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수업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이 출간되었다.

<바람난 한국어>는 외국어로서 한글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사건들을 소개한다.

저자 곽상흔은 서강대 한국어 교육원에서 15년 넘게 동서양 각계각층의 수많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바람난 한국어>를 출간하며,“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한글과의 첫 만남과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새로운 감동, 그리고 그것에서 전해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나누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우리말로 우리에게 우리를 말하는 책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다른 우리말의 매력을 찾아내고 있다.

영어제목은 ‘황홀한 한국어 수업(An Enchanting Korean Class)’.

이 책은 우리를 바라보는 세계의 다양한 시각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보다 국어사전을 더 즐겨 보며 한글을 더 정확하게 구사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기초하여 한글을 창조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배달서비스를 신기하게 여겨 우리나라를 ‘배달국가’라고 한다. ‘

이팔청춘’을 가르치면, 마음이 젊으면 ‘오팔청춘’이라고도 한다. 또한 자신이 받고 싶은 방식대로 사랑을 해주는 한국인의 사랑을 ‘사랑폭력’이라고 한다.

보통 한글이 어렵다고 한다.

전통이 깊은 우리 한글을 배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어가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말하는 사람의 편의성에 기초하는 과학적인 한글의 이치만 터득하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집중적인 개인수업을 기준으로, 한 시간이면 한글을 읽을 수 있고, 100시간이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쓰다”가 다양함에 외국인들은 당황한다. 맛이 쓰다, 애쓰다, 돈쓰다, 글을 쓰다, 머리를 쓰다, 마음을 쓰다, 신경 쓰다 등등.

외국인들은 ‘놓다, 넣다, 낳다’와 같이 비슷비슷한 한국어 단어를 구분해 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외국인들이 이 단어들은 구분해 내기 위한 Sex를 빗댄 기발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도 적혀 있다.

또한, ‘장녀’를 ‘창녀’로, ‘건강’을 ‘강간’으로 발음하는 등, 한국어 자모를 하나 바뀌면서 나타나는 요절복통할 학생들의 경험담도 실려 있다.

저자는 “언어는 그 사회의 얼굴이며, 그 얼굴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는 곧 우리가 못 보는 우리를 보게 한다”고 한다.

이제 한류의 물결을 타고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글을 배운다. 그들은 한글을 통해 우리를 관찰하고 나아가 우리와 관계한다. 여기에서 갈등도 발생한다. 이질적인 문화 간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타협과 조화가 생겨난다. 21세기에 한글이 갖는 의미는 세계와 바람난 한국어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이다.

저자 곽상흔은 한글이 우리의 고유성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세계로 바람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첫 번째 학생이자, 성남에서 노숙인 센터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는 한국어 수업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한국을 배웠다고 말 하며,“아름다움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입니다. 곽선생님이 학생들의 말을 귀로만 듣지 않고 마음으로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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