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멜로드라마의 진수 ‘크라잉 게임’ 국내 최초 무삭제 무암전 DVD출시
무삭제, 무암전으로 출시되는 <크라잉 게임> DVD는 ‘본성’은 거스를 수 없다는 주요한 화두를 던지는데 극중 조디(포레스터 휘태커)의 대사 중, “전갈과 개구리”에 관한 일화를 들려주는 대목은 이러한 ‘본성’에 대한 영화의 관점을 잘 보여 준다. 전갈이 개구리의 등을 빌려 강을 건너지만 도중에 개구리를 찔러서 함께 죽는다는 이 일화는 전갈의 비유를 통해 등장인물의 변치않는 본성을 얘기하는 것이다. 나아가 아일랜드인으로서 주인공 퍼커스(스티브 리아)가 갖고 있는 선한 본성은 정치적으로도 많은 것을 은유한다.
“전갈과 개구리”의 일화는 영화 마지막에 다시 반복된다. 정치적인 질문에서 성적인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영화는 중반 이후 남성의 몸을 지닌 여성 딜(제이 데이비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선회한다. 딜에게는 자신이 왜 여성이라고 느끼고 남자의 사랑을 원하는지 그 이유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건 본성이기 때문이다. 딜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본인의 성정체성은 여성인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 퍼커스가 딜을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남자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장면은 본성을 거스르는 슬픔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크라잉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주옥과 같은 영화음악에 있다. 오프닝과 함께 나오는 "When A Man Loves A Woman", 여장 남자 가수 ‘보이 조지’의 동명 타이틀곡 “The Crying Game", 엔딩을 수놓는 감미로운 음악 "Stand By Your Man" 등 팝의 명곡들이 적절하게 배치되면서 영화적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DVD에는 별도의 스페셜 피처가 들어있지 않지만 16:9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로 영화를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IRA에 잡혀온 조디는 총살을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조디는 자기를 총살하게 될 퍼커스와 친해지게 되는데 조디의 사고를 목격하고 퍼커스는 런던으로 와 '지미'라는 새로운 이름과 모습으로 건축현장에서 잡일을 한다. 퍼커스는 조디의 애인 딜을 찾아내고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린다. 딜의 연인과 보호자로서 조디의 자리를 차지한 퍼커스는 판사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는데 음모와 책략이 이제 딜과 퍼커스 사이를 갈라놓는다. 이 영화는 마침내 다른사람의 진정한 존재를 의식하게 되는 퍼커스와 딜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1992년 제작, 스티븐 리아, 제이 데이비슨 주연, 112분, 18세 관람가, 1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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