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사진 10월호 나와
그가 지난 87년에 작업한 ‘전생(Past Lives)’은 51년 미국에 매카시 열풍이 몰아칠 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간첩죄로 사형된 로젠버그 사건을 다뤘다. 로리는 그가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과 로젠버그 부부가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찍은 사진 두장을 오버랩시켰다. 그는 월간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으로 보는 사람들의 과거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현재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를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본 것”이라며 “넓은 세계관으로 세상에 일어났던 사건을 현재에 다시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이성적인 반공과 반유대주의가 휩쓸던 50년대 미국을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고발한 것이다. 그는 또 나치 전범 중 하나인 클라우스 바비에 의해 전쟁터로 보내져 포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의 행복했던 시절을 찍은 사진을 오버랩시켰다. 로리는 “초창기에는 우리 과거를 사진을 통해 얼마나 알 수 있는지에서 출발해 80년대를 거치며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 수 있는지로 관심이 옮겨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실에는 사진만큼 많은 과거의 신문과 잡지가 쌓여있으며, 사진을 통해 역사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되살려 교훈 삼으려 하고 있다.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년간 장기간 노출을 줘 사진을 찍는 독일사진가 마이클(Michael Wesely)는 “사진은 실재하는 것이라 생각되는 무엇인가를 정의하려고 한다면 나는 실재하는 것을 직접 담으려 한다”며 이를 위해 장노출이라는 촬영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0년대 처음으로 긴 노출을 줘 예술가들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짓거나 포즈를 취하며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스스로 형성해나갔다”며 “관점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이것이 보통 인물사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현실을 재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간사진 10월호에는 마이클 웨슬리의 포트레이트와 함께 4년간 노출을 줘 찍은 뉴욕현대미술의 재개관 공사와 베를린의 도시계획사업 사진 등이 실렸다. 마이클 웨슬리는 11월 열리는 서울포토트리엔날레에 참석하기 위해 곧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 월간사진 10월호에는 회화적인 이미지로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권두현과 묻혀 있던 조선족 집단 이주 역사를 기록한 조선족 사진가 이광평, 자신의 외할아버지 포트레이트를 찍은 박정현 등이 소개됐다. 천장 작업과 전세계 오지를 찾는 것으로 유명한 박하선은 우리와 다른 문명을 소개해오고 있다. 10월호 래턴트 이미지에서는 박하선의 20년간의 작업을 볼 수 있고, 만주 등 과거 우리 영토를 촬영하고 있는 최근 근황을 들을 수 있다.
2회 서울 포토트리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는 중앙대 임영균 교수의 인터뷰, 최근 타계한 골목길 사진가 김기찬 선생을 추모하는 특집기사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가 낸 골딘의 최고의 사진집으로 꼽히는 ‘악마들의 놀이터’에 관한 박태희 교수의 북 리뷰 등 다채로운 내용이 준비돼 있다. 이달의 사진모임에서는 로모카메라와 여행을 결합한 로모투어클럽이 소개되고, 영화의 감동을 사진으로 전하는 영화 스틸사진가를 학생기자가 만나고 왔다.
10월호 목차
CONTENTS October 2005
Cover Story
10월호 디지털개척자(Digital Pioneer)에 소개된 박충호실장이 2003년 작업한 사진. 모델은 토드 비어스(Todd Beers)라는 미국 시인으로 그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소품과 사진 전체의 톤과 무드를 살리는 조명을 사용했다. 미국 음악잡지 Jazz dog Blues에 2003년 실렸다. 카메라 : 핫셀블라드 503CXi, 렌즈 : 80mm, Imacon 4040 디지털 백(128페이지)
IN FOCUS
048 Collected Vision Lorie Novak
로리 노백은 오버랩된 영상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진가이면서 설치미술가, 뉴욕대의 사진과 교수이다.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진들은 대부분 신문, 잡지에 실린 사진 또는 자신의 또는 전혀 관련이 없는 타인들의 가족사진이다. 이 사진들로 작업된 작품들은 추억과 동시대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현재의 위치를 모두 상기시키며,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식되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한다.
FINE ART SECTION Ⅰ
060 사진의 원초주의자 Michael Wesely
마이클 웨슬리는 급속도로 진보하고 있는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오랜 시간 노출을 주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사진가이다. 사진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의 형태로 작업하는 그의 장시간 노출과 컬러 추상작업은 주관적 견해와 코드화로 대변되는 기존 사진풍토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FINE ART SECTION Ⅱ
072 기억 속으로 권두현
권두현의 사진은 눈을 자극할 만한 시각적 요소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 거리가 아니다. 초점이 뚜렷하지 않은 그림 같은 사진은 리얼리티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게 한다. 스쳐가는 것을 우연히 잡아낸 듯한 그의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위안을 주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DOCUMENTARY SECTION
084 이광평 조선족 집단 이민의 역사
중국 용정시 문화관 관장을 지낸 이광평은 조선족의 집단 이민에 관심을 갖고, 1999년부터 지금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3만여Km를 이동하며 연변의 4개 현과 시, 79개 촌을 답사하며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광평의 사진은 역사적인 사실에 관한 증언이자 증거이며, 묻혀져 있던 진실을 기록한 몇 안남은 중요한 자료이다.
NEW PHOTOGRAPHER
094 박정현 사진으로 대화하기
박정현은 어린시절부터 그를 길러준 외할아버지 포트레이트를 통해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외할아버지의 삶에 배인 청렴함과 타인에 대한 근심을 전하려 한다. 처음에는 외할아버지의 나이 들고 병든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점차 개인의 감정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데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100 Monthly Interview 서울 포토트리엔날레 운영위원장 임영균
98년 열린 제1회 서울 포토트리엔날레에 이어 7년만에 2회 서울 포토트리엔날레가 열린다. 오는 11월9일부터 12월18일까지 40일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포토트리엔날레는 세계 정상급 사진가의 작품을 보고,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대규모 국제 사진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변화를 주제로 한다.
104 Latent Image 문명 저편을 찍는 사진가 박하선
박하선은 아시아의 오지마을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와 남미 등 수십개국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박하선은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 저편에 있는 문명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가르친다. 더 나아가 우리의 찌든 문명과 비교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 그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아와 인간성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지금도 계속 중이다.
112 Memorial 골목길 사진가 김기찬 타계
30여년 넘게 골목이라는 단일 주제로 작업해온 김기찬 선생이 생을 달리했다. 몇 년 전부터 선생은 ‘이제는 더 이상 찍을 골목길이 남아 있지 않다’며 안타까움과 미련을 표시해와 사라진 골목과 마치 운명을 같이 한 것 같다. 이제는 사라진 골목과 함께 또 한명의 사진가가 떠났지만, 골목과 고인은 사진으로 우리 곁에 계속 남는다.
116 World Wide Photograph 열정과 공허가 공존하는 도시 뉴욕
높은 빌딩 숲의 대명사이자 맨하탄을 품은 세계의 수도 뉴욕. 너무 아름다워 영화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뉴욕의 가을과 겨울, 공기 냄새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향수에 젖게 한다. 뉴욕은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도시이면서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면서 내뿜는 열기와 알 수 없는 공허로 가득찬 도시이다.
122 Photograph book travel 낸 골딘 사진집 The Devil's Playground
낸 골딘의 최근 사진을 실은 ‘악마들의 놀이터’는 낸 골딘이 주제별로 묶은 이미지들 사이에 유명 문인들의 시나 글이 실려 있다. 가족과 친구를 대상으로 섹슈얼리티, 에이즈, 마약, 사람 사이의 관계 등을 숨김없이 촬영해온 그녀의 사진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순간들의 기록이다. 이 사진집은 그녀의 가장 중요한 사진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DIGITAL & TECHNOLOGY SECTION
128 Digital Pioneer 인피니티 스튜디오 박충호실장
박충호실장은 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뒤 스튜디오를 오픈해 잡지와 광고 사진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다 2000년 돌연 미국 R.I.T로 유학을 떠났다. 4년간의 유학과 뉴욕에서의 광고사진가로서의 활동경험은 귀국 후에 새로운 감각의 광고사진으로 나타났고, 디지털 작업 영역을 한층 넓혀주었다.
134 Digital software 자연스러운 합성을 위한 포토샵 이해하기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합성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스케치, 소스 촬영, 소스 보정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토샵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레이어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능이다. 레이어의 활용은 사진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키며, 다양한 디지털 사진을 만들도록 도와준다.
140 Digital User Review 케녹스 X15Wide, 사이버샷 DSC-T5, D50, 엡손 대형프린트
화각과 디스플레이 LCD 모두 와이드 포맷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와이드 디지털카메라인 삼성의 케녹스 X15Wide, 소니의 슬림형 디카 라인업을 잇는 2cm 두께의 사이버샷 DSC-T5, 높은 바디 완성도를 자랑하는 보급형 DSLR카메라인 니콘의 D50, 엡손이 발표한 대형프린트 Stylus Pro 9800과 7800의 리뷰를 각각 싣는다.
FREE GALLERY
150 Untitled 이일우
Untitled는 사진가에게 있어 포트레이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사진과 관객 사이의 소통이라는 문제를 던지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이 손짓하는 동작을 통해 관객이 사진을 보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156 a week 주승재 국민대 입체미술과 졸업
햄버거 마스코트는 우리가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나라 미국에서 왔다. 그는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를 가르쳐주었고, 온갖 부조리를 옮겨왔다. 이 마스코트를 통해 평소 관심 없던 사회 문제와 위선을 다루어 보았다.
160 이미지가 쌓아올린 구조물 추현희 중앙대 사진과 4년
언어가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완성하고 싶은 것은 여러 이미지들이 모여 형성한 또 다른 커다란 이미지 즉 새로운 구조물들의 청사진이다. 그래서 각각의 이미지들을 연동해 하나의 이야기처럼 쌓아올렸다.
164 이중인격 김석민 중앙대 사진과 4년
한 사람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때때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이중인격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 소망이 의식에서 분리돼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이중인격의 한쪽 인격이다.
166 학생기자가 만난 사진세상 영화 스틸사진가의 세상 속으로
영화 스틸사진은 영화 속 장면 외에도 제작과정의 숨은 풍경까지 속속들이 담아 포스터나 홈페이지 등에 두루 쓰인다. 때론 한 장의 스틸사진이 영화 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12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중인 영화 ‘야수’의 촬영장에서 사진가 김태건을 만나 스틸사진가의 면면을 알아보았다.
EXHIBITION
168 이달의 사진전시 사진갤러리 와 개관전, 와이트월 갤러리 기획전, 뤼미에르갤러리 기획전, 홍순태 사진전, 박건희 10주기전, 김병훈 사진전 외
CONTEST
180 Your best 독자콘테스트 최우수작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나무를 만나다’ 정훈
181 your best 독자콘테스트 우수작 및 입선작
184 Photo Essay 광화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광화문 주변의 일상적인 장면을 담은 이미지 뒤편으로 숨은 다양한 의미와 사진가의 의도를 찾아본다. 사진 속 이순신 장군 동상과 길거리의 전경 그리고 우뚝 솟은 빌딩의 모습은 임진왜란의 영웅, 암울한 박정희 정권의 상징, 모더니즘 건축의 한국적 양상 등 산발적인 의미들로 풍성하다.
185 동호회소식 로커클럽 전시관람 후기, 포즈연구소 새 사이트 오픈, 대구사진모임 촬영후기
186 이달의 동호회 LOMO Tour Club
로모 사진이 가진 독특한 매력에 빠진 커뮤니티 중 로모 투어 클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로모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나는 모임이다. 다른 모임이 로모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돼 정보와 친목을 나눈다면 로모 투어 클럽은 로모카메라와 여행이 만났다는 점에서 다른 모임과 다르다.
188 신제품 삼성 Pro 815, 니콘 쿨픽스 P1, 캐논 EOS 5D, 소니 메모리스틱, S25, 코원 A2 외
192 Price info & Check point 여성에 어울리는 디카, 저가형 DSLR의 허와 실
196 뉴스 사진전문 갤러리 와 개관, 올림푸스한국 대구점 오픈, 소니코리아 가을 페스티벌, 최민식 사진집 Women, 김근원 사진집 산 그 숭고한 아름다움 출간 외
200 10월 독자퀴즈 및 9월 정답자
한국물가정보 개요
(사)한국물가정보는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전문 가격조사 기관 및 원가계산용역기관으로서 1970년부터 국내 최초의 물가지인 월간 종합물가정보 와 연간 종합적산정보 등의 물가 및 가격 관련 정기간행물을 발행해 온 사단법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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