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DNA바코드 시스템 구축…생물산업 소재식물 판별 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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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6-11-17 13:07
인천--(뉴스와이어)--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생물자원의 과학적 관리와 생물산업 소재의 종 판별 기준 마련을 위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식물에 대한 속(Genus) 수준의 디엔에이(DNA)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 속(Genus): 생물을 분류하는 계급인 종>속>과>목>강>문>계 중 공통의 조상을 갖는 종들을 묶어주는 상위 계급

DNA바코드란 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 정보인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사이토신(C)의 4가지 염기서열을 4진법으로 구성한 일종의 유전자 신분증을 의미한다. 생물산업 소재의 오·혼용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근거로 사용된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 자생생물자원의 DNA바코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식물 속 총 1,155속 중 1,122속 식물의 DNA로부터 해당 속만 특이적으로 갖는 염기서열 정보 즉 속 수준의 DNA바코드 정보를 확보해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 2011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된 ‘국가생물종목록’에 근거할 때,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식물 속(Genus)의 수는 총 1,155속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이 중 북한지역에만 생육하거나 문헌상 분포 기록만 남아 있는 33속은 제외함

이번에 구축된 식물 속 수준의 DNA바코드 정보시스템은 우리나라 식물의 가족 단위의 주민등록 정보 체계를 만든 것과 같다.

지난해 4월 한약재로 사용되는 식물인 백수오와 하수오, 이엽우피소의 오·혼용 사건 이후, 국내 생물산업계는 생물산업에 이용되는 식물의 정확한 종 판별을 요구해왔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생물산업계에 정확한 식물소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소재 판별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장미과, 국화과, 백합과 등 주요 산업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식물종을 대상으로 DNA바코드 정보를 구축해왔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 식물종의 약 45%에 해당하는 약 2,000여 종의 DNA바코드 정보가 확보된 상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DNA바코드만으로 종 판별이 어려운 식물종들의 판별을 위해 2017년부터 엽록체의 유전체 정보를 확인하여 종을 판별하는 슈퍼바코드 기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 엽록체: 식물의 세포소기관 중 하나로 빛에너지를 흡수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광합성을 담당하며, 생명탄생 및 식물진화역사를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관임

※ 유전체: 생명체가 갖고 있는 유전 정보를 의미하며, 유전 정보에 의해 표현되는 특징을 조상으로부터 자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같은 조상을 갖는 자손은 유사한 유전 정보를 갖게 됨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인천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리동에서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0개국을 대상으로 ‘DNA바코드 기법 전수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샵은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생물다양성 평가 기법 전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DNA바코드 정보 시스템 구축으로 나고야의정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워크숍을 통해 우리의 선진 기술을 전파함으로써 생물다양성협약 회원 국가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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