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 소해 김정희 시조시인 시조선집 ‘하늘빗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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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방송
2018-04-05 08:30
서울--(뉴스와이어)--한국문학방송이 ‘현대시조’지를 통해 시단에 오른 뒤 부산일보 신춘 문예 당선으로 다시 실력을 인정 받으며 꾸준하고도 활발하게 창작과 출간을 이어가는 소해 김정희 시조시인이 네 번째 저서로 시조선집 ‘하늘빗장’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출간한 저서(시조집) ‘흔들려서 따뜻한’, ‘치자꽃 연가’, ‘투승점을 찍다’와 신문·잡지 등에 수록된 작품들 중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픈 시인 나름의 가장 의미가 큰 작품을 골라 펴낸 시조집이다.

시인은 ‘자전적 시론’에서 ‘십 년이면 도 하나는 이룬다 하지 않던가! 잊으려 했던 시조를 다시 꺼내 돌보기 시작한지 어느덧 십년 도가 이루어졌을까?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시조의 도인가 싶다’며 ‘문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취미란에 문학이라 써넣던 중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내 곁을 떠도는 유령 같은 문학이다’고 심경을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면서 시인은 ‘시는 감정이 아니라 체험이다. 릴케의 말을 다시 인용하면서 내 시의 시론으로 새긴다’고 입장을 정리한다. 시인의 창작은 대체적으로 상상보다는 체험에 기반하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어디에 신은 계신지 알지도 못하지만 아들의 가는 길에 한 그릇 찬물이나마 밝히어 부탁할 수 있다면 빌고 또 빌 뿐입니다. 심장의 무게가 고작 깃털 하나일진대 영혼의 무게는 어느 저울입니까. 그 저울 찬물 한 그릇에 밝아오는 동녘 하늘. 저 깊은 저울 위에 송두리째 얹습니다. 새벽빛 찬물의 무게 산처럼 높습니다. 마침내 당신 기도에 풀려오는 하늘빗장

◇‘하늘빗장’ 전문

이 시 ‘하늘빗장’에 대해 시인은 ‘심장의 무게가 깃털보다 가벼우면 다시 살려 보내고 무거우면 죽음의 세계로 간다는 전설이 있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할머니의 치성 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던 감동으로 이 시를 썼던 것인데 대부분의 어머니들 마음이지 싶다. 어머니는 영원한 안식처이다. 탈무드에는 신이 세상 사람을 다 돌보지 못해서 어머니를 보내셨다고 했던가. 그 어머니만이 땅과 하늘 사이에 가로놓인 빗장을 풀 수 있을 것이다’고 시론을 통해 설명한다.

시조 한 편을 더 소개한다.

쟁깃날 벼리고 세워 경작한 바다이네. 수평선 너머까지 가보고 오는데 육십년 근육질 어깨 죽지에 동해호가 파도친다. 아버지 가던 길은 따라가지 않겠다고 빈 어창에 버티던 길 여기까지 따라왔다. 한 그물 당길 때마다 올라오는 아버지. 비장의 낡은 유산 놓고 간 어장도 난바다 물너울에 투승점을 찍는다. 소금길 썩지 않는 법 나침반에 새긴다.

◇‘투승점을 찍다’ 전문

소해 김정희 시조시인은 경남 남해 출생으로 ‘현대시조’ 추천 완료(1983)로 시단에 나왔으며 부산일보 신춘 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1988) 되기도 했다. 부산여류시조문학회 창립회원이며 부산시조시인협회와 나래시조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파시조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시조집)로는 ‘치자꽃 연가’, ‘흔들려서 따뜻한’, ‘투승점을 찍다’ 등이 있다. 현재 부산에서 센텀(치과)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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