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와 (사)부산대학교 10.16민주항쟁기념사업회(공동 대표 김인세 총장, 박종익 총둥문회장, 박영민 총학생회장), 부산대학교 총동문회·민주동문회·총학생회는 11일부터 15일까지를 시월제 주간으로 설정하여 다양한 문화행사와 기념식, 음악회, 초청강연회 등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 기간 중인 10월 14일에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10.16민주항쟁을 재현하는 행진이 펼쳐진다.
10.16민주항쟁 기념관 명명식 및 10.16 민주항쟁 제26주년 기념식은 15일 오후 3시 30분 10.16기념관(옛 효원회관)에서 열린다. 기념관 명명식은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기념식은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의 기념사, 10.16항쟁기록영상 시청, 10.16 당시의 ‘시월선언서’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에 이어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서 열리는 열린음악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가 영상메세지로 전달되며, 대중가수와 풍물패 등이 등장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5시 10.16민주항쟁기념관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초청하여 ‘10.16민주항쟁과 한국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는 초청강연이 열린다.
시월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준비된 10.16민주항쟁 재현전은 14일 오후 4시 10.16민주항쟁의 진원지인 부산대학교 10.16민주항쟁기념관~인문관~넉넉한 터~시계탑~정문앞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린다. 이 밖에 기념 마라톤과 시월항쟁배 축구대회, 동아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부마항쟁 26주년을 맞아 대학당국,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 학생, 시민들이 함께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행사가 부산대학교에서 열리는 것은 부산대학교 대학본부가 부산대학교에서 시작되었던 부마민주항쟁의 기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가했던 인사들이 뜻을 같이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은 “10.16정신을 계승하고 좀더 성숙된 민주사회로의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하였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10.16부마민주항쟁이 차지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부마항쟁은?
부마항쟁은 부산대학교의 소규모 교내시위가 도화선이 되어 일어난 유신체제하의 가장 적극적이고 민중투쟁적인 반독재 투쟁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1979년 10월 15일 오후에 반독재 타도 궐기를 촉구 하는 유인물이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에 살포되면서 술렁이기 시작한 부산대 학생들은 16일 재차 궐기를 촉구하는 구호에 맞추어 약 4천여명이 교정에 모여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경찰과 맞서 교내시위를 하다가 시내 중심가로 진출하였다.
이에 부산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였고 밤이 되었을 때 시민과 학생 수천명이 야당탄압 중지 등을 외치며 경찰력과 시내 곳곳에서 대치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다.
폭력적 진압에 의해 시위양상은 점차 더 격렬하게 변화되었고,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시위대에 합세하면서 경찰서와 신문사 등에 투석과 방화를 하면서 시위는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10월 17일 저녁에도 부산 시내 남포동, 광복동, 충무동 일대에서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합세한 시위대가 서구청과 부산 KBS, 세무서 등을 공격하였고, 이와 같은 시위 양상을 더 이상 막지 못하는 경찰력을 의식한 정부는 10월 18일 0시를 기해 부산일원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틀간 시위에서 1,058명이 연행되었고 66명이 군법 회의에 회부되었다.
계엄령 선포 후에도 18일 저녁 부산에서는 시민과 학생들이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였다. 마산으로 번져나간 이 항쟁의 여파는 18일 낮, 마산 경남대 학생들의 교내시위를 시작으로 시내로 진출한 학생시위대와 이에 합세한 시민들이 공화당사, 파출소, 방송국을 파괴하면서 격한 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19일 저녁에도 수천명의 마산시민들이 중심가에 집결하여 시가행진을 벌이면서 수출자유지역의 노동자들과 고등학생까지 합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게 된다. 이에 정부는 20일을 기해 마산과 창원에 위수령을 선포하게 된다.
부마항쟁의 여파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16일의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의 시위, 19일 서울대 및 전남대 시위, 24일 대구 계명대의 시위 등으로 연결되었다. 유신체제에 반대하고 독재정권을 거부하는 민중들의 시위로 모습을 바꾸어 간 부마항쟁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민참여의 모습으로 새로운 시위 양상을 만들어 냈으며 격렬한 가두시위의 형태를 보여준 새로운 시위였다.
이는 박정희 정권에서 중첩되어 온 모순이 일거에 폭발하여 전민중적, 전국적 항쟁의 모습으로 발전하는, 예상을 뒤엎는 민중항쟁의 발로였고 유신체제의 존립근거를 박탈하는 가장 직접적인 시민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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