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5년 10월 17일
장소: 삼성동 메가박스 극장
Q. 장애인을 영화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감독님은 영화를 만들때 자문을 구한 것이 있는지?
A. 이계벽 감독: 자료 조사도 하고, 시작장애인들에 대한 자문도 많이 구했다. 민아씨 같은 경우는 자기 경험도 있다고 얘기하고, 그런 분들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영화에서 해주가 시각장애인으로써 생활을 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하고 바로 눈을 뜨는데, 그게 흐름에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Q. 안길강씨는 낯이 많이 익은데,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자기소개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설명 부탁한다.
A. 류승범 : 안길강 선배님에 대해서 내가 설명하겠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해서 전작 <주먹이 운다>에서 교도주임 역으로 출연했었고, 류승완 감독 작품에서 얼굴을 많이 비추었었고, 네 배우중에 가장 최다 흥행작에 출연하신 분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했었고... 보통 배우라 하면 일년에 반 이상은 배우로 투자를 하는데 이분을 자주 볼 수 없는 것은 능력탓이 아니라 인생의 반이상을 스포츠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배우생활은 잘 안한다. 운동하느라 바빠서... 그래서 가끔가끔 뵈는게 아닐까한다.
안길강 : 류승범이 고맙게 얘기해줘서 더 이상 할말은 없다. 영화 연기한지는 얼마 안됐다. <다찌마와리>로 시작해서 <로스트메모리즈>, <태극기 휘날리며>,<주먹이 운다> 긍 다수에 출연했다.
Q. 신민아씨는 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았는데,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신민아 : 고등학교 다닐때 교장선생님 따님이 시각장애를 가지신 분이었다. 그 친구의 어렴풋한 기억도 연기하는데 보탬이 됐다.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인들은 좀 어두울 것 같았는데, 그 친구는 "민아언니 오늘 예쁘네요."라며 농담도 잘하더라. 우리가 갖는 선입견을 조금 그 친구를 통해 없앨 수 있었다. 우리 영화가 현실과는 약간 동떨어져 있는 환타지 영화 같지 않은가. 영화상에서는 편집됐지만 해주가 동건을 쳐다보면 쟤가 진짜 쳐다보는 건가하는 속임수도 있었다. 시각장애라는것은 짧은 장치같은 설정이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리얼리티를 너무 살리면 깨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했지만,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했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Q. 영화에 출연한 동기와 출연한 부분중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A. 류승범 : 시오필름의 <주먹이 운다>에 촬영하고 있을 때쯤 우연히 시놉시스를 받게됐다. 그때는 촬영 중이었고, 다른 것에 정신을 팔 수가 없어 시놉만 읽었다. <주먹이 운다>를 하면서 진이 빠진 상태였고, <아라한 장풍 대작전> 때부터 끊임없이 장르영화라는 테두리에 있어서 많이 지쳐있었다. 보다 상쾌한 영화를 하고 싶었고,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를 하고싶었다. 관객들과 보다 쉽게 호흡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시놉을 다시 읽게 되었고,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휴식기를 가질 수 있겠구나, 나란 사람을 정화할 수 있고, 쉼표를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시나리오 탈고를 할 때도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여러차례 나누었다.
신민아 : 나 역시도 <달콤한 인생> 이후에 진지한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야수와 미녀> 시나리오 읽고, 발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과연 나한테 <야수와 미녀>라는 만화같은 영화가 어울릴까 걱정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지만, 한편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고,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라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김강우 :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때 많이 망설였다. 시나리오 안에 있는 준하라는 인물은 굉장히 멋잇고, 모든 여자들이 사랑하는 역할인데 나는 그다지 멋잇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을 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나 재밌었고, 그동안 진지한 역들만 했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었다. 촬영하는 장면장면 마다 다 재밌었는데, 현장이 재밌었기 때문에 항상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류승범과 고등학교 콘서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안길강 : 전작들이 힘있는 영화들이 많아서 놓고 하는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캐릭터가 구축이 안됀 상태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하게 됏다 하하.. 하면서는 내가 나이가 많은 건 아니만, 젊은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해서 굉장히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에필로그라고 생각한다.
Q. 영화속에서 외모 거짓말을 한 상황때문에 여자친구를 떠나가는데, 실제 류승범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A. 류승범: 질문과 벗어날 수도 있지만, 나도 오늘 완성본(영화)을 처음 봤다.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어떤 관객이라도 동건, 해주라는 인물에 공감대를 끌어 낼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의 과거,현재, 미래의 경험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여자를 만나건 누군가를 만났을때 나의 단점때문에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다. 나약한 나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도 해보고 강한척도 해본 경험이 있다. 만약에 류승범이라면 구동건처럼 여자친구를 피하거나 숨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이 어떤 거대한 것이라면 나도 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신민아는 <새드무비>에서는 청각장애인 역할을 <야수와 미녀>에서는 시각장애인역할을 했다. 역할을 맡으면서 생각이나 연기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A. 신민아: 장애를 가진 사람의 연기를 하는 것과 연출을 하는 것은 힘들고 조심스러운것 같다. 완벽한 자문이 없고, 행동을 안한다면 힘들다.
사람의 반응이라는게 본능적이라서 <새드무비>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고개가 돌아가고, <야수와 미녀>에서는 스치는 손만봐도 깜짝놀란 적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나는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새드무비>는 심각한 소재를 다루며,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작품이었지만, <야수와 미녀>에서 시각장애는 어떤 하나의 장치였기 때문에 열심히 연기하고 생각도 많이하고 자문도 많이 얻었지만, 무겁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대인사에서도 놀면서 행복하게 찍었다고 한 것처럼, <야수와 미녀>는 <새드무비> 끝나고 바로 한 작품이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오히려 재미있게 놀면서 찍어보자 하는 맘으로 촬영에 임했다.
Q. 감독님께,웃음의 장치를 음악을 사용하고 편집이 인상적인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지?
A. 이계벽 감독 : 아이디어는 노력해서 얻었다. 어디서 보거나 하진 않았고, 생각을 통해 얻었다. 노력해서 얻은 아이디어다.
Q. <해안선>,<태풍태양> 등 지금까지 맡은 역할이 <야수와 미녀>와 다른게 많은데,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가?
A. 김강우:부담감이 굉장히 많았다. 너무나 멋있는 남자라서... 퍼펙트한 남자라서... 너무 멋있고, 완벽한 사람은 거부감이 드는데, 내 연기에 관객이 거부감이 느끼면 어쩌나, 나는 멋있지 않은 사람인데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그런 시나리오라면 부담감 없이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점점 부담감은 없어졌다.
Q. 다소 무거울 수 잇는 소재를 재밋게 엮어준거 같다. 찍으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씩 말해본다면?
A. 류승범 : 촬영장에서 웃기도 웃고, 장난도 치지만 사실 촬영장이란 곳이 에피소드가 생길만큼 재미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일터이고, 어느 순간부터 재밌게 촬영하는 현장은 없어지는 것 같다. 굳이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이번에는 까메오 분들이 많이 출연했다. 그 분들의 새로운 에너지를 볼때, 윤종신의 "이렇게 고치면 살아남지 못해요"처럼 예상치 못했지만 생동감있는 애드립을 볼 때 자극을 받는다.
신민아 : 영화 찍고 난 다음에 에피소드 얘기하는게 가장 어렵다. 코미디 영화가 처음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선배배우 류승범씨나 김강우씨, 안길강씨, 감독님 마저도 옆에만 있어서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웃겨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굉장히 많이 웃었던 기억밖에 없다. 마냥 웃고 즐겁게 찍었던 것 같다.
김강우 : 특별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안나고, 촬영하면서 굉장히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는 영화하면서 부담감도 많았고, 멋진 인물을 만들려고 스스로 나는 가두었던 것 같은데, 이번 현장에서는 매일매일 촬영하는게 재밌었다.
안길강 : 감독이 노력을 했던 거는 거짓말이고, 감독의 자전적인 얘기다. 거기에 맞는 배우를 찾다보니까 연기는 되고, 얼굴은 떨어지는 배우를 찾다보니까 류승범이 캐스팅 된 것이다. 카트 장면에서 너무 무서워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보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나 나는 정직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Q. 류승범씨는 설정이 못생긴 남자라고 설정이 되있는데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
A. 류승범: 영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 영화가 외모지상주의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한다. 못생긴 사람에게 힘을주자.못생긴 사람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 예상보다 덜망가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못생긴 사람이 나온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다만 루저는 나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원빈처럼 잘생긴 사람, 이쁜 사람을 보면 반한다. 부러움이 아닌 인간적으로 느끼는 호감이다. '저 얼굴을 갖고 싶다.' '저 얼굴을 가졌으면 내 연기층이 다양해질텐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Q. 감독의 전작을 보면 <보스상륙작전>,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가 있는데, <보스상륙작전> 외에는 진중한 영화들을 작업했다. 데뷔작으로 로맨틱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이계벽 감독: 조감독 일을 하는 것과 내 성향은 다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생기진 않았지만, 순수한 면이 있다. 고등학교때 배창호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영화를 보고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로맨틱영화를 선택한것 같다. 앞으로 여러 장르영화를 해싶지만 처음 데뷔작은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한 것은 기분좋게 선뜻 선택했다. 나까지 복수시리즈를 만들수는 없는 일 아닌가? 솔직하게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했다.
Q. 류승범이 상대배우에 대해 흡족함을 많이 나타냈는데, 같이 연기하면서 신민아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것이라든지 느낌점이 있다면?
A. 류승범 : 시사회때 더 절실히 느끼고 영화를 보면 느끼는 건데, 영화는 참 냉정한 작업이다. 신민아란 배우가 <야수와 미녀>라는 영화에서 해낸 몫이 류승범이란 배우보다 자기 몫을 잘 해냈기 때문에 같이 작업한 동료로써 그 배우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 뿐이다. 김강우, 안길강도 마찬가지지만 배우는 작업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냉정하게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잘한건 잘한거고 부족한건 부족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같이 작업했던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Q. 신민아가 봤을때 류승범과 김강우의 캐릭터와 이미지가 다른데 실제적으로 가장 대조적이면서 다르다고 느낀 점은?
A. 신민아 : 처음에 김강우, 류승범을 봤을때는 낯설기도 하고, 거리감도 있었다. 둘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써의 카리스마가 너무 쎘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촬영하면서 보니까 야수와 미녀에서 동건이가 그렇듯이 너무 애기같고 귀여운 류승범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많이 봤다.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 배우이다. 탁준하가 멋있고 카리스마 있지만 엉뚱한 부분도 잇고 재밌는 부분도 있는 것처럼 김강우역시 조용하지만 엉뚱한 면도 있고, 재밌는 면도 많은 사람인거 같다. 배우로써 캐릭터에 몰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둘다 다른 종류의 매력이지만 배우로써 남자로써 매력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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