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지사는 “연암과 초정이 『열하일기』와 『북학의』에서 보여준 실리적인 세계관과 현실적인 개혁방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생생한 의미”라며 특히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착실하게 실천해나가는 실사구시의 자세는 저와 민선3기 경기도정이 변함없이 지켜온 정신적 지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박석무 경기실학현양추진위원장, 송재소 한국실학학회장, 김시업 한국한문학회장을 비롯 김병민 연변대 총장(중국), 이마뉴엘 패스트라이시 교수(미국) 등 국내외 지도급 인사들이 실학의 참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자리했다.
* 다음은 지사님 인사말씀.
‘실학축전’의 개막일은 내일이지만, 오늘의 국제학술회의는 ‘실학축전 2005 경기’의 첫 번째 공식행사라고 할 수 있다.
박지원·박제가 선생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학술회의 준비에 애써주신 한국실학학회 송재소 회장님과 한국한문학회 김시업 회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유홍준 문화재청장님, 박석무 경기실학현양추진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한 귀빈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조선후기 실학의 참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주신 김병민 연변대 총장님을 비롯한 각국의 석학들께 따듯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
연암(燕巖)과 초정(楚亭)은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번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북학파의 태두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떠났던 연행(燕行)은 의례적인 사행(使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연행은 당대 조선의 후진성을 반성하고 선진 세계와의 통로를 열기 위한 개혁과 개화의 길이었다.
배경으로 따지자면 명문가 출신의 연암과 소외된 집안의 서자인 초정이 사유(思惟)의 접점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만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선진문화와 근대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두 사람은 북학이라는 개혁사상을 함께 꽃피운 스승과 제자이자 둘도 없는 동지가 되었다.
연암과 초정이 『열하일기』와 『북학의』에서 보여주는 실리적인 세계관과 현실적인 개혁방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생생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질서의 냉철한 분석, 실생활 문제의 과학적 탐구, 민생의 풍요를 위한 노력이야말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18세기 조선, 새로운 문명기획”이란 주제로 박지원·박제가 선생의 실학사상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되어 참으로 반갑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조선의 근대를 앞당기고자 분투했던 두 선각자의 이상과 노력,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기도는 실학을 현대적으로 현양시키기 위해 실학현양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실학박물관을 남양주시 다산정약용 생가 인근에 건립할 계획이다.
설계 공모가 끝나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뜸으로서 실학연구와 실학의 생활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실학은 과거에 묻혀있는 낡은 사상이 아니다. 실학의 진정한 지혜를 재발견하고 이를 실천철학으로 발전시킨다면 실학은 21세기 문명을 새롭게 창조해나갈 정신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착실하게 실천해나가는 실사구시의 자세는 저와 민선3기 경기도정이 변함없이 지켜온 정신적 지표이기도 하다.
오늘의 학술회의를 계기로 실용·민생·개혁의 실학정신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며, 참석해주신 여러 석학들과 귀빈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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