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심)는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붉은 브라질』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남국의 프랑스 건설’이라는 욕망이 초래한 원주민과 문명인의 대결, 종교 갈등을 묘사한 장편소설『붉은 브라질』(장 크리스토프 뤼팽/이원희, 작가정신),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진화경제학 · 제도경제학 · 스라피언경제학 등 12가지를 제시한『경제학, 더 넓은 지평을 향하여』(박만섭 외, 이슈투데이), 여성학적 시각에서 대한민국의 군사주의 문화를 분석한『대한민국은 군대다』(권인숙, 청년사) 등이 선정되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웹진(http://www.kpec.or.kr/webzine)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붉은 브라질
장 크리스토프 뤼팽 / 이원희 / 작가정신
2005. 9. 10 / 538쪽 / 12,000원
2001년 프랑스 콩쿠르 상 수상작이다. 소설의 무대는 16세기 브라질이며, 주인공은 프랑스인 남매이다. 포르투갈이 먼저 세력을 뻗치고 있던 방대한 신세계인 남아메리카에 한 프랑스 장교가 ‘남국의 프랑스’를 건설하려는 꿈을 안고 브라질로 간다. 통역원으로 키우려고 고아 남매도 데리고 간다. 거대한 야생의 땅에서 문명과 야만, 야망과 순수, 음모와 배반 등이 뒤엉키고 아울러 여러 종류의 인간들과 생각들과 가치들과 욕망들이 밀림처럼 가득 찬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백인들이 들어가 남긴 상처는 보잘 것 없다. 브라질은, 붉은 브라질은 거대하고 문명은 초라하다. 주인공 두 남매는 문명을 버리고 브라질 밀림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서사의 스케일도 브라질만큼 크다.
- 추천자 :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대마도, 역사를 따라 걷다
이훈 / 역사공간
2005. 8. 29 / 262쪽 / 13,500원
맑은 날 부산에서는 대마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전통 시대의 대마도는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면서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일본에게는 문화가 달라 대마도(쯔시마)는 아주 먼 변경에 있는 고독하고 독특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마도에 대해 전통적으로 친밀감을 갖고 있었고, 일제 식민정책의 소산이긴 하지만 덕혜옹주가 시집간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마도에 대하여 ‘대마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역사적으로 접근한 안내서이다. 쉽고 친근하게 서술하되 학문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가볍지는 않다. 사진 등 시각자료를 배열하여 볼거리도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대마도는 앞으로 관광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무경계
켄 윌버 / 김철수 / 무우수
2005. 8. 22 / 320쪽 / 12,000원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학문적 차원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경계를 긋고 있다. 너와 나, 남자와 여자, 물질과 정신, 시간과 공간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에는 필요한 경계도 있고 무익한 경계도 있다. 그리하여 통 큰 신비주의자가 나타나서 경계라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이 하나라고 주장할 때 우리는 매우 후련함을 느낀다. 이 책은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 그리고 심리학과 생화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어느 젊은 천재가 ‘무경계’를 부르짖을 때 자아와 그 밖의 모든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적어도 인간에게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은 사실도 아니고, 따라서 바람직한 가르침이 될 수 없다. 인간적인 상황에서 차이를 규명하고 경계를 긋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경계’의 가르침은 경계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고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순기능의 역할을 지닌다. “무경계의 영토에서는 모든 사물과 사건이 똑같이 하나의 몸”이기 때문에 문화권에 따라 혹은 학문의 접근 방식에 따라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또 이름을 짓든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가르침이 그것이다. ‘무경계’의 가르침은 그러한 의미에서 자아의 인식을 한 단계 높여준다.
- 추천자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악의 축의 발명
브루스 커밍스 외 / 차문석 외 / 지식의풍경
2005. 7. 26 / 268쪽 / 13,000원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연두교서에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하고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선언하였고, 이 악의 축 이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대북한 정책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과연 이라크, 이란, 북한은 현존하는 악의 축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것인가? 악의 축이 만들어졌다면 부시정권에 의해서 급조된 것인가, 아니면 냉전시대 이래로 미국의 패권주의에 의해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왔는가? 과연 미국은 악을 징계하고 쳐부술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브루스 커밍스, 에브란드 아브라하미안, 모셰 마오즈의 공저 『악의 축의 발명: 미국의 북한, 이란, 시리아 때리기』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 악의 축으로 지목되고 있는 나라는 원래 부시가 첫 번째 악으로 지목하였던 이라크가 빠지고 시리아가 들어가서 북한, 이란, 시리아이다. 2003년에 부시가 이라크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이라크에서 악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각각 북한, 이란, 시리아 전문가들인 이 책의 저자들은 원제목인 ‘악의 축의 발명: 북한, 이란, 시리아에 관한 진실’ (Inventing the Axis of Evil: the Truth about North Korea, Iran, and Syria)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악의 축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으며, 그것도 2차대전 이후 미국의 패권적 개입주의의 역사 속에서 ‘발명’되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커밍스에 의하면, 소련의 붕괴와 걸프전의 승리로 악마로 변장시킬 주적이 없어지자 미국은 역사를 무시한 채 북한을 역사로부터 뽑아내어 악의 축의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브라하미안은 이란이 악의 축으로 뽑힌 것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냉전을 격화시켜 이란 내 개혁주의자를 약화시키고 오히려 보수주의자들을 강화시켜 이란을 더욱 핵무기의 길로 밀어넣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마오즈는 시리아가 악의 축에 뒤늦게 포함된 것은 기독교 문명 대 비기독교 야만이라는 인종차별적 오리엔탈리즘에 기인하고 있다고 한다. 악의 축 이론의 동기, 기원, 결과를 역사 속에서 찾아보려고 시도하고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 추천자 :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경제학, 더 넓은 지평을 향하여
박만섭 외 / 이슈투데이
2005. 8. 25 / 408쪽/ 22,000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현대는 흔히 체제와 이념에 있어 대안이 없는 시대로 규정된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와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획일적인 지배를 의미한다. 언제나 하나는 위험하다. 이런 관점에서 우선 자본주의 체제나 경제학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 필요하며, 그 다음으로 이에 대한 대안의 모색이 요구된다.
이 책은 주류경제학에 대안이 되는 관점들을 기본적인 깊이를 유지하면서 해설하고 있다. 비록 현재로서는 자본주의 체제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 더 중요하고, 이 책이 대안을 열두 가지로 나열해 잡다한 면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을 제시하고 다양한 현실 문제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더구나 각 주제에 있어 전문가로 알려진 학자들이 참여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 추천자 : 홍 훈(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 청년사
2005. 8. 22 / 306쪽 / 15,000원
오늘의 한국사회는 양성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남성지배적 문화와 제도가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마주하는 남성우위 혹은 여성억압의 권위체계와 위계질서가 그것이다.
이 책은 1980년대 학생운동과 군대를 젠더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가장 민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학생운동의 권위주의적 위계문화, 군대라는 제도 안의 남성들 사이의 성폭력에 담겨있는 남성성이 주제다. 학생운동과 군대를 여성학자가 다루었다는 사실도 신선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과거 권위주의체제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 이 책의 무게를 더해 준다.
여성억압의 논리는 평화에 대한 국가의 독점에 기인한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메시지다. 개인을 국가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부품으로 보는 가운데 군사주의가 자라난다는 것이다. 학생운동의 성별화와 군사화, 그리고 군대의 남성적 특권화와 여성배제가 그 결과다. 이 책은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이 충실하다.
- 추천자 : 임현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악마의 사도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 / 바다출판사
2005. 8. 29 / 488쪽 / 14,800원
이 시대 최고의 과학논객 도킨스의 근간으로 그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논평, 서평, 서문, 연설문, 회고록 등을 편집하여 엮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저서 중 개인적인 냄새가 가장 많이 묻어난다.
진화와 과학 전반에 관한 글과 정의, 도덕, 종교,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주제는 역시 종교에 대한 그의 과학적 분석이다. 특히 ‘지적 설계’라는 가면을 쓰고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창조과학에 대항하기 위해 진화의 개념에 관해 평생 논쟁을 벌이던 스티븐 제이 굴드와 주고받은 이메일들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지적 설계론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논쟁 요구에 도킨스는 이렇게 되물을 뿐이다. “당신 자신의 존재를 설명해 줄 다윈주의를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자신을 교양인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제임스 왓슨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위대한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혼을 구원 받고 싶다면 도킨스의 글을 읽어라.”
- 추천자 : 최재천(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구수한 큰맛
고유섭 / 진홍섭 엮음 / 다미디어
2005. 8. 20 / 378쪽 / 15,000원
우현 고유섭 선생은 이 땅에 근대문물이 도입되던 여명기에 한국인의 미의식과 미술품이 어떤 특질과 독자성이 있는지를 근대학문의 방법론으로 연구한 대표적인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이다. 책의 제목인 ‘구수한 큰맛’이란 우리 미술품이 중국의 그것과 비교할 때 보이는 변별성을 집약한 표현으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개 중고교 학습과정을 통해 우현의 이름을 접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의 글을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무엇보다 글의 서술이 옛 국한문 혼용체라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그의 1대 제자인 엮은이가 오늘날의 문체로 풀어 정리한 책이 이것이다. 지금은 자명한 것으로 인식되는 한국미의 독자성은 고유섭 세대의 치열한 노력에 의해 새롭게 정립된 것이다. 그 모색과 고민을 되짚어 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의의일 것이다.
-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우석균 / 해나무
2005. 9. 2 / 342쪽 / 18,000원
“숱하게 나를 죽였고 숱하게 나는 죽었네. 그러나 여기 다시 나는 부활하네...” 이 강렬하고도 간곡한 노래를 메르세데스 소사가 부르면 아르헨티나는 깊이 공감한다.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는 온갖 역경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역경 속에서 맺힌 한을 노래로 부활시키는 땅 라틴 아메리카의 노래기행, 문화기행이다. 녹색의 사막 팜파에서 안데스 전역까지 방랑하며 아스라한 가락으로 노래하는 유팡키, 차갑게 절제된 정열의 탱고, 사랑하는 이의 뼈로 만든 악기 케나, 결코 죽지 않는 민중시인 네루다... 이들을 따라 가보면 세상을 가슴에 담은 자의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노래라기보다 자연의 노래고 바람의 노래다.
라틴아메리카의 노래는 ‘한’과 ‘열정’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하다.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는 그 노래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땀냄새와 바람결, 혁명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움베르트 에코 글/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 김운찬 / 웅진씽크빅
2005. 8. 31 / 116쪽 / 10,000원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가 어린이를 위해 쓴 이야기다. 에코의 작품들은 대부분 어려워 이 책도 쉽게 읽히지 않겠지, 하고 미리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간결한 문체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그림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전쟁과 평화를 다룬 「폭탄과 장군」, 너와 나의 다름의 의미를 다룬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환경문제를 다룬 「뉴 행성의 난쟁이들」의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졌다.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서 저자는 매연, 교통체증,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아주 위트 있게 꼬집는다. 특히 이 책은 3차원 공간인 우주의 시점으로 지금 우리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짚어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로 어울리고 서로 돕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 답을 이 책은 우리에게 간단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 추천자 : 김자연(전주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은  전자책 출판 등에 의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출판 시장 환경의 글로벌화에 대응하여 출판 문화 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흥 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다.

웹사이트: http://www.kpi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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