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와이어)--최근 고문헌 도난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대학교에 고문헌 기증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경남지역 역사와 문화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도서관(관장 金正男·심리학과) 고서실인 문천각(文泉閣)은 최근 진주시 이반성면 농포 정문부선생 종가와 가호서원에 소장돼 있던 고서 390여권과 고문서 260여점, 그리고 고성군 박진사댁 고가에 소장돼 있던 고문서 3000여점을 각각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농포 정문부 선생 종가에 소장돼 있던 고문헌들은 해주정씨 문중 전래의 고서와 고문서들로, 농포의 종손 정규섭(鄭奎燮·77) 씨가 기증하였다.

가호서원은 농포 정문부(鄭文孚, 1565-1624)를 제향한 서원으로 본래 진주시 귀곡동에 있었는데, 진양호 확장공사로 인해 서원이 수몰되자 1997년 현재의 이반성면 용암리에 옮겨 건립하였다.

농포 정문부는 최근 문화재 반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관대첩비와 관련이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길주지역에서 의병을 모아 왜구를 크게 물리친 의병장 정문부의 전승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708년 숙종 때 최창대가 함경도 길주에 건립한 전승비인데, 러일전쟁 당시인 1905년 일본군이 가져가 현재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있다.

기증 고문헌 중에는 기증자의 선조 문집인 '농포집(農圃集)'(정문부의 문집), '지와문집(芝窩文集)'(정규원의 문집), 해주정씨 족보 등의 고서와 가호서원 건립과 관련된 각종 고문서류 및 교지,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 등이 포함돼 있어 진주지역 해주정씨 문중의 역사와 가호서원 건립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고성 박진사댁 고문서는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 일명 박진사댁 고가(경남도 문화재자료 제292호)에 소장돼 있던 고문서들로, 후손 박상호(朴商祜·67) 씨가 기증하였다. 기증 고문서 3000여 점 중에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350호인 '박효근 효행 관련 고문서' 18점이 포함돼 있다.

이는 평소 부모에 대한 효행이 뛰어난 박효근(朴孝根, 1800-1853)의 정려(旌閭)를 요청한 고문서들이다. 당시 진주를 비롯한 인근지역 유생들이 관찰사와 암행어사 등에게 정려해 줄 것을 요청한 고문서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당시의 향촌과 지방관과의 민원처리를 비롯한 각종 관계 및 당시의 해당지역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이다.

기증 고문서 중에는 기증자의 증조부인 진사 청강(晴崗) 박돈병(朴敦秉, 1863-1951)과 조부 나산(羅山) 박용하(朴容夏, 1887-1954) 등이 당대 경남지역 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글이 많이 남아 있다.

그밖에 밀성박씨 문중에서 주고받은 각종 간찰류, 매매문서, 소송문서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어 조선후기 경제와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고문헌은 분량이 방대하여 1년간의 정리과정을 거쳐 내년 말께 연구자에게 상세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기증 고문헌들을 각각 '농포문고(農圃文庫)', '청강문고(晴崗文庫)'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경상대학교 도서관 문천각에는 13개의 개인 및 문중 문고를 설치하게 되고, 소장 고문헌은 2만 3000여 점, 소장 문화재는 8종 1682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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