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책을 읽은 대통령의 종합적인 평이다.
저자가 해수부장관 시절부터 후보경선을 거쳐 청와대에서 근무하기까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연으로 접하게 된 책. 그러나 대통령은 인연 있는 저자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호평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다.

이 책은 100년 전처럼 흔들리며 요동치고 있는 현재의 국제관계와 동북아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가져야할 비전과 수립해야할 전략, 그리고 취해야할 행동을 다양한 자료와 풍부한 관련 지식을 인용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지난 2000년에 걸친 코리아와 동아시아의 흥망사를 저자 나름의 독특한 틀로 분석하고 있다. 건국신화와 고인돌 양식, 비파형·세형 청동검을 예로 들어 황허 중심의 중국문명과는 확연히 다른 조선 문화권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어 세계제국을 이룬 몽골제국의 칭기즈칸, 일본형 중화체제를 수립한 도쿠가와, 비전과 전략의 부재로 비극을 맞은 대원군 등 역사의 분기점에서 각국의 전략가들이 펼친 정책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외침과 경제위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선순환의 궤도에 확고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조금 불편하고 불만족스럽더라도 세력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중심적이고 핵심적인 힘, 즉 패권국의 어깨 위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을 대통령이 처음 들었던 것은 5, 6월경. 대통령은 “관념 속에서 생각으로 만들어낸 추론이 아니다. 사실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논리를 풀어가고 있는데, 그 사실의 인용이 매우 경제적이고 압축적”이라고 평했다. 한마디로 복잡한 현상을 단순한 구조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특히 한국적 관점에서의 문제제기라는 점에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대통령은 곧바로 저자를 불러 책을 출간하게 되기까지의 노고에 대해 격려하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에 대해서는 무언가 2%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주도적 역량에 대한 강조가 약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었다. 지나치게 주어진 질서를 숙명적이고 필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 같은 것이었다. 이 대목에선 겸손함보다 우리 스스로가 갖고 있는 동력이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체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있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하나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앞서 지적한 해결책의 아쉬움도 논리의 전개과정에 하나하나 녹아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말하자면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하나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것이다. 그런 감상은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응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꼭 한번 이 틀로 보지 않으면 문제의 진상을 정확하게 보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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