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책, 특수교사의 시집 ‘눈꺼풀로 하는 대화’ 펴내

장애 학생의 아픔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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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책
2017-09-14 18:01
서울--(뉴스와이어)--사람은 하나의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만일 또하나의 직업을 얻게 되면 당사자는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그 직업이 감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인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특수 교사이면서 시인인 박수진 작가(본명 박순숙)가 <눈꺼풀로 하는 대화>라는 시집을 냈다.

1인1책에서 출판한 이번 시집에서 박 작가는 일상과 감성을 조화롭게 풀어낸 내용을 실었다. 사람은 살아야 할 때와 증언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한 알베르 까뮈의 말대로 시인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장애학생들과 함께 가는 길에 대해 증언할 때임을 알고 실천한다. 삶은 시이고 시인은 그것을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1부에서는 꽃과 새와 쉬이 지나가는 계절, 휙 지나칠 뻔한 이 평범한 일상들로부터 얻은 영감을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시인은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 회상하고 고백하며 이 일상들의 숨겨진 내면의 또다른 모습들을 끊임없이 상상한다.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이지만 톡톡튀는 상상에 독자도 슬며시 동화되어 빠른 발길을 잠시 멈추고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2부에서는 특수아이와 그 가족들 옆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교사이자 친구로서 느낀 마음을 시로 표현한다. 오히려 끝없이 사람과 인생을 배우는 학생의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려는 시인의 시선이 한겨울 추위 속 백열등 불빛처럼 따뜻하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이즈음, <눈꺼풀로 하는 대화>를 읽어보며, 시의 감성에 빠져 보자.

◇저자소개

저자 박수진은 특수학급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자진하여 서울정민특수학교, 서울정인특수학교에서 근무했고 그 이후 고등학교 특수학급을 거쳐 복지관 파견학급까지 다양하게 경험을 했다. 많은 중증 장애학생들의 신변 처리도 했고 파견학급 학생의 장례도 치러 봤다.

부족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현재는 서울 북부 특수학급 교사로 재직 중이다.

◇목차

프로필
프롤로그

Ⅰ사랑엔 날개가 있다
도서관 앞에서
조각보 사랑
망초꽃
3월
인사동 난데없는 대나무 숲
감자 소리
억새처럼 피어라
바다 1
바다 2
선물로 받은 그림
꽃신
어제의 노트
시계
산굼부리에서 사랑을 읽다 1
산굼부리에서 사랑을 읽다 2 거룩한 섹스
엘리제를 위한 시
12월
사랑은
다시 사랑 1
다시 사랑 2
민들레 사랑
풍경화
아쿠아리움에서 춤을 춘다
봄은 남사당패처럼 온다
여교사의 일기
한 선생님 결혼식 날
학교 가는 길
들꽃
운주사에 가면
난전
아리바다들은 전철을 탄다
보톡스
연흔
부추꽃 요양원
봉선화 유두
붓꽃
우리는 우리끼리계단
추억은 7080
가을볕 물들다
초록궁전

돌아보면 다 봄이다
배꼽
트리
꽃이 지고 가을이 온다
다시 가을
기상 예보

애기똥풀의 기억
길을 묻고 싶은 당신
새들도 외롭다
단풍
제비꽃
죽은 시인의 사회 인생아 무겁니
시인의 딸
젊은 망자
대추차
커피
해바라기
이름 1
이름 2
행운의 돛이 나를 향하여 오네

Ⅱ 상처엔 날개가 있다
밤이면 밤마다
졸업
불편한 묵도
장애인 체육대회
지팡이
엘리슨 레퍼
아픔의 크기
특수교사
단정한 푸념
눈꺼풀로 하는 대화
진짜 애인
효자
오해를 하면 안되는 아이
교장선생님

웹사이트: http://1person1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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