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초청 만찬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이에 대한 정책기획위원들의 많은 관심과 실천적인 대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간담회 인사말에서 대통령의 임명장·위촉장 수여방법, 대통령의 만찬장 입장 시 참석자들의 영접방법 등 까다로운 대통령 관련 의전에 대한 자신의 ‘자질구레한’ 생각을 솔직하게 참석자들에게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가끔 대통령으로부터 멀리 서서 뻣뻣하게 손만 내밀어 대통령이 가서 숙여야 하는데 오늘도 그런 분이 한두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 및 인사말 요지다.
■ 마무리 발언 요지
집권 전반기의 경제적 어려움, 북핵 위기 등의 문제를 나름대로 잘 극복해왔습니다. 집권후반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사회는 미래에 다가올 여러 가지 위기요인에 대한 올바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대비해야할 미래의 위기요인에 대한 올바른 의제설정과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 그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책기획위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므로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도와주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첨예한 갈등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구조를 만들고 해결을 위한 실천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갈등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정치영역에서의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정책기획위원들의 많은 관심과 실천적인 대안을 기대합니다.
■ 인사말 요지
(정책기획위원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기존 위원들이 잘못했다거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기존에 쌓아올린 문화와 업적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없는 것을 보태 달라는 것이 사람을 새로 모으게 되는 이유입니다.
대통령도 그전보다 어렵습니다. 겁도 못주고, 대통령은 옛날에 돈이든 자리든 갈라줬다는데 그렇지 못하고 밑천이 빤해서 기대를 갖고 죽기 살기로 충성 하라고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다같이 협력해서 한시대의 어려운 숙제를 함께 풀고 문화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데서 보람을 찾아봅시다.
위촉장 드리며 (받는 사람이 글자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돌리지 않고 그냥 드리면 받는 사람이 기분 나쁠까, 돌려서 드리면 받는 사람이 성의를 알아줄까, 이런 생각해본다. 나는 대통령으로부터 뭘 받아본 일이 없어서…
가끔 대통령으로부터 멀리 서 있는 분이 있는데 뻣뻣이 손 내밀면 대통령이 가서 숙여야 합니다. 오늘도 그런 분이 한두 분 있었습니다.(웃음)
1층에서 사진 찍고 2층으로 이동할 때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같이 움직이면 어떻겠냐고 의전비서관에게 묻곤 하는데 설명은 없이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가 가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따라 합니다. 대통령이 꼬치꼬치 그런 거 물으면 의전비서관이 짜증나서 일 못할까봐 한두 번 얘기하고 맙니다.
만찬장에 들어올 때 (참석자들이) 일서서서 박수 치는데 안 일어서면 대통령이 난감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 들어오는데 멀뚱하게 보고만 있으면 대통령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박수치면 (대통령이)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얘기 하는 것은 행사 할 때 이런 저런 생각 스치고 지나가는데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문제지만 대통령도 이런 자질구레한 생각하며 산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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