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사학회, ‘일제강점기 조선인강제동원정책’ 심포지움 개최
역사연구단체 수선사학회는 올해 10월 15일(토)에 경기대학교 본관 7층 세미나실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정책」을 주제로 하는 기획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진상규명위원회에 소속된 세 사람의 전문가가 기록사료 문제, 서울에서의 노동력 강제동원 사례, 여성 동원정책 등을 주제로 삼아 발표에 나선다.
기록사료의 수집과 활용 방안에 관해서 발표한 정혜경 박사는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의 명단을 어느 정도 밝힐수 있는지를 천착했다. 정박사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산하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30여년간 수집한 명부 41만여명분을 비롯하여, 일본 후생성과 노동성 등이 소장하고 있던 13만명의 명단, 이승만정권 당시에 강제동원 당사자와 유족들의 신고에 의거하여 작성된 28만명의 명단,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 이후에 수집한 38종의 명단이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의 목록화, 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해외에 소장되어 있는 강제동원 기록 사료 발굴도 진행중이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과 대만, 러시아(남사할린, 시베리아 관련 자료) 등 구 일본제국의 지배지역! 과 미국에도 문헌자료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수집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한다. 정혜경 박사는 강제노역에 동원된 조선인 전체 예상인원 800만명의 실태를 온전히 밝히는 데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목표에 접근하려는 노력은 쉼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례 조사위원은 노동력 강제동원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서울 지역 사례 연구를 통하여 밝혔다. 이 위원에 따르면 일제 말기 노동력 동원은 두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노린 일상적 동원과 일제가 말하는 소위 ‘시국산업’을 위한 직접 생산과정에 투입하는 동원이 그것이다.
정신대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내는 등 일제시대 여성 수난사에 관해 오랫동안 천착해 온 강정숙 조사위원은 일제 말기의 여성동원 정책에 주목했다. 여성들을 끌어내었던 이데올로기와 정책의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조선 여성의 대응은 어떠하였는가. 이러한 여성동원 형태와 내용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일제 파시즘의 특징을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토론자 면면도 이채롭다. 문서기록학, 역사학, 문학평론을 전공하는 세 사람의 신진 연구자들이 날카로운 비판의 메스를 댈 예정이다.
수선사학회 회장 김동순 교수(성균관대 사학과)는 이 심포지움의 의의에 대해서 “불신과 고통으로 얼룩졌던 한일관계를 화해와 공존의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강제동원을 비롯한 은폐된 역사를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이재범 교수(한국사)는 “강제동원 진상규명 문제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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