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가족과 힙합 등을 소재로 한 이중언어 시집 ‘엄마와 양귀비’ 출간

아이돌(래퍼) 스타들에게서 시의 미래를 찾는 ‘실험 시인’ 윤혜령의 유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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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2016-09-12 08:39
서울--(뉴스와이어)--엄마, 보청기, 아이돌 등 일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모국어인 우리 말은 물론 영어로도 쓰인 시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한국어를 배우려고 시도하는 외국인이 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국내 독자는 한국어 시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이중 언어 시집 <엄마와 양귀비>를 펴냈다.

이 시집은 모국어여야만 시어와 운율 등을 통해 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오랜 편견을 깨고 시집의 마지막 장을 영시로만 꾸민 데다 부모님, 부석사, 모국어를 테마로 한 연작 시를 선보이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하다.

작가는 어학원을 운영하며 미국 월든대학교(Walden University)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윤혜령 씨다. 미국 온라인 강의 사이트 ‘코세라’의 요청으로 강좌에 쓰일 자막과 영시 번역을 하던 중 시 창작에 눈을 뜨게 돼 지역문학회와 대학 협력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시창작 강의를 듣고 문예지를 통해 등단까지 하게 된 늦깎이 시인이다. 특히 그녀가 창작한 영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미국에서 발표의 길을 열어준 미국의 시인이자 편집인인 ‘Koon Woon’ 씨 덕분에 그녀의 시는 국경을 넘나들게 됐다.

표제작 ‘엄마와 양귀비’는 평생의 농사일로 얻은 엄마의 통증과 통증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양귀비를 연결한 작품이다. ‘보청기 살충제’란 시는 보청기란 말을 모르는 엄마가 딸에게 “너, 살충제(보청기) 갖고 가니? 내가 지금 필요하단다”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진 딸의 심경을 전하고 있다. 시집에는 절이나 불교 관련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부모님이 절에서 첫 인연을 시작하고 아버지가 한때 절에서 수행한 분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부석사 연작 시도 작가의 이 같은 불교적 지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작가는 기본적인 문학적 요소를 갖춘 랩을 하는 젊은 래퍼들에게서 시의 미래를 찾는다. 스타 연작 시는 그녀가 힙합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쓰고 있고 앞으로도 쓰게 될 시리즈 물이다. 특히, 시집의 영어 제목이기도 한 ‘Epic Star’는 특정 래퍼라기보다는 그가 찬양하는 전지전능하고 서사적인 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특히 전설의 래퍼 투팍을 기리면서 “한국의 힙합도 보통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통합이 예술적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가 앞으로 써나갈 힙합적 정서와 운율을 차용한 시들이 한국 문단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작가 윤혜령 소개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콘텐츠 개발학을 전공하였으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TESOL(테솔)대학원에서 테솔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어학원을 운영하며 교육학 전공으로 미국 월든대학교에서 Educational Administration & Leadership(교육 행정 및 리더십)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SBBL(Smartphone-Based Blended Learning: 스마트폰 기반의 혼합형 학습)이라는 교육 용어를 석사 논문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에도 SBBL을 기반으로 연구한 영어교육 분야의 영문, 국문 논문 출간뿐만 아니라 KAMALL, GLoCALL, TESOL Asia 등과 같은 영어 교육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의 활발한 연구 발표로 현 트렌드를 영어교육에 반영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코세라(COURSERA) 강좌 자막 번역과 영시 번역을 하던 중 시 창작에 관심을 갖게 되어 안산 여성문학회와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협력으로 진행하는 시 창작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한국의 대표 계간 문예지인 미래 시학과 문장21에서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현재 안산에서 자체 개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라임이나 힙합 요소를 활용한 영시 창작과 국문 시 창작을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법 설계 모형 및 프로그램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엄마와 양귀비
윤혜령 지음∣130×225∣104쪽∣10,000원∣2016년 9월 7일 출간

북랩 개요

2004년에 설립된 ㈜북랩(대표이사 손형국)은 지금까지 1,500종이 넘는 도서를 출간하며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맞춰 새로운 출판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 출판포털과 주문형 출판장비(POD)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유익한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을 출간할 수 있고 원하는 독자층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퍼블리싱 서포터스(Publishing Supporters)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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