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회식 한턱 내기에 바쁜 배우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왕의 남자>는 전북 부안, 고창 등 지방 촬영이 주를 이룬 탓에 오랫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한 스탭들과 배우들은 여느 현장보다 돈독한 친분을 다지게 됐다. 특히나 배우들의 전체 회식 쏘기는 서로 순서를 정해놓고 촬영스케줄에 따라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첫 회식을 쏜 사람은 바로 왕 ‘연산’ 역의 정진영. 7월 중순, 궁 연회 장면을 찍기 위해 한 여름의 태양이 내리 쬐는 야외세트에서 장시간 촬영을 해야 했던 배우와 스탭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회식 소식을 듣자 얼른 나머지 촬영을 끝내고 회식자리로 가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더위에 지쳐 있던 사람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분주히 움직여 빠른 시간 안에 남은 촬영일정을 마쳤다고. 이에 놀란 제작팀은 “혹시라도 사람들이 좀 늘어진다 싶으면 회식한다고 소문을 내야겠다”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첫 회식을 쏜 것은 정진영이지만, 사실 촬영 전부터 감우성씨가 첫 회식 한턱을 내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배인 정진영에게 기분 좋게 순서를 양보하고 두 번째로 회식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첫 순서를 양보하면서 감우성은 “역시 왕의 권력이 무섭긴 무섭다” 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이어 강성연과 이준기 역시 앞다투어 전체 회식 한턱 내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들의 경쟁에 가장 좋아한 것은 역시 스탭들. 특히 이준기는 마지막 순서를 받아놓고 있어서 크랭크업이 다가올수록 혹시나 한턱을 내지 못하고 촬영이 끝날까봐 “제발 한 턱 좀 쏘게 좀 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하느라 매일 제작진을 조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한다. 회식 날짜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날씨였는데, 장마와 태풍 등으로 다음 촬영날짜와 공백이 생겨야만 맘 편히 회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간혹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는 후문.
감독부터 막내 스탭까지 한데 어울려 흥겨운 분위기를 이루는 <왕의 남자>주연배우들의 연이은 회식경쟁은 그만큼 <왕의 남자>촬영 현장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자리를 통해 힘든 촬영 일정에 활력을 충전시켜주고, 서로 다른 촬영 일정으로 모이기 힘든 이들이 뭉쳐 파이팅을 다질 수 있어서 영화 촬영만큼이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제작진들은 전했다.
제작진의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남다른 팀웍이 고스란히 담긴 <왕의 남자>는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분)’, 광대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슬픈 왕 ‘연산’(정진영 분), 그리고 질투로 가득 찬 연산의 아름다운 애첩 ‘녹수’(강성연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 <왕의 남자>는 오는 29일 (목) 크랭크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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