

서울--(뉴스와이어)--‘파격’과 ‘일탈’로 한국화의 새 시대를 열었던 고 황창배 작가(黃昌培, 1947~2001)의 예술과 생애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9월 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이에 발맞춰 미술평단과 학계에서도 황창배 작가의 재조명 작업에 나서고 있다.

황창배 기념전 실행위원회(위원장 김복기)는 31일 황창배 작가의 예술과 생애를 재조명하기 위해 고인의 기일(忌日)인 9월 6일을 전후로 ‘무법의 법을 그리다(無法의 法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15주기 회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에는 황창배 작가의 작품 40여점과 함께 후배, 제자 등 두 학교 출신 작가 100여명의 작품이 고인이 재직했던 동덕여대와 이화여대 등지에서 선보인다.

9월 1일부터 29일까지는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는 ‘황창배 15주기 특별전’이 개최되며 황창배 작가의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이화아트갤러리와 이화아트센터에서는 ‘황창배 梨花畵人(이화화인)’을 테마로 9월 6일부터 17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며 황창배 작가의 작품 11점이 전시된다.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황창배 탈고 안 된 전설’은 9월 7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며 황창배 작가의 대표작 ‘무제(90-4)’를 포함한 1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9월 12일(월)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이화여대 중강당에서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김상철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및 송희경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의 발제 아래 김복기 경기대 교수(아트인컬처 대표)가 좌장을 맡고, 김기주 前 동덕여자대학교 교수(철학박사), 오용길 前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화가), 이동진 시인, 최인수 前 서울대학교 교수(조각가) 등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창배 작가는 한국 회화의 진정한 아방가르드, 한국화의 테러리스트, 탈장르의 리더, 무법(無法)의 자유주의자로 불린다. 1966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그는 197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한국화 분야에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으로 스타작가로 부상하며 199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황창배는 불의의 병마로 새 밀레니엄에 들어서자마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근, 현대사의 격변기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던 황창배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라는 상대적인 가치들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미망과 혼동의 세월을 보내며 낡은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과감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였고 기성의 가치에 순종하기보다는 철저히 자신에 속한 것들을 거리낌 없이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속한 시공을 마주했다.

전통과 현대라는 민감하고 위태한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본질과 작업의 순수성 그리고 한국화의 전통성과 정체성에 대해 부단히 고민했던 그는 결국 이전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것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이정을 제시했다.

황창배는 20세기 한국미술에 가로놓여 있는 큰 숙제를 온몸으로 헤쳐 갔던 화가였다. 황창배는 문인화, 서예, 전각 등 전통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 국전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이후 한국화의 고답적인 틀에 맞서 일탈의 방법과 정신으로 자기 양식을 구축했다.

이번 15주기 행사는 황창배 예술의 미술사적 위상을 올바로 짚어내고 그것이 오늘의 한국미술에 던지는 의미를 되살리는 비평의 마당이다. 황창배가 던진 치열한 모색과 천착, 그 근원과 목표는 21세기 ‘지금, 여기’의 한국미술, 특히 한국화가 처한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절실한 명제이다. 한국화의 오늘의 현황과 내일의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기도 하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한국화를 단순히 동양화의 연장 선상에서 이해하지 않고 조형의 전 분야가 동참하는 큰 의미의 정체성 찾기를 제안하고 장르의 통합과 외연의 확장을 통해 한국 자생의 현대미술을 추구하자는 그의 제안은 여전히 공안(公案)으로 남아있다”며 “그의 전설은 탈고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전시 개요

-전시명: 황창배 15주기 특별전
2016. 9. 1(목)-9. 29(목)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전시명: 황창배 梨花畵人
2016. 9. 6(화)-9.17(토) 이화아트갤러리, 이화아트센터(이화여대 조형대학 내)
-전시명: 황창배 탈고 안된 전설
2016. 9. 7(수)-9. 20(화) 동덕아트갤러리
-세미나: 2016. 9. 12(월) 오후 1: 30-4: 30 이화여대 중강당
발제: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송희경(이화여대 초빙교수)
토론: 김복기(좌장, 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 김기주(철학박사, 전 동덕여대 교수), 오용길(화가, 전 이화여대 교수), 이동진(시인), 최인수(조각가, 전 서울대 교수)

◇황창배 연보(1947-2001)

1947 서울 출생
1963 경복고 입학. 미술반 활동
1964 제1회 목우회 주최 전국남녀중고등학교 미술실기대회 우수상 수상
1966 서울대 회화과 입학. 연극반, 미식축구반 활동
1970 서울대 회화과 졸업. R.O.T.C로 군 입대
1973 한성중 교사. 서울대 대학원 회화과 입학.
이 무렵 철농 이기우에게 서예 전각 공부
1974-1982 명지전문대 교수
1975 임창순에게 한학, 미술사 공부
1975 철농의 딸과 결혼
1976-2001 일연회 회원전 출품
1977 국전 문공부장관상 수상
1978 국전 대통령상 수상
1981-1998 개인전 9회
1982-1984 동덕여대 교수
1984-1986 경희대 교수
1986-1991 이화여대 교수
1987 선미술상 수상
1988-1989 미국 국무성 초청 New York Artist’s Colony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가
1997 중앙일보 통일문제연구소의 ‘북한 문화유산 조사단’ 일원으로 북한 방문
1999-2001 동덕여대 초빙교수
2001 타계

◇황창배 예술을 말한다

파격과 일탈로 종횡한 황창배의 예술 역정은 기성 가치에 대한 거침없는 반항과 자아 확인을 위한 방황의 연속으로 점철된 듯하지만, 그 귀결점은 언제나 우리 것을 향하고 있었다. 문화를 ‘민족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정신’이라 이해하며 우리의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자긍심을 갖고 외국의 것을 수용하되 이를 용해하여 우리 것으로 만드는 힘을 갖춰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한국화를 단순히 동양화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지 않고 조형의 전 분야가 동참하는 큰 의미의 정체성 찾기를 제안하고, 장르의 통합과 외연의 확장을 통해 한국 자생의 현대미술을 추구하자는 그의 제안은 여전히 공안(公案)으로 남아 있고, 그의 전설은 탈고 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자못 큰 것이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한국화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황창배이다. 비평가들은 54년의 불꽃 같은 생애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을 “문인화의 발상을 토대로 한 민화적이고 현대적인 한국화”, “전통의 현대화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지극히 우연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구체적인 것을 찾아내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의 미술계는 복합적인 시각 문화가 혼재한다. 이번 전시는 황창배를 기억하고 한국화의 현주소를 목도하고자 기획되었다.
-송희경(이화여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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