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의 촬영장, 네티즌 배우 열연에 설경구, 송윤아도 긴장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뒤로한 채 헤어졌다가 우연히 재회한 ‘우재’와 ‘연수’가 실내포장마차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쪽 구석 테이블에는 심각한 표정의 한 젊은 커플이 앉아있다. 그리고 ‘연수’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 남자가 여자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는 문밖으로 나가 버린다. 혼자 남겨진 여자는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만다. 다시 ‘연수’가 자리로 돌아오면 ‘우재’와 ‘연수’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여자마저 밖으로 나가 버린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네티즌 배우들은 짧은 시간 안에 이별을 겪는 커플의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 농축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재’를 연상케 하는 ‘이별 男’을 연기한 김성오는 ‘우재’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거친 감정
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이미 몇 편의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은 그는, 실제로 ‘진한 사랑’에빠져있어 헤어지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능청스럽게 이별 연기를 소화해냈다. 설경구는 젊은 시절의 ‘우재’를 연상케하는 ‘이별 男’ 김성오의 연기를 보며 “실제 ‘우재’가 저 나이였다면 꼭 저렇게 행동했을 것 같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인데도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력이 좋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연수’의 분신 같은 ‘이별 女’를 연기한 서하나는 실제 눈물 연기를 위해, 소주를 연거푸 세 잔이나 마셔 주변을 놀라게 했다. 진짜 이별을 한 듯 굵은 눈물이 떨어지자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에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송윤아 역시 ‘이별 女’를 연기한 서하나에 대해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인 것 같고 꼭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파이팅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설경구와 송윤아는 네티즌 배우들이 연기하는 틈틈이 두 사람이 어색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네 사람의 ‘숨막히는 연기대결’은 2006년 1월 극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락처
영화방 2272-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