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1월 기업경기동향조사 결과 발표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 얼어붙은 기업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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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2016-10-28 06:00
서울--(뉴스와이어)--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89.8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올해 들어서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세 번째다. 구조조정과 대표기업의 부진 등 위기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전망치는 6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여파, 구조조정 및 내수·수출 부진 장기화 등 대내적 요인에 미국의 금리인상 및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외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경기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기업 실적치(89.0)는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90을 하회한 기록이다.

* (부문별 실적치) 내수(96.6), 수출(91.5), 투자(95.1), 자금사정(98.1), 재고(105.5), 고용(97.0), 채산성(91.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02년 이후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의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단계적 하락을 거듭했다. 4.9%(’02∼‘06년)이던 성장률은 2.8%(’12∼‘16.3분기)로 떨어졌고 기업경기전망치는 104.2(’02∼‘06년)에서 94.8(’12∼'16.11월)로 하락했다. 기업경기전망치가 2구간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07∼’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다시 상승했다.

* (독일 BCI) IFO경제연구소에서 매달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수로 표의 숫자는 BCI의 하위 지수 중 향후 6개월의 전망을 묻는 기대지수를 가리킴

* (미국 PMI)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에서 매달 제조업 분야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월 대비 호전 여부를 묻는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판단

중국과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초 부진했으나 최근 호조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 1, 2월에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상회했다. 일본은 1·2분기에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3분기에 호조로 돌아섰다.

* (중국 PMI) 중국PMI는 ①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3,000여개 대기업 위주의 지수, ②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하는 중소기업 위주의 지수, 2가지가 있는데 본문의 설명은 국가통계국의 PMI로 50이 기준선

* (일본 BSI) 일본 재무성과 경제사회종합연구소에서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기업 12,89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상황 판단지수. 경기상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본 기업과 ‘하강’할 것으로 본 기업의 비율 차이로, 0이 기준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춰본다면 향후 기업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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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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