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9일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실업 원인 분석’에 따르면 2004년 6월 현재 15~29세의 청년 실업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전체 실업자 76만3000명의 50.8%이며 실업률은 7.8%로 전체 실업률 3.2%의 2.4배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98년 12.2%까지 상승했다가 2002년 6.6%까지 하락하였으나 최근 경기 위축으로 다소 상승하는 추세이다. 또 취업난을 보다 심각하게 경험하는 학교를 마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정한다면 취업애로를 겪고 있는 청년층은 29만7000명~54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청년실업의 주요 원인으로 수요 측면에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이에 따라 고용흡수력도 저하되어 청년일자리의 상대적 감소와 경력직 우선채용 관행의 확산을 꼽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채용시 신규 졸업자보다 즉시 활용 가능한 경력근로자를 채용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해 96년 39.6%였던 경력자 채용 비중이 98년에는 61.6%, 2000년 77.0%, 2004년에는 79.0%로 높아졌다. 경력직 채용 경향은 모든 학력에서 나타나며, 특히 대졸 이상인 경우 경력중시형 채용구조로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공급 측면의 원인으로는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학교교육이 노동시장의 수요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인력수급의 양적, 질적 불일치가 발생하였고, 구직자의 눈높이를 조정하는데 실패한 것을 들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임금·근로조건의 격차가 큰 데 기인한 것이다.
청년들에게 현장체험 기회 제공
경력직 채용 등 기업의 채용패턴 변화에 따라 노동부는 청년들에게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업선택과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는 한편 정규직으로의 채용기회를 주기 위해 2002년부터 청년실업대책사업으로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을 ‘취업지원제(인턴제)’와 ‘연수지원제’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취업지원제’는 청소년에게 기업에서 인턴으로 취업할 기회를 제공하여 취업능력을 향상시키고 경력형성을 지원해 정규직으로 채용될 기회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미취업 청소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게 인턴 1인당 월 60만원씩 3개월을 지원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채용시 추가로 180만원(3개월분)을 일시에 지원한다.
‘연수지원제’는 청소년에게 재학시 현장경험을 통한 직업탐색과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 기업 등에는 유능한 인재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으며, 고교,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기업,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현장연수를 실시하는 경우 매월 3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한다.
2~6개월간 연수를 실시하며 방학기간에는 1개월 연수도 가능한데, 연수 수료시 노동부장관 명의의 ‘연수인증서’를 발급해 취업시 경력으로 활용 가능토록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학칙에 따라 연수참여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은 참여자가 해마다 크게 증가해 청년들의 취업전 필수과정으로 정착되는 추세이다. 2002년 5만1221명이 참여한 것을 비롯해 2003년 7만1080명, 2004년에는 7월말 현재 8만2852명이 참가해 목표인원을 크게 초과하였다.
특히 올해부터 취업지원제의 경우 채용기업을 300인 미만에서 1000인 미만으로 크게 확대하고 지원금도 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늘렸으며, 연수지원제의 참여를 졸업생까지 확대함에 따라 참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 7월말 현재 사업추진실적은 8만명으로 금년도 사업 목표인원을 초과 달성하고 있으며, 취업지원제를 통해 약 1만명의 청년들이 기업에 인턴으로 채용되었고, 3개월 인턴 수료자 중 약 90%가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높은 정규직 채용률을 보였다. 취업지원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참가자의 50%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취업지원제를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먼저 기업의 인건비 절감 측면이 크다. 3개월간 60만원, 채용후 180만원의 지원이 기업의 참가를 유도하는 큰 요인이 된다. 또한 3개월간 인력의 자질과 적성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채용후에 빠르게 업무에 적응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을 구하기 쉽고, 이직을 줄이는데 인턴제가 도움이 되고 있다.
취업지원제를 통해 작년 10월부터 2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대한통운국제물류(주)의 경우 기존에 실시하던 수습사원제도를 통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취업지원제를 활용한 인턴사원으로 채용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전원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6월1일부터 17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 호텔 소피텔앰배서더 인사담당자 신진하씨는 “3개월간의 지원금으로 인건비 절감도 되고, 검증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취업지원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턴사원의 50% 이상을 채용해야하기 때문에 채용여부를 결정짓는 평가단계에 있다”고 밝힌다.
충남 아산의 (주)에스엘에스 안창수 팀장은 “2002년부터 인턴제를 통해 6명을 채용했고 8명의 생산 및 관리직 사원을 더 모집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인건비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채용된 직원들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며, 지원을 받는 만큼 사원들에게 더 혜택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경남 창원의 한 유압회사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높은 이직율 때문에 항상 인력난에 시달려 오다 작년 3월부터 취업지원제를 통해 사원을 채용하게 됐는데 이직률이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사원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각부서의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시흥시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서울산업도 종업원 48명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으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취업지원제를 통해 생산직 5명을 모집하려는 경우다. 인턴으로 취업해 정규직으로 채용된 참가자들은 3개월의 인턴기간을 통해 회사 업무를 파악할 수 있어 채용된 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우건설에서 7월부터 인턴으로 근무하며 채용이 확정된 박순오씨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교육을 받았고, 인사팀에 배치돼 기본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팀별로 지도사원을 선임해 업무를 지도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연수지원제의 참가자도 크게 증가하였는데 7월말 현재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9만6000명, 구인자는 1만개소 9만5000명으로 참여 희망 구직자 중 75%가 구인·구직 조건이 맞아 연수를 실시하였다. 노동부는 이같은 추세가 “청년들이 본격적인 취업에 앞서 노동시장 여건을 살펴보고, 직업탐색과 경력형성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직장체험을 취업전 하나의 필수 과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연수참여를 학칙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전국 75개 대학에서 참여 기간에 따라 1~6학점을 인정해 학생들의 직장체험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들과 연수과정협약서를 작성해 방학기간동안 1~2개월 연수를 시키고 있는 이화여대의 경우 1~3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조문경 연구원은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과 직장체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매치해 주로 단기 연수를 받도록 하는데 올 여름방학에 70명의 학생을 기업체에 보냈다”며 “학생들이 기업에서 직접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나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되는데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연수지원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여름방학동안 한 달 과정으로 현대홈쇼핑 고객보호팀에서 연수를 했다는 전희영 학생(경영학과 4)은 “막연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회사라는 조직에서 업무에 참여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며 “관심 있던 전자상거래 관련 연수를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회사 업무를 이해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한다. 그는 또 학교에서 3일간 사전직무교육을 통해 기본직장예절과 컴퓨터 등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7월 한 달간 66명의 연수를 실시한 교보생명은 회사를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하며, 우수인재를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연수를 실시한 경우이다. 인사팀의 조현진 대리는 “연수지원자들의 경쟁률이 높았다”며 “일반신입사원처럼 한 달간 관찰해 평가하고, 평가등급에 따라 인력풀에 등록해 소요 인력이 있을 때 바로 채용하거나 채용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직장체험프로그램의 보다 충실한 연수와 함께 취업성공률을 제고하기 위해 노동부는 사전직무훈련을 실시하거나 산학협력을 통한 연수도 지원하고 있다. 대학 또는 연수기관에서 연수 실시 이전에 연수생을 대상으로 직장매너, 문서작성법, 조사방법론, 면접특강, 자기주장훈련 등 사전직무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인원에 따라 1일 최대 15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는 약 4000명(58건)에게 사전직무훈련을 실시했다.
각 대학과 기업이 직접 산·학 협력협약을 통해 산학협력 차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현장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에 따라 지원금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동국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중앙대, 인하대 등 46개 대학이 외환은행, 쌍용정보통신, 현대건설, 삼성SDS 등의 기업과 ‘산학협력협정’을 체결하여 약 500명의 청년들에게 기업에서 현장연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체험프로그램이 청년들의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직장 체험조차 대기업을 선호해 중소기업을 외면하거나,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체험이 취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직무를 체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연수기관들도 인건비를 지원 받으면서 업무보조원을 고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연수생들이 제대로 직장체험을 하고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할 것이다.
고용노동부 개요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의 총괄, 고용보험,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평등과 일 가정의 양립 지원, 근로 조건의 기준, 근로자 복지후생, 노사관계의 조정, 노사협력의 증진, 산업안전보건, 산업재해보상보험 등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다. 조직은 장관과 차관 아래에 기획조정실, 고용정책실, 통합고용정책국, 노동정책실, 직업능력정책국, 산재예방보상정책국, 공무직기획이 있다. 소속 기관으로는 6개 지방고용노동청, 40개 지청이 있다.
웹사이트: http://www.moel.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